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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22년

레프 톨스토이『안나 카레니나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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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미쳤다!! 드뎌 다 읽었다!!!!!

오래 전부터 읽고는 싶었으나, 그 방대한 분량 때문에 엄두가 나질 않아 망설이고 있다가

이번에 드디어 읽게 되었다.

장장 1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대소설~~~~진짜 미치는줄 알았다 ㅋㅋㅋㅋㅋ

 

내가 처음 토지를 읽기 시작했을때, 그 계기는 '서희' 라는 인물이었다.

어릴때 얼핏 토지라는 드라마를 봤던 기억이 있었고, 잘 생각은 안나지만 거기서 서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듯하여~

그런데 16권에 달하는 대하소설을 읽으면서 진짜 미치는줄 알았다.

서희는 거의 한두권 분량밖에 안나옴.....그냥 그 시대, 그 동네 오만잡다한 이야기들과 등장인물들이......

나중엔 다 갸가 갸인거 같고, 이 내용이 그 내용 같고, 눈으로는 읽었으나 그게 시신경을 통해 뇌까지 전달이 안됬다.

내 웬만하면 한번 잡은 책은 끝을 보는 타입이었으나 결국 12권에서 중도탈락하고 말았다.

 

이번에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면서 그때와 같은 심정이었다.

장장 4개월에 걸쳐서....진도가 안나가니 다른 책은 읽지도 못하고....잡으면 졸리고~ 그 놈이 그 놈 같고.....

같은 사람도 이름을 이리 불렀다 저리 불렀다 해서 헷깔리는데 심지어 등장인물도 더럽게 많다.

내가 궁금했던건 안나와 브론스키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안나 이상으로 많이 나오는 레빈의 독백을 읽다보면 고구마를 몇 개는 삼킨 것 같고,

쓰잘데기없는 (내 입장에서는) 오만 등장인물들이 주절대는 걸 읽고 있자니.....

역시나 뇌가 마비되는 기분이었다 ㅋㅋㅋㅋㅋㅋ

 

위선, 질투, 신념, 욕망, 사랑 등 인간의 감정과 결혼, 계급, 종교 등 인간이 만들어 낸 사회 구조에 대한

톨스토이의 모든 고민이 집약된 걸작

 

이라고 책 뒷면에 소개가 되어 있는데.....아주 적절한 설명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 이 나이까지 살면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상상했던 그 모든 생각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적어서 쭈욱~ 나열해 놓는다면 그걸 읽는 독자는 지금의 나같은 감정이었을까?

 

영국, 미국, 호주의 유명 작가 125명에 설문한 결과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문학작품 1위에 이 책을 꼽았다고 하니

이 소설의 훌륭함(?)은 나만 모르는 것 같다.

나의 무지를 그냥 인정하고 말겠다.

 

한가지 나름 인상 깊었던 건......

톨스토이가 주절대는 그 문장들 속에 내가 깊이 공감하는 내용들이 있긴 있었다는 거다.

오~ 나랑 100살도 더 차이나는 사람이 이런 감정을 안다고? 하며 신기해했던 부분도 있었다는거~~~

 

어쨌거나 나중을 위해 아주 간단히 줄거리를 좀 적어보자면,

안나는 오빠인 스테판과 돌리를 화해시키러 갔다가 우연히 알게 된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지고,

브론스키를 좋아하던 돌리의 동생 키티는 레빈의 청혼을 거절하지만,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를 알고 좌절한다. 그러다 결국은 레빈이랑 결혼....

안나는 브론스키의 아이를 낳은 후 죽다 살아났고,

사랑하는 세료자 때문에 그간 고민했으나 결국 남편인 알렉세이에게 이혼해 달라고 하고 브론스키를 따라가지만,

그의 사랑이 변하는 것을 느끼며 괴로워하다가 죽는다.

 

 

집에 이런게 있길래 읽어봤다.

내가 4개월에 걸쳐 꾸역꾸역 읽은 장편소설을 30분짜리로 아주 잘 요약해 두었더군.

그것도 딱 스토리에 필요한 내용들이 들어있는 문장들만 발췌해서.

궁금한건......아무리 세계명작이라고는 하나 초등학생들이 이런 불륜 스토리를 꼭 읽어야 하냐는 거다.

원작은 그거 말고도 다른 중요한 얘기들이 많지만, 간추린 소설엔 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의문이야~~~~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야 새삼 마음에 와 닿는 첫 문장 한번 적어본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영화 후기 

 

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 , 1948)

나 완전 안나한테 집착하고 있어 ㅋㅋㅋㅋ 이번엔 비비안 리 버전을 봤다. 무려 1948년도꺼~~~~그래서 흑백인..... 우선 비비안 리 역시.....소피마르소처럼 리즈시절의 미모가 여기엔 안 나온다.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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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 ,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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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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