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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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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은 후였고, 그래서 줄리언반스를 알았고....한번쯤 작가 이름만 보고 책을 사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제목이 아름다웠고, 따라서 굉장히 절절한 사랑이야기 인줄 알고 책을 펼쳐들었는데.... 게다가 작가의 문학적 동지이자 에이전트 였던 아내 팻 카바나를 뇌종양으로 잃고 적어낸.... 유례없는 한 편의 사랑 이야기이자 걸작 자전 에세이라는 책 소개글에 한층 기대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는데... 뜬금없이 여배우가 열기구 탄 이야기가 나오질 않나....심지어 이러저러한 통계적 사실까지 적혀있고.... 뭐하자는 거야~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이제서야 보니 영어 제목은 Levels of Life......한국어 제목은 완전 낚시였다. 속았다~~~ 결론적으로..... 책을 읽은지 한참 ..
최인호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지인에게 기증받아 읽은 책인데......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게 뭔지 잘 모르겠다. 아니....정확히 말하자면 왜 쓴 소설인지를 모르겠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혼돈과 욕망? 잘 모르겠다. 어느날 자고 일어나보니 모든게 낯설고 또는 모든게 낯익은 주인공 K가 3일동안 겪는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이해하려고 하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그래서 그런 일이 왜 생겼는지 궁금해서 열~심히 읽었더니......그냥 판타지인듯 끝나버리고 말았다. 아~ 허무하다 ㅋㅋ
라우라 에스키벨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제목은 익히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소설이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사모으기로 (물론 다 읽어가며) 작정을 한 후, 몇번의 고전을 읽었는데 그때마다 매번 힘들었다. 역시 고전은 난해해~~하며 한동안 쉬다가 작년에 한국 다니러 갔을때 중고서점에서 구입했더란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는 거의 새책같은 중고를 반값 이하에 구입할 수 있어서 느무 좋다.) 제목만 들어도 왠지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요 책~~~소설 역시 읽으면서 기분이 좋다. 물론 내용 자체가 굉장히 밝고 재미있지많은 않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내가 전혀 몰랐던 멕시코 전통 음식에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접목 시키고 약간의 판타지를 믹스하여 적어낸 소설 이라고나 할까? 약간의 각오를 하고 간만에 집어든 고전이었는데, 술술..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작년에 한국 갔을때 서점에 가보면 항상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던 책 재미 있을 것 같기도 했지만, 요즘 너무 일본 문학에 치우친 듯도 하여 망설이다가 안사고....최근 우연한 기회로 빌려 읽게 되었다. 책이 좀 많이 두꺼워서...얼른 읽고 드릴께요~~ 했는데 ㅋ 3일만에 홀딱 다 읽어버렸다.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전작에서 이미 알아버렸지만,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본인이 어릴때 책읽기를 싫어했던 것을 생각하여, 되도록 쉽고 재미있게 글을 쓰려 한다고 하던데.....과연 그랬다.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가게 된 세명의 좀 도둑과 나미야 할아버지와....고민상담소... 재미있는 설정이다. 그리고 고민상담을 하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흥미롭고, 그들이 어떤식으로든 연결되는 과정이 놀랍다. 다만........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영미 단편문학의 대가 레이먼드 카버. 카버 문학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대성당 단편집을 읽었다. 중요한건.....내가 영어를 쓰는 사람이 아니므로, 번역된 글을 봐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는 것. 물론 믿을만한 작가라 불리우는 김연수 작가의 번역본이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버가 구사하는 맛깔나는 문체를 나는 느낄 수가 없다는 것. 외국소설을 읽을때 가장 아쉬운 점 중에 하나다. 외국소설보다는 한국소설을 더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세월호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충격에 빠졌을때, 평소와 같은 방송을 하면서 농담따먹기를 하는 것은 좀 아니다...라는 판단하에 빨책에서 평소와 같은 방송을 스킵하고, 이 대성당에 수록된 단편 하나를 읽어줬더랜다. 그 내용과 당시 한국의 상황과 이동진씨의 목소리가 너무 잘 ..
김승옥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을 읽었다. 그동안 소설이나 다른 글 등에서 여러번 접했던 무진...무진기행...김승옥 작가....라는 단어들............ 전에 어느 기사에선가 윤상은 작곡가들이 존경하는 작곡가라며 칭송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김승옥 작가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들이 존경하는 작가..... 그리고 한참 전 접한 빨간책방에서의 두 진행자 역시 극찬을 하며 몇개의 단편을 소개했었다. 국어국문학과에서 부교재로 이용되는 경우도 많다며... 왜 그럴까.....궁금한 마음은 있었지만 굳이 책을 사서 읽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번에 우연히 읽게 되었다. (10편의 단편이 담겨있는 두꺼운 책이라....봄이 학교 도서관에서 3번에 걸쳐 대여 갱신을 해가며 겨우 읽었다. ..
이승우 『지상의 노래』 말장난의 끝을 보여주는 문장들로 가득찬 책이다. 장난이라고 표현해서 죄송하긴 하지만 달리 표현할 재간이 없다. 세종대왕이 울고갈 만큼 정말 멋지고 훌륭하게.....우리 말이 가진 뜻과 뉘앙스를 이리저리 이용해서 만든 특별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소설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그 문장들을 읽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하지만 심지어......내용도 재미있다. 기대했던 바와 다르게 헤브론성 사람들의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유가 속세와 관련된 사건 때문인게 정말 안타까웠지만, 어쨌거나 상당히 흥미로운 소설이다. 생의 이면을 읽을때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으므로..... 아무래도 믿고 읽는 작가로 남게 될것 같다. 우연히도 이걸 읽는 동안 아잔타 여행을 하고 와서 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헤브론성에 새겨진 벽서..
마커스 주삭 『메신저』 책도둑을 통해 깊은 인상을 갖게 된 작가 마커스 주삭의 또 다른 소설이다. 사실 책도둑보다 먼저 출간된 소설이긴 하나, 우리나라에 소개된 순서는 반대다. 아마도 책도둑의 평이 워낙 좋다보니, 뒤늦게 그가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되어준 요 소설을 들여온 듯 하다. 난...우연한 기회로 읽게 되었다. 봄이 기다리면서 처음으로 미들하이 도서관에 들렀다가, 내가 읽을 만한 소설이 있다는 것을 발견 그리고 익숙한 이름의 작가 발견. 또하나...원래는 대여기간이 2주인데 방학이 끼여서 3주로 늘어났다는 것을 발견 당장 대여했지롱~~~ 마커스 주삭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그걸 정말 재미있게 써 내려가는 재주가 있는 작가인듯 하다. 외국어로 된 소설임에도 "글"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은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