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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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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식객, 팔도를 간다』 전에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봤었던거 같은데 실제 만화는 읽어보지 못했던 식객!이번에 남편님이 교육 자료로 받았다며 가져왔다.원래는 신문에 장장 11년에 걸쳐 연재했던 만화이고, 이후 27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었다.이 여덟권짜리 세트는 그 중에 주요한 에피소드들만 뽑아서 지역별로 나누어 놓은 것~그래서 스토리가 쭉 이어지지 않기는 하지만, (진수랑 성찬이랑 사귀다가 결혼했는데, 다음편에 또 썸타고 있고 뭐 그런? ㅋㅋ)그닥 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다. 우선.....읽는 동안 가장 큰 문제~ 틈틈히 읽다가 애들 재우면서 읽고 하다보니 대부분 밤에 읽었는데아웅~ 식탐 별로 없는 나조차도 오만게 다 먹고 싶어 지더군.특히나 전북, 전남편에서는....아무래도 어릴적부터 먹던 정겨운 음식들이 많이 나와서 더더욱..
이윤하『나인폭스 갬빗』 책소개와 리뷰에 넘쳐나는 찬사를 보고 선택한 책인데.....으아~ 나랑은 안 맞다.한국적 사고가 녹아있는 해외 SF 라고 해서 더 마음이 끌렸었는데.....가뜩이나 SF장르를 선호하지 않았던데다 기본적으로는 영어로 씌여진 작품이라아무리 한국적 사고가 가미되었다고 해도 문장과 단어 자체가 낯설다.켈, 니라이, 슈오스, 역법 부식, 산개 하는 바늘 요새, 육두정부, 뱀장어 이단, 참새형.....뭐라는거니~ 이건 그냥 외계어....겁내 어려운 인문학책 읽는거보다 더 힘들었다, 나에게는~한번 잡은 책은 놓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진입장벽은 높으나 뒤로 갈 수록 미치게 잼나는 책들이 많기 때문에) 끝까지 읽었다.겨우겨우~~ㅋㅋ2019년 마지막책을 낯선 장르로 상콤하게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실패닷!! ㅋㅋㅋ
올리버 색스『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한~~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사라지지 않았던 요 책(개정판이 나와서 그랬나보다. 출간된지는 굉장히 오래되었고, 이 분야에선 굉장히 유명한 책~~) 일단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약간의 난해하지만 재미있는, 촌철살인의 유럽식 유머가 담긴 소설일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래도 꽤 재미있는 의학관련 인문학 서적일거라 기대했다.빨책에서 두 임자님이 꼭 그렇게 들리도록 넘 재미나게 얘기를 해주었기 때문에...꼭 읽어보고 싶은 책 목록에 오랫동안 있었다. 중고서점에 갈때마다 찾다가 없어서 잊고 있었는데, 마침 도서관에서 발견했다.앗싸~ 하고 집어 들었다. 다 읽었다.앗싸~ 할 일이 아니었다.아내를 모자로 착각해서, 모자를 쓰려면서 아내의 머리를 잡았다.....는 문..
공지영『딸에게 주는 레시피』 은유적으로 지은 제목인 줄 알았는데.....진짜 레시피다 ㅋㅋ뭐 그렇다고 공지영 작가가 요리사는 아니므로~ 레시피만 들어 있는 요리책은 아니고~~~~그녀가 딸 위녕(진짜 이름인가? 아닌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와 알려주고 싶은 레시피를 잘 버무려 놓은 책 그리고 그도 사회문제에서 잠시 한발짝 물러서서 그저 아름답기만 한 글도 좀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그래서.....2015년을 끝으로 더 이상 그녀의 책을 찾아 읽지 않았던 것 같다. 라고 바로 앞에 읽은 작가의 책 해리 리뷰에 적어놓았었는데.....이 책이 딱 2015년에 지은 책이네. 후훗~~~베스트셀러가 엄청 많은.....우리나라 작가들 중에 유명하기로 손에 꼽을 수 있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늘 본인은 생계형 작가임을 숨기지 않는데..
