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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22년

도리스 레싱『19호실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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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본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
결혼에 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드라마였고, 이 책 역시 그런 내용인 듯 하였다.
그래서 얼릉 샀는데!!
사고 나서 두 가지에 놀랐다.
우선 작가.......도리스 레싱.....음....도리스 레싱......응? 그 도리스 레싱?
그렇다. 바로 다섯째 아이를 쓴 그 작가, 도리스 레싱이었다.
물론 작가가 늘 일관된 내용과 논조로 글을 쓰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쨌든 같은 사람이면
같은 '그 무언가' 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언급된 이 책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으니까
일단 다섯째 아이는 잊고 읽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두번째로.......이거이 단편소설집이라는거.
19호실로 가다는 표제작이긴 하지만, 이 책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짧은 단편이라는거다.
뭐.....그게 뭐 어때서?
조제도 짧은 단편에서 시작해 그 긴 영화로 만들어진건데~~~라고 생각했다.
그치만 궁금한건 궁금한거였으므로......맨 마지막에 실려있는 '19호실로 가다' 부터 읽기로 했다.

단편소설집은 읽을 때는 흥미로우나 다 읽고나면 책의 제목만 기억나고 내용은 홀랑 까먹어버리기 일쑤라....
각 소설의 감상평은 따로 적기로 하겠다.
이번엔 다른 때와 다르게 순서없이 읽었으니, 감상평도 걍 읽은 순서대로......



19호실로 가다
아무 문제도 없이 평범한 네 아이의 부모인 수전과 매슈 부부
수전은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큰 저택의 안주인 노릇을 열심히 하고 있었고,
매슈는 그들을 지탱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었다.
그러던 중 자기만의 공간을 갖길 원하는 수전을 위해 매슈는 빈방 하나를 '엄마의 방' 으로 꾸며주었지만,
결국 어느새 그 방은 아이들이 드나들고 가정부가 드나드는 또 하나의 거실이 되어 버린다.
수전은 다시 자기만의 공간을 찾게 되고, 허름한 호텔의 19호실을 찾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여기까지만 하면.....디게 꿈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나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내가 정리해 놓은 그대로 있는 나만의 공간이 갖고 싶으니까.
작가는 이 이야기를 좀 더 따뜻하게 다룰 수는 없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저 출산과 육아로 지친 우리들을 위로할 만한, 그런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읽고나서 딱 든 생각.....다섯째 아이를 쓴 도리스 레싱이 맞구나~ 였다 ^^
아니! 이런 이야기를 드라마에선 그렇게 적재적소에 잘 써먹었다고?
아! 물론 소설이 재미없다는 뜻은 아니다.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스산함보단 따뜻함이 스민 소설이었담 더 좋았겠단 생각!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가며 스스로 돈을 벌던 여자가
생계와 바깥세상의 이야기를 모두 남편에게만 의존하게 되었을 때
남몰래 느끼는 분노와 박탈감에 대해 두 사람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
이 단편은.....대체 뭐지?
그레이엄이라는 남자가 바버라 콜스라는 여자와 하룻밤 자기 위해서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모야 이게! ㅋ
거의 초면인 여자와 자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그레이엄이나,
아무리 집에 가라 그래도 안 가는 남자에게 정 그러면 싫지만 자 주께~ 이런 바버라나......
이상해 ㅋ
여자와 자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한 어떤 남자의 심리에 대해서는 참 잘 묘사한거 같기도 하고....쩝~



옥상 위의 여자
더운 여름, 옥상에서 일하는 세명의 남자와 거의 홀딱 벗고 태닝을 하는 옆건물 옥상의 여자
여자는 그들에게 관심도 없는데 남자 셋이 참.....
그 중 막내인 톰은 결국 일을 마친 후 그집 옥상으로 갔지만, 그 여자에게 까였다.
작가는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
다시 읽어야 할 듯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뭔가 이상해 ㅋ



한 남자와 두 여자
스텔라 부부와 브래드퍼드 부부의 이야기
스텔라의 남편 필립은 출장가고 없고, 스텔라는 이번에 아기를 낳은 브래드퍼드 부부네를 방문한다.
넷은 모두 예술쪽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라 서로 잘 맞다.
도로시는 육아 때문에 예민해 있고, 잭과 스텔라는 사고를 칠 뻔 하다 만다.




역시 다시 읽어야 할 듯 ㅋㅋ
미용실에서 거의 졸면서 읽은 탓에.....



영국 대 영국
중산층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두 도공
내가 아는 도공 메리와 꿈속의 노인 도공
꿈에서 본 이야기를 메리에게 해준다.



남자와 남자 사이
잭에게 버림받은 모린과 톰에게 이혼당한 페기가 만나 술 마시며 나누는 얘기들



목격자
뭔가 오타쿠 얘기같당 ㅠㅠ
나이든 직장인 브룩, 그가 목격한 사장 존스와 어린 직원 마니



20년
20년 전 약속이 엇갈렸던 연인이 20년 후에 우연히 만났나보다.

 


음....총평을 하자면.....
도대체 이 단편들을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얘기는 뭘까?
전형적인 영미문학.....뭔가 주인공이 계속 중얼거리고 있고, 초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어느새 내가 눈을 감고 있게 되는
그런 책이다. 나에게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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