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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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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1Q84 1,2』 불친절한 하루키씨 같으니라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 라고 생각했다. 그 긴 해변의 카프카를 신나게 읽다가 마지막에 이게 모야....하면서 다시는 이 작가의 책을 읽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또 속았다. 이번엔 해변의 카프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읽은걸로 봐서 그때보다 많이 대중적인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역시나다. 일단 다 읽고난 느낌은... 무라카미 하루키니까 대작이니 어쩌니 하면서 호들갑들을 떠는거지...만약 이름도 없는 신인작가가 썼다면.... 아마 그냥 약간의 관심을 끌 정도의 책이 아니었을까 하는 거였다. 솔직히 그 두꺼운 소설을 써내려간 실력과....책을 놓을수 없는 흡인력....생각지 못한 상상력등은 높이 살만 하다. 근데 도대체 작가가 말하고 싶은게 뭔지 하나도..
EBS『아이의 사생활』 울 봄이의 교육에 대해 고민하다가 좀 참고가 될까 싶어서 구입한 책이다. 얼마전 연령보다 늦게까지 기저귀도 못떼고, 젖병도 못끊는 봄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맘먹고 약간의 강요를 해야하는건가, 아님 아이가 스스로 내려놓을때까지 기다려 줘야 하는건가 갈피를 못잡고 있다가, 책의 도움이라도 받아볼까 싶은 마음에 교육관련 책을 찾아봤더랜다. 원래 다른 외국도서를 보고 있었는데, 리뷰에서 어떤 이가 아이의 사생활이 훨 낫다고 하길래 그건 뭔가 하고 찾아봤던거 같다. EBS에서 방영했던 다큐였고, 방영 당시 큰 이슈가 되어서 책까지 만들게 되었다고..... 일단 다 읽고 난 소감은 참 유익한 책이라는거다. 둘째를 낳고 나면 한번 더 읽어야 할거 같고, 봄이가 초딩이가 되면 또 한번 읽어봐야 할거 같은 책. ..
이선영『천 년의 침묵』 요즘 나온 신간이 뭐가 있나 뒤져보다가 발견한 책. 뉴에이지 문학상을 탔다고 하면서 나온 책 소개에는 피타고라스가 어쩌구...하는 내용이 있었다. 일단 사실을 바탕으로 써낸 허구의 소설들은 대부분 기본 스토리 골격이 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하지 않았던거 같아서, 한번 읽어봐야지 맘먹었었다. 여행가면서 읽을 책을 사려고 공항서점을 갔는데.... 천년의...까지밖에 생각이 안나는거다. 자꾸만 김진명의 천년의금서만 보이고... 헤매다가 직원 언니한테 천년의....하는 책 찾아달라니까 저 꼭대기에 꼽혀있던걸 꺼내주시더군. ^^ 암튼 그렇게해서 펼쳐든 책~ 일단 술술 잘 읽히기도 하고, 내용도 나름 재미있었다. 중간에 수학 공식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작가는 심혈을 기울여 적어냈겠지만, 나는 깊이 고민하고 ..
심윤경『나의 아름다운 정원』 친구가 "한번 읽어봐" 하면서 덤덤하게 건넨책... 읽던 책이 있어서 마저 다 읽고 집이 들었는데, 초반부터 너무 잼있어서 또 곰방 다 읽어버렸다. 심윤경이라는 작가는 이현의 연애라는 책을 읽고나서 알게 되었고, 신기한 스토리를 구성한거 자체가 능력이라 생각되어, 그녀의 전작 중 좀 더 이름이 난 "달의 제단" 을 읽어보리라 다짐하거 있던 터였다. 이 책도 제목은 들어봤었는데 크게 관심갖지 않고 있다가, 친구가 책을 줄때 아~ 이 작가 나 알아...라고 말한 정도였다. 어젯밤 마지막 장을 덮었는데.... 그렇게 펑펑 울면서 책을 읽은것도 또 오랫만이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겨우겨우 닦아가며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동구가 영주에 대해 묘사를 할 때마다 우리 봄이를 생각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윌리엄 글래드스톤『2012 - 열 두명의 현자』 알라딘에서 얼마 이상을 사면 달력을 준다는데, 그 달력 디자인에 혹해서.... 그 얼마를 채우기 위해 산 책. 달력은 결국 불편해서 안쓰고~ ㅠ.ㅠ 책은.... "열두명의 현자"라는 부제가 왠지 마음에 들어서 고르긴 했지만, 사고 난 직후 2012라는 영화가 곧 개봉 예정이라는 얘기를 듣고 나니 왠지 읽기가 싫어졌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보니, 얼마전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그 영화소개를 본거 같기도 하고... 해서 같이 산 책들 중에서 우선 순위를 젤 뒤로 하고 미루다가, 그래 언넝 책 읽고 영화 보면서 비교해 보자~ 하는 맘에 집어 들었다. 일단 책 두께가 얼마 안되는 편인데다 내용도 어려울 것이 없어서 술술 읽히기는 했는데,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본게 화근이었다. 책 보는 내내 자꾸만, 영화에서 나오..
이정명『악의 추억』 인터넷 서점을 뒤지다가 이정명 작가가 책을 또 썼다길래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그 유명한 "뿌리깊은 나무"는 아직 읽지 못했지만, "바람의 화원"만으로 이 작가의 상상력에 반해버렸기 때문에 별 미련없이 읽게 되었다. 예전엔 시간이 많아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책도 펼쳐보고 앞에 조금 읽어도 보고 하면서 책을 골랐기 때문에, 책 앞부분의 내용이나 표지 등도 내가 책을 고르는 요소 중에 한가지가 되었었지만, 이제는 시간이 없어서 그냥 리뷰나 책소개 글만 보고 책을 고르다보니 그런건 전혀 배제된 상태에서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예전같았으면 사지 않을 책이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한국작가가 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 이름이...다 외국 이름이기 때문에... 다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