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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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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라플라스의 마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뭐 다른말 필요없고 그냥 완전 재미있고 흥미롭게 이 두꺼운 책을 단숨에 읽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된다고 본다.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는 고전같은걸 깊이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 있다면 참 좋겠지만..... 번역된 문장에서 작가의 문장력까지 파악해 가며 읽기는 사실 힘들고..... 그럴때 중요한건? 당연히 이야기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런 면에 있어서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스타일~~~ 대략 감은 잡히지만 결국 다 읽고 나야 거듭된 반전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야 술술 읽히고 재미있으면 그만이지만, 그 거미줄 같은 등장인물과 사건간의 연관관계를 그려가며 소설을 써야 하는 작가는 엄청나게 머리가 아팠을 것이다. 특히나 이 ..
신철희 『화내지 않고 내 아이 키우기』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하라"체의 글이긴 하다만..... 책 한권이 아쉬운 마당에 뭐라도 있으면 읽자는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 ㅋㅋㅋ (다녀보면 오히려 소설이 많이 꽂힌 집보다 이런류의....자기개발서나 육아에 관한 책이 많은 집이 훨씬 많다.) 좀 더 일찍 읽었다면 오히려 도움이 되었을랑가 모르겠지만...... 아이 둘을 이만큼 키워놓은 엄마가 읽기엔.....그냥 이론일뿐인 책이다. 아이 키우는데는 정말 정답은 없다. 참고만 하는 걸로~~~~ 비교적 얌전하고 순한 봄이만 키울때는 몰랐던, 그리고 한 아이만 키울때는 몰랐던 여러가지 사실들을 가을이를 낳음으로 해서 깨닫게 된 경우가 정말 많다. 모든일은 내가 경험하지 않으면 제대로 알기 힘들다는 사실을 아이를 키우며 절실히 깨닫는다. 정답이 없다는 아이..
임경선 『기억해줘』 소년과 소녀였던 해인과 안나 함께 보냈던 미국에서의 짧은 고등학교 생활 이후 십몇년여만에 재회하는 이야기 그간 각자에게 일어났던 크고 작은 사건들을, 그것이 기쁨이든 아픔이든 마음속에 간직한채 살아가다가 오랫만의 재회를 통해 서툴렀던 사랑의 아픔을 기억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솔직히 말하면, 소설을 읽다보면 그 엄청난 스토리와 무게감과 문장의 심오함으로 인해 작가라는 직업을 경외하게 될 때가 있고, 이런 소설이라면 나도 한번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건방진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는데...... 이 소설은 후자에 가까웠다.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토대로, 익히 들어왔던 소재들을 사용하여 쓴 소설..... 작가가 경험하고 동경해오던 삶이라든가 생각같은 것을 탈탈 털..
미야모토 테루 『환상의 빛』 빨책을 듣다가 적임자와 흑임자 두분이 극찬해 마지 않던 책이라, 나중에 읽어보리라 다짐하고 있던 차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발견하고 냉큼 집어든 책이다. 극찬을 받은 소설 치고는 얇고 상당히 가벼워서 일단 놀랐고, 절판된 책이라고 하던데.....그걸 중고서점에서 만난 것도 반가웠다. (최근 개정판이 나왔다고 한다.) 알고보니 표제작인 환상의 빛을 비롯하여 총 네편의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이었다. 모두 가족 또는 지인의 죽음을 통해 느껴지는 상실감과 그에 관한 추억을 주제로 하는 소설들이다. 두 임자님이 극찬한 것만큼의 감동이 내게 오지는 않았으나,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소설들임에는 분명했던 것 같다. 짧기에 강하게 전달되는 메시지가 있는 듯 싶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장편이었으면 좀 더 마음에 와닿지 않..
박민우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 가까운 지인이 요 책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냉큼 빌렸다. 일단 인도에 사는 동안엔 되도록 인도에 관한 책을 많이 읽자는 생각이 있었고, 심지어 잼있는 여행기라니~~~ 남미와 아시아를 여행하며 쓴 여행기로 유명해졌고, 현재는 방콕에 살고 있는...... 그리고 인도와 파키스탄을 여행하고 이 책을 쓴 박민우라는 작가란다. 내 친구 형이랑 이름이 같다는거 외엔....전혀 생소한 이름이었다. 내가 여행기를 많이 안읽었나....여행프로그램을 덜 봤나...둘중 하나겠지. 책이 상당히 두꺼운 편인데.......며칠만에 다 읽은거 보면 재미는 있었나보다. 가독성도 뛰어나고.... 그치만...초반 일부를 제외하고는.....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체 이 작가는 이 여행기를 왜 썼을까....... 정보를 얻기엔 여행..
E.L. 제임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빨책을 듣다가 두 임자께서 토론 중에 우연히 나온 요 책 제목을 말씀하시며 히죽히죽 웃으시는걸 듣고 대체 뭐길래 저래~~하는 마음이 들어 궁금해 하던 차.....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는데 비닐에 잘 포장되어 진열되어 있는게 아닌가!! 19세 미만 구입 불가라는 빨간 딱지까지 얌전하게 붙어서 말이지. 구입할때 민증 검사를 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가 있었는데 젠장~~~두번도 안쳐다보고 계산해 주더군 ㅋㅋ (하~~~이런 농담 하기엔.....이제 너무 나이들었다 OTL) 암튼 그렇게 하여 구입한 이 책.....휴~ 그냥 글로 읽는 포르노다. 하도 그런 장면이 많이 나와서 2권 중반 정도 부터는 아무 감흥도 없더라는~ ㅋ 엄청나게 부자인데다 잘생기기까지 한 사업가 크리스천 그레이와 순진하고 순수하지만 똑똑한..
다나베 세이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수년전 함께 일하던 분이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라며 소개해줘서 같은 제목의 영화를 봤더랜다. 뭔가 알싸~하게 느껴지는 여운때문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고, 그분으로 인해 영화를 돌려본 모두가 함께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지인의 집에 갔다가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원작 소설이 있었다는건 알고 있었으나 그게 다나베 세이코 인줄을 몰랐네....어쩌면 알았었는데 잊은거일 수도 있공~ 아무튼 반가운 마음에 냉큼 빌려왔었는데......ㅋ 막상 조제....는 굉장이 짧은 단편 소설이었다. 표제작인 조제.....를 포함해 총 9편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단편으로 묶인 소설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뭔가....무지 아쉽더..
레이 브래드버리 『화씨 451』 환상 문학 전집....의 "환상" 이 진짜 그 "환상" 이었나부다. 상상을 바탕으로 씌여진 소설들을 모아놓은 전집인듯......시녀이야기를 읽을때 까지만해도 몰랐는데 화씨451까지 읽고 나니 아무래도 그런듯 하네. 각설하고.... 책을 통한 지식 습득과 그에 관한 통찰.....등등을 모두 말살시키려는 사회.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들의 이야기..... 반면 벽면 텔레비전에 의지해 단순하게 사는 사람들...(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부르기도 전에 씌여진 책인듯 한데....오~~) 책을 불태워 없애는 것이 직업인 주인공 몬태크의 이야기.... 아무튼 소설의 기본 줄거리와 상상력 자체는 참 대단한 책이다. 뒤에 삽입 되어 있는 작가의 말과 인터뷰를 읽으면서 오히려 소설을 읽으며 눈치채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