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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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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제이콥슨 『영국 남자의 문제』 도대체 그래서 영국 남자의 문제가 뭐라는건지, (유대인이 아닌데 유대인 친구를 사귄거? ㅋ) 어째서 이 책이 부커상을 수상할 만큼 우수한 책인지, 어디가 위트있고 코믹한건지 당췌 알 수 없는 책. 유대인이거나 비유대인이 읽어야 하고, 그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나는.... 차라리 유대인에 관한 다큐를 한편 보는게 나을뻔 함.
오쿠다 히데오 『공중그네』 바로 전에 일본 소설을 힘겹게 읽은 터라, 일본 소설은 피하고 싶었으나왠지 요거이 손이 가서 그냥 집어들었다.간만에 유쾌하고 재미있는 가벼운 소설....하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메시지 만은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을 읽었다.누가봐도 이상한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그와 콤비를 이루는 무뚝뚝한 간호사 마유미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그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고 말도 안되는 방식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들이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라부가 전하는 메시지는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비법들이었다.사실은 별것 아니지만.....우리도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라고나 할까....그 모든걸 한마디로 표현하자면...."내려놓기" 라고 나는 정의내리고 싶다.우리 삶에 있어서 원하는 바를 위해 열심히 ..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도대체 김민정은 이런책을 왜 사 읽었을까...일단 제목도 맘에 안들고 표지도 엄청 노티나는데 ㅋㅋ그래도 어쨌거나 나한테 넘겼다는건 본인이 좋게 읽었기 때문이라 여기고, 아무 의심없이 읽기 시작했는데도무지 나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었다.다 읽고 나서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이라는걸 알았고, 그러고 나니 조금은 납득이 가는 부분이 없지 않았으나,어쨌거나 난 어리둥절 했다.탐미문학의 거봉이라 하는 작가라던데....과연 탐미문학이라는게 무엇인걸까~~~일본판 호밀밭의 파수꾼을 보는 기분이었달까~~~화자인 나...즉 미조구치의 금각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시작하여 그의 비행과 단조롭고 반항적인 삶에 대해 그린 소설....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좀 가벼운 책을 읽고 싶어서 일부러 얇은 일본 소설을 집어든건데, 겁나 힘들..
박범신 『비즈니스』 다 읽은 후 바로 후기를 쓰지 않고 까먹고 있었다. 나중에서야 어~ 이상한데....하고 보니....깜빡하고 그냥 책장에 다시 꽂아버린듯. 아~ 대략의 줄거리는 생각나지만....책을 바로 읽고 난 다음의 감상은 벌써 잊어버렸는데 어쩌지. 이게 바로 내가 빼먹지 않고 후기를 쓰는 이유중에 하나다. 읽을 당시에는 마음을 울린다 여겨놓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나의 기억상실증.....까지는 아니어도...기억력 감퇴 ㅠ.ㅠ 슬프다. 아들의 과외비를 벌기 위해 몸을 파는 여자와, 그 여자의 몸을 산 남자.....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뉘는 현대문명의 이기주의....그리고 그것을 어떻게든 되돌려 보고자 애쓰는 그 남자의 몸부림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고, 그게 아니야~~그렇다고 그러면 안돼~ 하는 생각이 드는 부..
박지영 『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 뒤로 갈수록....내 이럴줄 알았어....싶었다. 처음엔 좀 유치한듯도 하고 두서없는 전개에 이게 도대체 뭔소린가.... 아무리 판타지라지만 이렇게 막 되는대로 왔다리 갔다리 해도 되는건가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이야기가 짜 맞춰져 갈 수록....앞에 한 얘기들이 다 그냥 한 소리가 아니었다. 말하자면 복선이었던게지... 이제와서 앞의 복선들을 죄다 다시 찾아 읽어가며 아~하~ 이럴수도 없고 말이지. 중간중간 나오는 인용한 글들, 갖가지 상황들을 보자면 정말 깊이 고민해서 쓴 소설인듯도 싶고, 한편으론 내가 작가가 되면 이런걸 작품에 넣어야지~~ 했던 것들은 몽땅 때려넣은 소설인듯도 싶었다. 실패한 인생을 사는 해리에 대한 이야기.....그 안에 있는 판타지와 현실 사이를 오가며 이어지는 이야기 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수없게 가까운』 내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류의 문학이다. 처음에는 이런 책을 읽을때마다 내 독서수준을 의심했었는데....이제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건 순전히 취향의 문제이고, 정서의 차이일 뿐이라고....생각하기로 했다. 9.11 테러로 아빠를 잃은 한 아이가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흥미롭고 재치있게 쓴 소설이라해서.... 평범한 한 가족의 일대기를 그린 이야기는 아닐것이라 예상했지만, 2차 세계대전을 겪은 할아버지와 9.11을 겪은 오스카의 경험과 슬픔이 만나는 과정을 너무 빙빙 둘러서 이야기 했다. 중간에는....뭐 이런 쓸데없는 소설을 썼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 읽고 난 다음에야...그나마 조금은 마음이 움직이긴 했지만....어쨌거나 내 정서와는 참 안맞는 소설이다. 휴~~~숙제하는 기분으로 끝까지 읽었다.
존 크라카우어 『희박한 공기속으로』 오래전부터 제목은 들어 알고 있고 관심은 있었으나 왠지 재미가 있지는 않을것 같아서 읽기를 미뤄뒀던 책. 인도로 이사간다고 할때 친구가 기증해줬고, 요즘 또 다시 히말라야에 대한 동경이 새록 새록 샘솟으면서 왠지 자꾸만 눈길이 갔더랜다. 여행 갈때 책을 한권 들고가는 습관이 있는데.....이번 여행의 책은 바로 요거!! "희박한 공기 속으로" 였다. (누가 지었는지 제목 참 잘 지었다. 영문 제목이 Into thin air 인거에 비한다면 ㅋㅋ 번역의 기술~) "희박한 공기 속으로" 는 존 크라카우어라는 기자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를 등반 한 후 그때 일어난 재난을 사실대로 기록한 책이다. 본인의 감상도 조금씩은 녹아 있으므로 에세이라 할 수 있겠고, 단순히 그 사건에 대해서만 적은 것이 아니라 히말라야...
정유정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부럽다....나도 가고 싶다...우왕~~진짜 부럽다.... 책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이다. 내가 갈 자신은 없지만 히말라야 등반에 대한 동경을 품던 나로서는.... 나보다 나이 많은 여성도 트레킹 정도는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이 여행기를 보고.....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그녀의 떠남에 대한 용기와 그걸 허락해준 남편님의 너그러움.....그러저러한 그녀의 상황... 그리고 직업이 작가인지라 본인의 경험을 풀어놓을 수 있는 여행기라는 매체... 정말 두루두루 갖춘 작가가 눈물나게 부러웠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여러코스 중에서 그녀가 선택한 것은 안나푸르나 환상종주 Circuit 베시사하르에서 나야풀까지 총 17일에 걸쳐 종주했으며 그 중에는 무려 5416m에 달하는 쏘롱라패스가 포함되었다. 작가는 거의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