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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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박범신『당신』
한참 히말라야에 꽂혀있던 시절, 우연히 읽게 된 촐라체 덕에 알게 된 박범신 작가 촐라체를 시작으로 고산자, 은교, 소금, 소소한 풍경, 비즈니스 그리고 당신 벌써 일곱권째네. 소설을 읽는 동안, 그리고 다 읽은 후에 든 생각은...... 역시 박범신...... 되게 은유적인 것 같으면서도 한편 적나라한 문장 때로는 굉장히 시적이기도 하지만, 어떨 땐 누가봐도 무심한 남자가 쓴 글처럼 사무적일 때도 있고..... 처음엔 줄거리가 간단한 것 같지만 읽다보면 얼기설기 엮여 있는 사건과 시간들 내가 박범신 작가님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인 것 같다. 책 소개글을 대충 보니 아픈 가족을 간병하는 내용인 것 같았고 잠시 고민을 하긴 했었다. 너무 슬프면 어쩌지....하는 마음에. 정확히는 아빠 생각이 너무 나면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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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류츠신『삼체』
얼마 전 다른 책을 읽다가 (아마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이런 책이 있다는 걸 알고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제목을 적어두었다. 그러다가 간만에 넷플에 들어갔는데 똑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있다고 하네? 심지어 왕좌의 게임 제작진이 만든~ (이 기분 뭐지. 해품달 읽었을 때 생각이 나네. 내가 발견한(거라고 생각한) 걸작에 감탄하고 있는데 바로 드라마 나옴 ㅋㅋ) 공상과학 소설은 즐겨읽지 않는 편이고, 중국 작가의 책도 많이는 읽지 않기 때문에.....이런 소설이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나름 되게 유명한 책이었나보다. 그렇다면!! 먼저 소설을 읽은 다음 드라마를 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음.....소설은......모두가 극찬을 하는 것에 비한다면 나에게 느껴지는 감동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저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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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마이클 셸런버거『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갔다가, 간 김에 책 구경 좀 하다가 문득 눈에 들어와 빌려온 책이다. 일단 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다. 우리가 어떤 착각을 하고 있는 걸까 궁금했다. 일단 작가가 원자력 옹호자라는 것이 살짝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뭐 그거랑 상관없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그동안 우리가 환경에 관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들,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여러가지 근거를 제시하면서 이야기해 주었다. 물론 그들이 다 틀리고, 작가가 하는 말이 다 맞다고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겠지만 양쪽의 얘기를 들어볼 필요는 있는 것 같았다. 원자력은 무조건 나쁘고 (왜 나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함) 태양광이나 풍령 발전은 무조건 좋다고 (에너지 밀도가 낮기 때문에 훨씬 더 넓은 땅이 요구된다) 우..
미디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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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세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몇년 전 드라마 하는 거 보고 제목이 참 예쁘다 생각했고, 것 땜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라는 책을 알게 되어 읽었다. 그러다 이번에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클래식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라 어쩐지 되게 아름다울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시작했다. 전에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고구마 몇 개 먹은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드라마는....음...몇 개 정도가 아니다. 최소 열개는 먹은 기분....아우~ 일단 주인공들 성격이 죄다 답답하고, 말도 느리고, 뭔가 밝지도 않고..... 그냥 내내 우울하고 답답한 드라마다. 아주 잠깐 좋고 내내 서로 웃을일이 없는데 두 주인공이 서로 사랑을 한다는게 신기할 정도. 동갑인데 계속 존댓말 쓰는 건 그냥 나랑 결이 다른 사람들이라 그렇다치고..... 박은빈이랑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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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세계
노후자금이 없어!(What happened to our nest egg!?)
