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책읽기/2022년

(13)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이갈리아의 딸들』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기웃거리다가 표지 컬러가 넘 이뻐서 집어온 책 ㅋㅋㅋ 표지만 보고 들고오는게 아니었어~ 큼큼~~~~~ 일단 소설의 취지는 알겠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녀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고, 그게 뒤바뀐다면 어떨까 하는 전제로 시작되었겠지. 근데.....읽다보니 모순도 많고, 좀....디스커스팅~~~한 부분들도 많고.... 어쨌거나 디게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은 아니다. 특히 움(여성)들의 말투가 "~하네, ~라네" 식의....우리로치면 남자들의 말투를 쓴다거나, 맨움(남성)들이 종종걸음을 걷고 패션에나 신경쓰고 한다고 표현하는게 결국은 우리 사회에서 남성들이 하는 행동이나 말투가 우월하다는 전제로 표현을 했다는거다. 아이를 임신시키기만 하고 책임지지 않는 아빠들, 피임이 여..
이민진『파친코 1, 2』 한글판도 읽었다. 내가 사려고 한 시기에 개정판이 나와서~~ 표지가 이뿐걸로 샀지롱 ^^ 뭐~ 읽고 난 소감은 영문판을 읽었을 때랑 똑같았다. 대부분은 맞게 해석하고 읽었던 것 같은데, 몇몇 곳은 놓쳤거나 잘못 해석한 부분들도 있었다. 그걸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하더군. (요 아래부터 스포 있음) 예를들면 노아가 죽는 장면을 보고 진짜 충격도 컸고, 대체 왜? 왜 꼭 그렇게까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한글판을 읽으면서 새삼 눈에 들어 온 문장.... 노아의 꿈은 이카이노를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라는 문장 이건 제대로 독해했지만, 하도 오랜 시간에 걸쳐 읽느라 까먹었던 듯 하다. 또 한수가 선자와 가족들을 오사카 외곽으로 피신시킬때 동시에 요셉이 나가사키에 일자리를 제안 받은 것....
Min Jin Lee『Pachinko』 장장 5개월에 걸친 여정이었다. 스터디에서 함께 읽다보니 진도가 좀 느렸다. 뭐~ 혼자 읽는다고 더 빨랐을까 싶긴 하다만 ^^ 막연히 화제가 되어 있다는거 외에 큰 관심도, 정보도 없었는데....... 멤버들의 추천 덕분에 읽게 되었고,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민진 작가는 본인이 느끼는 한국에 대한, 일본에 대한 모든 지식과 느낌을 이 책에 다 담은 것 같다. 한국인인 내 입장에선 사실만 쓴 것 같지만, 일본 사람이 읽으면 좀 기분 나쁠수도 있겠다 싶었다. 한국계 미국인.....그곳에서 나고 자랐다면 그냥 미국인이나 다름 없을텐데, 책에 담긴 정서는 그냥 한국인이다. 중간중간 영어로 번역하지 않고 한국어나 일본어를 그대로 쓴 부분들이 인상적이었다. 아줌마, 치마, 여보, 몸빼 등등 ^^ 그리고 ..
이정명『부서진 여름』 표지 이미지를 다운 받기 위해서 인터넷 서점에 들어갔다가 사람들의 리뷰를 읽었다. 내가 책 살 때 많이 참고하는, 알라딘 한줄서평 아마도 대부분 이정명 작가의 팬인듯 하였고, 그래서 전작과는 다른 분위기 때문에 고개를 갸우뚱 한 분들이 많은 듯 싶었다. 나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좀 받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명은 역시 이정명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서평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분들이 별을 하나씩 뺀 이유는 아마도 기존 이정명 작가의 소설들이 워낙 대작인데다 시대적 배경이 현대가 아니라서 느꼈던 아득함 때문에 그것들이 더 멋지게 느껴졌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그 소설들에 비한다면 이 소설은 어쩌면 이정명다움이 조금은 부족한, 말하자면 꼭 이정명이 아니어도 쓸 수 있는 그런..
장기하『상관없는 거 아닌가?』 내가 책을 좋아한다는 건 내 주변 사람들이 다 안다. 그래서 종종 책을 준다. 그러다보니 가끔은 내 선택과는 상관없는 책을 읽게 된다. 이 책도 그랬다. 장기하....하면 초창기 한참 유명세를 떨칠때 히트했던 노래들 외에 그에 대해 아는게 없다. 자의로는 절대 집어들지 않았을 책 하지만 나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므로 ㅋㅋㅋ 내 손에 들어온 책은 웬만하면 다 읽는다. 그래서 이 책도 읽었다. 가끔 TV에서 보던 (것도 노래하는 모습만) 장기하......그대로인 책이다. 그 사람이 말하는 걸 별로 들어본 적도 없는데, 내 나름대로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노래 때문이겠지.... 어쩌면 일기 같은 책이고, 이건 그냥 일기로 쓰지 왜 굳이 책을 냈나 싶은 부분도 있긴 하지만.... 이상하게..
이희옥『그림책으로 배우는 부모인문학』 작가님께서 친필싸인까지 해서 선물해주신 책 ^^ 몰랐던 좋은 얘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요즘 그림책에 관심있는 어른들이 많던데~ 한번 읽어보면 좋을듯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설계해 나가고 있는 이희옥 작가님 만세!!
도리스 레싱『19호실로 가다』 얼마 전 본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 결혼에 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드라마였고, 이 책 역시 그런 내용인 듯 하였다. 그래서 얼릉 샀는데!! 사고 나서 두 가지에 놀랐다. 우선 작가.......도리스 레싱.....음....도리스 레싱......응? 그 도리스 레싱? 그렇다. 바로 다섯째 아이를 쓴 그 작가, 도리스 레싱이었다. 물론 작가가 늘 일관된 내용과 논조로 글을 쓰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쨌든 같은 사람이면 같은 '그 무언가' 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언급된 이 책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으니까 일단 다섯째 아이는 잊고 읽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두번째로.......이거이 단편소설집이라는거. 19호실로 가다는 표제작이긴 하지만, 이 책의 한 귀..
레프 톨스토이『안나 카레니나 1,2,3』 와~~ 미쳤다!! 드뎌 다 읽었다!!!!! 오래 전부터 읽고는 싶었으나, 그 방대한 분량 때문에 엄두가 나질 않아 망설이고 있다가 이번에 드디어 읽게 되었다. 장장 1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대소설~~~~진짜 미치는줄 알았다 ㅋㅋㅋㅋㅋ 내가 처음 토지를 읽기 시작했을때, 그 계기는 '서희' 라는 인물이었다. 어릴때 얼핏 토지라는 드라마를 봤던 기억이 있었고, 잘 생각은 안나지만 거기서 서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듯하여~ 그런데 16권에 달하는 대하소설을 읽으면서 진짜 미치는줄 알았다. 서희는 거의 한두권 분량밖에 안나옴.....그냥 그 시대, 그 동네 오만잡다한 이야기들과 등장인물들이...... 나중엔 다 갸가 갸인거 같고, 이 내용이 그 내용 같고, 눈으로는 읽었으나 그게 시신경을 통해 뇌까지 전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