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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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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을때 매번 하는 다짐이 있다. 다시는 이 작가의 책을 읽지 않으리~ 그러나 어느 순간 내가 또 그 작가의 책을 손에 쥐고 있다. 1Q84에 빠졌다가 배신감을 느끼고 헤어나온 이후 (나는 다음권이 또 나올거라 믿었었는데...엉뚱한 신작이 나왔다.) 같은 다짐을 또 했었는데.... 내가 이러고 있는걸 아는지....친구가 인도 생활 1년 기념으로 선물해 주었더랜다. 혼자 그리 궁시렁 거려놓고 책을 보는 순간 또 반가운 이유는 뭐냐. 출간전부터 우리나라 출판사 간에 출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비싼돈을 들이더라도 판권을 따내고 싶은 출판사들과 룰을 깨고 웃돈을 얹어 판권을 따낸 민음사의 이야기도 어느 기사에선가 읽었더랜다. 이것이 바로 무라카미의 힘이겠지. 무라카미의 책은..
심윤경 『사랑이 채우다』 전작 사랑이 달리다에 이어지는....말하자면 속편이다. 사랑이 달리다는 유쾌하게 웃으면서 가볍게 읽었고, 그것 만으로도 내가 책이란걸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채웠다고 생각했는데....이건 좀 아니었다. 그냥 안쓰고 전작으로 끝났어도 좋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이 나는 들었다. 그리고 사랑이 달리다를 거의 1년 전에 읽었으므로 내용이 거의 생각나지 않아, 요 책에서 하는 이야기들이 생소하기까지 했다. 그냥 처음부터 여기까지 염두에 두고 한권으로....또는 두권이지만 동시에 출간을 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2 해를 품은 달로 먼저 알게 된 작가이다. 이 소설에 대해서도 알고는 있었지만 읽을까 말까 망설이던 중 드라마가 나와버렸다.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드라마의 영향으로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의 정해진 얼굴이 생각나 좀 아쉽긴 하지만, 소설과 드라마를 비교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소설 잼있게 읽었으니 이제 드라마 봐야징~~~ 드라마 후기 ▶ 성균관 스캔들 (2010)
미야베 미유키 『모방범 1,2,3』 세번째로 읽은 미미여사의 소설.... 출간도 가장 먼저이고, 알고 있던건 진작 전부터 이지만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아마도 칭찬으로 가득한 리뷰 중간중간 디스하는 글이 섞여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인도 이사 기념으로 선물받은 책!! 요로코롬 잼있는 책을 이제야 읽다뉘.... 간단히 설명하자면 연쇄살인범에 관한 소설.... 정말 호흡이 긴 소설이다. 몇백 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이 세권이나 된다. 살인범은 1권에서 진작에 죽어버렸는데 나머지 두권엔 대체 무슨 이야기를 썼을까 하는 마음이 1권을 읽은 후에 들었다. 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작가란 사람들의 능력.... 이게 연재되었던 소설이란다. 어떻게 이런 소설을 연재할 수가 있지? 스토리가 시간대별로 가는게 아니라 앞뒤로 막 뒤죽박죽인데..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싱글맨』 예상하고 있던 일이지만....역시 나에게는 난해한 책이다. 책 내용 자체가 난해하다기 보다는.....왜 극착을 받는지 잘 모르겠다는거다. 역자는 10년후에 다시 읽어보라고...본인이 10년전에 읽었다면 이렇게 감동받지 못했을 것이라 말한다. 뭐.....그다지 10년후에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안든다 ㅋ 차라리 영화를 볼걸 그랬나.... 이거 역시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에브리맨과 함께 소개된걸 듣고 읽었는데..... 독서편식이 있는 나에게 좋은 기회가 되긴 했지만, 난 여전히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책을 읽고 감동 받을 수준이 되려면 멀은거 같다. 아님 나이를 더 먹어야 할까~ ^^
미야베 미유키 『안주』 아주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한편을 읽은 기분이다. 역시 미미여사라는 생각도 들었다. 미미여사의 책을 아직은 많이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녀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터..... 그 두툼한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다. 기괴한 이야기, 괴담, 요괴....하지만 이웃집 토토로가 생각나는 귀여운 구로스케~~ 그리고 다른 요괴들... 넘 잼있는 이야기들이다. 도대체 작가는 이런 소설을 왜 쓰고 싶었고, 어떻게 이런 이야기들을 상상해 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를 볼때처럼....그 대단한 재치와 상상력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일본 사람들의 정신세계는 참 독특하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좀 엇나가 가끔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기도 하지만, 문화의 창작쪽으로 뻗친 그 재주..
이정명『별을 스치는 바람 1,2』 소설을 읽다보면, "오~ 잼있다. 나도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고, "작가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생각을 할 수가 있지?" 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이정명 작가의 글은 대부분 읽고 난 후 후자와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이 소설 또한 예외는 아니다. 시인 윤동주의 후쿠오카 형무소 수감 시절 생활을 배경으로 하여 씌여진 소설.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배워서 겨우 알고 있는 그의 시 몇편이 내가 알고 있는 윤동주 시인에 대한 전부였다. 이 소설로 인하여 그의 시를 다시 보게 되었고, 한국에 돌아가면 꼭 윤동주 문학관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이정명 작가 얘기로 돌아와.....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을 읽고 난 후 어떻게 이런 소설을 다 쓸 ..
박완서『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병으로 돌아가신 것도 알고, 새 책이 나온 것도 알았고....또 좋은 작가라는 것도 알았지만, 이상하게 내 손으로 집어지지가 않는게 이 분의 책이기도 했다. 얼마전 뒤늦게 그 유명한 싱아~를 읽고 다른 책도 읽어봐야지...했었는데....주춤거리고 있다가, 생일 겸 인도 이사 기념으로 선물을 받게 되었다. 우왓~ 마침 잘됬다!! 하고 있다가 이래저래 시간이 없어 이제야 읽게 되었다. 역시 박완서다. 뭔가 생각하게 되는 글의 깊이, 종종 감탄하게 되는 멋진 문체....그리고 나이든 어른, 엄마만이 할 수 있는 따뜻한 생각들...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분처럼 멋지게 늙고 싶다. 그리고 이분이 정원을 가꾸듯 나도 노년에 뭔가에 폭~ 빠져 그로인해 매일매일이 기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