노무현재단 엮음, 유시민 정리『운명이다』 알릴레오에서 유시민 이사장이 언급해서 알게 된 책이다.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책의 존재는 알고 있었으나 읽어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그런데 거기서 그분이......사실 자기가 노무현 대통령을 굉장히 좋아하고 따르기는 했으나 뭐 딱히 받은건 없다며~ ㅋㅋ뭔가(얘기했는데 이거안남 ㅋ) 지시를 하시길래 그럼 그거 할테니 나중에 자서전은 꼭 본인이 쓰게 해달라고~그래서 약속을 해주셨단다. 안타깝게 생전에 쓰지 못한 자서전이지만.....결국 자기가 정리를 하긴 했다고.....10여년간 애도 중이었는데 이젠 좀 벗어나서 슬픔을 딛고 일어나야겠다는 식의 이야기도 한 것 같다.(그래서 알릴레오를 그렇게 시원하게 운영하고 계신 듯 ㅋㅋ) 암튼 노무현 대통령 사후에 쓴 것이기는 하나 평전이 아니라 자서전이므로 화자는 '나..
공지영『해리 1,2』 오랜만에 읽은 공지영 작가의 책이었다.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착한 여자수도원 기행봉순이 언니냉정과 열정사이 - rosso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사랑 후에 오는 것들즐거운 나의 집도가니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의자놀이높고 푸른 사다리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별들의 들판 우와~ 그동안 정말 많이도 읽었다. 이 정도면 광팬이라 불릴만 하겠지.하지만 나는 작가 공지영의 팬이었기 때문에, 어느 순간 그녀의 글을 읽는 것이 불편했던거 같다.사실 그녀는 한번도 본인의 색채를 드러내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다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주변 사람들, 관계자들만 알았을 그녀의 성향을 모두가 알게 되었다는 것. 그게 문제다.그녀가 내는 색이 싫은 것도, 그걸 비난하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욕을 먹는걸 듣기..
구대회『커피집을 하시겠습니까』 도서관에 갔다가 즉흥적으로 집어 온 책뭐 당장 내가 카페를 차릴건 아니지만~ 그래도 천천히 조금씩 준비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란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근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고민이 되네 ㅋㅋㅋ나같은 사람은 카페를 차리면 안됨. 나는 개인적으로 맛있는 커피 메뉴 몇 개와 맛있는 간식 메뉴 몇 개.....이렇게 주요 메뉴 몇 개만 있고 공간은 편안한 카페를 좋아한다. 물론 예뻐야 하고~맛있는 커피라는 전제가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그냥 거기까지 라는거....이 사람처럼 고심하면서 더 맛있는 커피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할 생각은 별로 없다는거지.다시 말해 나는 커피 자체를 사랑한다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면서 쉴 수 있는 카페라는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인거다. 뭐 어느쪽이 반드시 옳다고는 할..
정은궐『홍천기 1,2』 우연히 인터넷 서점 뒤적이다가 찾아 읽고는 홀딱 반해 버렸던 해를 품은 달그 소설을 쓴 정은궐 작가의 책이다.출간된건 진즉부터 알고 있었는데 못 읽고 있다가 이번에.....(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샀는데.....진짜 중고값에 샀는데....와 대박. 포장 벗겨보니 완전 새책이야. 이건 무슨 경우지~~~) 정말 신기한 작가다. 유명세 타는거 싫다고, 자기는 로맨스 작가일 뿐이라고 인터뷰도 안하고 신상 공개도 안한다.물론 정은궐 이라는 이름도 필명이고, 심지어 가족들도 본인이 작가인줄도 모른댄다. 그럴수가 있나?나같음 책 나오면 자랑하고, 드라마 찍으면 더 자랑하고 싶을거인데 말야~~~ 아무튼 이번 소설 역시 대단하다.일단 계속 역사로맨스를 쓰고 있고, 역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듯 하므로.....사학과 출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