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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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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주삭『책도둑1,2』 총 두편에다가 권당 두께가 만만치 않은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금방 다 읽어버렸다. 역시 인터넷 서점을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책.... 나름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던 터라 제목에 책...자가 들어가서 첨부터 호감이 갔던~ 그러나 긴~ 장편이라는 생각에 잠시 망설였던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지금은~ 그 망설임이 쓸데없었던거 같다는~~ 대부분의 외국소설, 그리고 두권짜리 책이 그러하듯~ 이 책역시....1권의 절반정도 까지는.... 뭔가 좀 참을성 있게 읽으며 다음을 기다려야 했다. 아직 와닿지 않는 내용 전개에 알수없는 길디긴 외국 이름들~~~ 게다가 밤에 자기전에 짬짬히 읽다보니 내용이 이어지는거 같지도 않고.... 그치만 그 고비를 넘기고 나니까 이런~ 그 두꺼운 책을 며칠만에 다..
진희정『손석희 스타일』 좀전에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내 마음속의 결론은.... 그래서...어쩌라고? 였다. 내가 "~해라" "~해야한다" 라는 식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결론이 다 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 알고 있지만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살짝 되새겨 주는 정도밖에 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장시간 책을 읽은거에 비해서 소득이 별로 없다. 이 책은 그 정도가 좀 심했다. 우리 시대 프로패셔널 손석희 스타일에 대해 적었다고 해서, 그가 어떤 사람인가 배울점이 무엇인가 알고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은.... 역시 뻔한, 우리가 그간 알고 있던 손석희의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마치 몇장짜리 기사거리로 쓰면 좋을 얘기를 억지로 늘리고 늘려서 한권의 책으로 만든것 같다는 생각을 읽는 ..
오드리 니페네거『시간 여행자의 아내 1,2』 두꺼운 책 권을 단숨에 읽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접한 후 영화를 보고싶었었는데, 모든 책과 영화 사이가 그렇듯 이 역시 책에 대한 평이 더 좋아서 우선 책부터 읽기로 했다. 그간 우리가 접해왔던 SF영화, 소설들에서 볼수 있는 시간이동을 하는 사람~ 그 자체는 그냥 흔한 주제이다. 근데 이 소설은 그 나름의 특별함이 있다. 읽는 내내 각각의 시점시점마다 주인공들의 나이를 기억해야 하고, 그들이 현재 어떻게 알고 지내는 사이인지를 생각해야 하고.... 클레어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노인이 될때까지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지만 그의 남편 헨리의 시간은 뒤죽박죽이다. 더 흥미로운건 그의 삶으로만 본다면 그는 결혼한 아내의 어린시절을 만나게 되는 것이고, 반대로 클레어의 입장에서는 어린시절 자신을 찾아왔던 아..
윤상『나를 기억하고 있는 너에게』 책을 읽다가 잠시 내려놓은걸 오빠가 보더니 너같은 애가 있으니까 연예인들이 책을 팔아먹지....라고 한다. 그렇다. 나는 그냥 윤상씨가 쓴 책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샀다. 원래 연예인이라는 허울만으로 어느정도의 판매부수를 예상하고 쓴 책은 절대 사지 않는 난데...윤상씨 컨썰에 갔다온 후로 살짝 판단력이 흐려졌다. 나 먹고 살기도 바빠죽겠는데 내가 왜 윤상씨를 위해 돈을 썼을까~ ㅠ.ㅠ 책 내용이 기대(많이도 안했지만)했던거 처럼 알차기만 했어도 이런 생각은 안했을텐데..... 그냥 윤상씨랑은 별 상관도 없어보이는 미국 도시의 풍경과(예쁘기는 하다) 책의 주제가 뭔지 잘 모르겠는 두서없는 섹션들..... 그냥 하루만에 후루륵 다 읽어버린 후 남는게 전혀 없는 이 기분은...쿨럭~ 그냥 블로그에 적으면 좋을..
한비야『그건 사랑이었네』 친구한테 선물로 받아서 읽은 책이다. 오래전부터 한비야가 쓴 책 광고를 라됴에서 많이 들어왔었고, 왠지 모를 질투심에 읽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지도밖으로 행군하라...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제목부터가 넘 멋지다 생각했었고, 자유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그 사람이 부럽고..... 그것도 다 결혼하지 않았으니까 할 수 있는 일인거야~ 라는 생각에 괜한 시기도 생기고...ㅋㅋ 유치하지만 아무튼 그랬다. 근데 이책은 선물로 받았으니 어쩔수 없이 읽었지. 친구가 너무 좋은 책이어서 꼭 이걸 사주고 싶다는게 어떡게해... 머 후회는 없다. 어차피 에세이라는게 절반은 자기 자랑인데 들어보니 자랑할만한 삶을 살고 있었다. 책이라서 가식을 조금 덧붙인걸 감안하고 보더라도 일단 참 심성이 고운 사람인거 같고~ 개인적으로는 편안..
알랭드 보통『여행의 기술』 왠지 좀 속은 기분이다. 이 책을 추천한 사람(난해한 김씨)한테 한번 속고, 알랭드 보통(작가)에게 한번 속고.... 이 작가...만만히 볼 상대가 아닌줄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그래서 유명한줄 알면서도 이 작가의 책을 읽을 생각을 안했었는데... 그래도 주제가 여행이라....내가 생각치 못한 흥미로운 얘기들을 많이 해줄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책을 집어들었다. 결과는....역시나다. 내가 왜 그랬을까..... 가끔 이렇게 기대랑 다른 책을 힘겹게(그래도 잡았으니 끝까지 봐야 한다는 고집 때문에..ㅠ.ㅠ) 붙들고 있다보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나에게 읽혀지기 위해 줄서있는 많은 책들한테 일정이 늦어진거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결론은 다 읽긴 읽었는데 그닥 남는건 없었..
정유정『내 심장을 쏴라』 아내가 결혼했다, 스타일 등 세계문학상 당선작들을 그간 잼있게 읽어왔기에, 이번에도 큰 고민없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우선 다 읽고 난 소감부터 말하자면... 세계문학상은 여러가지 심사 기준 중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이 "재기발랄함" 인듯 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당선작 또한 블랙코미디가 가미된 "재기발랄한" 스토리로 엮여진 책이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초반에는 잘 안읽힌다는 점 정도? 보통 출판사 소개글 등 표지 앞뒤에 있는 모든 소개글을 다 읽고 나서 책을 펴는 편인데, 평가가 참 좋은 편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왜 이 책이 심사위원 만장일치(?)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을까 하는 생각을 내내 하면서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머 그저 그런 전개가 초반부를 장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범신『고산자』 작가 박범신이라는 사람은 촐라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촐라체....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선물로 주는 책소개를 할때 "박범신의 촐라체" 라고 얘기를 해주는데... 도대체 촐라체가 뭘까 하는 마음에 서점을 뒤지다가 알게 됬었다. 호기심에 그 책을 읽었고....그것이 박범신이라는 작가와 나의 첫번째 인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본인이 읽은 책이 좋았다면, 그 작가의 다른책도 관심있게 보게 마련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 이다. 때문에 두번 고민하지 않고 고산자를 선택할 수 있었다. 고산자 김정호....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김정호라는 사람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사람의 호가 고산자 인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옛산의 아들....오호~ 뜻 조코~~ 책 초반부를 읽을때는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촐라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