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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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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모텐슨, 데이비드 올리비에 렐린『세 잔의 차』 세잔의 차... 제목이 참 서정적이어서 맘에 들었다. 내가 읽고 싶었지만 읽지 못하고 있다가 다른 사람한테 선물한 뒤 빌려 읽었다. 흐흣~ 동생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올랐던 K2 등정에서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작은 마을에 학교를 세워주겠다고 약속하면서 그레그 모텐슨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어찌보면 우리의 정서로서는 참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단 얼마를 가져가 기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자기가 야간근무를 서서 벌은 돈을 몽땅 들고 가서 직접 학교를 세우겠다고 하는건...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아무도 관심갖지 않고...심지어는 위험해서 잘 가려고 하지도 않는 파키스탄의 작은 마을, 그리고 전쟁이 한참인 국경지역까지 넘나들면서 자신의 일인양 학교 짓는 일에 열심인 모텐슨....
제임스 캐넌『과부마을 이야기 1,2』 신문기사를 보다가 우연히 책소개글을 읽고 선택하게 된 책. 제목과 그 줄거리가 상당히 흥미로워 보였으나, 독서평은 그닥 강추 분위기가 아니어서 살짝 망설이다가 그냥 한번 읽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구입했다. 콜롬비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 어느날 게릴라들에게 모든 남자들이 끌려가고, 남은 여자들끼리 참으로 한심한 생활을 하다가 어느날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가꾸어 새로운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것이 소설의 전체 줄거리이다. 초반에는 이상한 여자들의 성격, 심리묘사... 그리고 살아가는 모습들을 주로 다뤄서 이걸 내가 끝까지 읽어야 하나 싶었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내용이 지루하지는 않아서 이왕 시작한거 끝까지 가자는 마음으로 2권까지 도전했는데.... 다 읽고 난 소감은...그래도 나름 재미있었다는 거다. 특히 후반..
정이현『너는 모른다』 어려운 책을 읽고나서 집은 책이라 그런지 술술 넘 잼있게 책장이 넘어갔다. 추리소설 형식을 띄고 있어서 뒷내용이 궁금해 더 열심히 읽었는지도 모른다. 첫장에서 나오는 강물에 빠진 변사체... 그리고 곧이어 발생한 유지의 실종사건~ 이 두가지의 사건을 가지고 소설은 그 주변인물들의 독백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있지만 사실은 서로의 마음, 생각에 대해 전혀 모르고 살고 있는 그들~ 너는 모른다....라는 제목이 참 잘 어울리는 가족의 모습이다. 많이 얘기하고 서로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사는 모습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부터 강인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이끈 것에 비해 소설은....뒷심이 부족했다. 뭔가 < 기호를 보는듯한 느낌.... 하나에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롤리타』 왜들 그렇게 이 책을 극찬하는지 모르겠다. 왜 이 책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후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인지도 모르겠다. 난 그저...너무 지루하고 정말 이해안되는....그런 책으로만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롤리타 렘피카라는 향수를 좋아해서 롤리타...라는 닉넴을 많이 썼는데, 다들 요 책을 떠올리면서 왜 그 아뒤를 쓰냐고 질문을 한다. 그래~ 그런김에 한번 읽어보자...하고 찾아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명한 작품인거다. 사람들의 후기도 좋은 내용이 훨 많고.... 하지만 나에게는 아니었다. 내 독서의 수준이 낮다고 해도 할 수 없다. 만약 이 책이 한글로 씌어진 책이라면.....또 달랐을수도 있다. 소설의 내용보다는 작가의 뛰어난 문체에 감동하면서 읽었수도 있었을테니까.... 하지만 영어..
아툴 가완디『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불완전한 과학에 대한 한 외과의사의 노트" 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외과 레지던트가 본인이 겪은 일을 토대로 의학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한......... 수필형식이지만 왠만한 소설보다 재미있는 책이다. 심심하면 인터넷 서점을 서핑하는 나의 취미생활~ 그러는 중에 생각지도 못했던 값진 책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책 역시 그 중 하나다. 자칫하면 다큐를 보는것처럼 지루해질 수 있을만한 내용을 너무너무 쉽고 재미있게 엮어 놓은 것이, 꼭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아마도 얼마전 수술을 하신 엄마 때문에 이 책이 내 눈의 띄였던 것 같다. 만약 이 책을 읽은 후에 엄마의 수술이 계획되었다면 나는 몇배나 더 걱정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현대의학은 아직 미완의 단계이고, 의사들은 실제 환자들을 ..
무라카미 하루키『1Q84 3』 문제의 1Q84 3권 드뎌 다 읽었다. 이번엔 뭔가 좀 끝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로 읽었지만....역시나 나는 결말을 보지 못했다. 2권보다는 그나마 초큼 자연스럽게 끝을 맺었지만, 아마 첨부터 세권짜리 책이라 생각하고 쭉 읽었다면 3권을 덮은 후에 역시 불친절한 하루키씨를 원망했을지도 모르겠다. 3권이 전권과 다른점이 있다면 화자가 한명 늘었다는거다. 1,2권에서는 덴고와 아오마메가 번갈아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엔 후쿠시케 머리를 가진 우시카와까지 추가되어... 세명의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나간다. 나는 여전히 이 책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잠깐 검색을 해본 결과 많은 사람들이 4권을 기대하고 있고, 하루키씨도 부정하지 않았다고 하니 아마 4권 또는 5권이 줄줄이 출간될거 같다. 3권을 다 ..
심윤경 『달의제단』 단숨에...정말로 단숨에 읽어버렸다. "이현의 연애"로 우연히 알게 되어,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신뢰를 갖게 된 심윤경 작가의 소설.... 읽을까 말까 고민하면서 보관함에 담아두었다가 얼떨결에 구입한 책. 그리고 그냥 별 생각없이 꺼내들었던 책이었는데..... 이틀만에 뚝딱 읽어버렸네 그냥~ 작가에 대한 내 개인적인 소감은....글을 참 맛있게 쓴다...는 것이다. 풍부한 어휘를 바탕으로 중간중간 유머까지 가미해가며~ 읽는 내내 기분 좋을 수 있도록 글을 쓴 재주가 있다고 나는 느껴진다. 정실이의 두엄국이 나오는 장면에선 혼자 막 흐흐흐~~ 웃고 있었다. 달의제단은 솔직히 좀 생소한 줄거리를 가진 소설이긴 하다. TV에서나 보던 종가집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었고, 솔직히 그런집 종부들을 보면서 멋지다..
김만중 『구운몽』 요즘들어 갑자기 고전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것이 삼국유사였고, 그 두번째가 이번책 구운몽(九雲夢)이었다. 둘다 고딩때 교과서에서 익히 들어 알고 있던 것들인데...왜 그때는 읽어볼 생각을 안했는지 모르겠다. 책도 열심히 읽고 살았는데, 이런거 읽어두었담 많이 도움됬을텐데 말이지~ ^^ 구운몽은 조선 후기 숙종 때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이 지은 고대소설로 모친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한글 소설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꿈을 주제로 한 소설이며, 일장춘몽, 인생무상의 교훈을 내포한 소설이기도 하다. 나 개인적으로는 읽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우선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다는걸 보고 샀는데 도착한 책이 생각보다 심히 얇아서 놀랐고, 그렇게 얇은데 읽는데 며칠이 걸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