열심히 벌어서 열심히 쓰고 살던 로이고께서 갑자기 남해 어디메에 노후에 살 집을 마련하셨다는데~ 그 계기가 바로 이 영화란다. 제목이 좀 웃겨서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어쩐지 좀 궁금도 하여~~ 엄청 골때리는 영화다. 알뜰살뜰 살림해 나가면서 노후자금을 모아보고자 동분서주하는 아츠코의 이야기. 후훗~ 코미디이지만 뭐 나름 메시지는 있는 영화인 것 같다. 나는 노후자금이 넉넉한가? ㅋㅋ 흥겨운 생전장례식.....괜찮은 것 같기도 ^^ 아츠코 역의 아마미 유키도 예쁘지만, 시엄니 역의 쿠사부에 미츠코는 젊었을 때 완전 미인이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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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세계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왓챠에 들어갈 때마다 보였던, 제목이 특이하고 한석규와 김서형의 조합이 낯설어서 눈에 띄었던..... 딱히 볼 생각은 없었지만, 바느질 버디가 필요해서 한번 눌러봤다가 끝까지 본 드라마다. 암 말기의 아내를 돌보고자 집나갔던 남편이 집에 들어와 밥해주는 이야기다. 한석규는 한석규다웠고, 김서형은 아픈 사람 연기를 완전 잘했다. 원래 말랐던 거 같은데 이거 하려고 살을 엄청 뺀 듯. 배우는 대단해!! 결말이 뻔히 슬픈 이야기인데 너무 울컥하지 않게, 담백하고 잔잔하게 담아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죽도록 사랑하던 사이도 아니었던 그저 그런 부부였을 뿐인데..... 새삼 새롭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과연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혼을 염두하고 있던 남편에게 자기를 돌봐달라고 부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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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세계
상견니 (Someday or One Day, 2023)
2020년에 방영했던 드라마를 각색해서 만든 영화라고 한다. 난 영화가 먼저인 줄 알고 봤지~~ 에잇! ㅋ 주인공들도 같은 배우들이 연기했다고 하는데....대충 찾아보니 스토리가 와꾸는 비슷한데 조금 다른 듯.... 문제는 영화를 봐도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는거다. 보통의 타임슬립물과는 달리 동일인물이 막 두명이 되고.....두사람의 타임슬립이 반복되고...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음. 하도 넷플에 계속 추천작으로 떠 있어서 봤는데.....찾아보니 이 드라마랑 영화에 푹 빠진 사람이 많던데... 아무래도 드라마를 봐야 비슷한 마음이 좀 들까. 영화만 봐서는 잘 모르겠다. 글고.....난 암만 봐도 여주가 이쁜줄을 모르겠음. 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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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세계
술꾼 도시 여자들 1, 2
친구가 딱 자기 얘기라며 적극 추천했던 드라마 제목부터가 딱 니 얘기 인 것 같다 ㅋㅋㅋㅋ 티빙 계정이 없어서 못 보다가 이번에야 보게 되었네. 그 친구 말고 또 다른 사람이 잼있다고 하는 걸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와우~ 초반에는 그냥 내내 술먹는 얘기.....나같이 하찮은 주량의 여자는 꿈도 못 꿀 삶이다. 어쨌거나 한번 사는 인생~~~얘네들처럼 살아보는 기간도 확실히 필요한 것 같긴 하다. 한선화는 참 예뻤다. 그런데.....내가 늘 생각하는거~ 가수가 암만 예뻐야 배우를 못 이긴다는 거..... 처음에는 한선화가 눈에 띄는데 보면 볼 수록 이선빈이 넘나 예뻤다. 정은지는 얼굴이 어딘지 모르게 뭔가 변했는지 뭔지를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응칠 때 얼굴이 훨 더 예뻤던 듯. 그리고 최시원 연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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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세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How To Steal A Dog, 2014)
와.....이렇게 괜찮은 영화가 상영관을 못 잡아 많이 상영되지 못했고, 결국 흥행에 실패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영문 소설 읽고, 한글 번역본 읽은 후 영화보기 (완전 재미들렸다.) 대체로 좋았지만.....이번이 최고였던 것 같다. 원작의 기본 줄거리를 대부분 그대로 가져가고 종종 대사까지 똑같이 사용하면서도 적당히 잘 바꾼 스토리와 캐릭터들.....완전 굿이었다. 연기를 진짜 잘하는 아역 3인방~ (특히 배우 이지원 보고 깜놀. 어릴때도 졸귀) 지소로 바뀐 조지나는 원작의 조지나만큼이나 귀엽고 앙큼하다. 원작에서 조지나의 사정을 알고 난 후 자연스레 멀어진 루앤과는 달리 든든한 친구가 되어 준 채랑이도 최고~ 멍청한 듯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은 지석이도 넘 깜찍했다. 무키를 대신하는 캐릭터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