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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6년

미야모토 테루 『환상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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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책을 듣다가 적임자와 흑임자 두분이 극찬해 마지 않던 책이라, 나중에 읽어보리라 다짐하고 있던 차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발견하고 냉큼 집어든 책이다.

극찬을 받은 소설 치고는 얇고 상당히 가벼워서 일단 놀랐고, 절판된 책이라고 하던데.....그걸 중고서점에서 만난 것도 반가웠다.

(최근 개정판이 나왔다고 한다.)

 

알고보니 표제작인 환상의 빛을 비롯하여 총 네편의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이었다.

모두 가족 또는 지인의 죽음을 통해 느껴지는 상실감과 그에 관한 추억을 주제로 하는 소설들이다.

두 임자님이 극찬한 것만큼의 감동이 내게 오지는 않았으나,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소설들임에는 분명했던 것 같다.

짧기에 강하게 전달되는 메시지가 있는 듯 싶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장편이었으면 좀 더 마음에 와닿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영화로 만들어진 환상의 빛은 엄청난 화제작이었다고 하던데.....것도 찾아서 봐야 겠다.

 

- 환상의 빛 : 달려오는 기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로 한 가운데를 걸어가 자살한 남편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며 이유를 이해해보려 하지만 끝내 이유를 찾지 못하는 유미코의 이야기

- 밤 벚꽃 : 가난한 신혼부부의 소박한 첫날밤과 오래전에 이혼하고 아들마저 잃은 중년 여성의 슬픔과 희망이 밤 벚꽃 속에서 아름답게 그려짐

- 박쥐 : 중학교 때의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박쥐가 어지럽게 날던 그 뜨거운 여름날에 보았던 여자 아이의 표정을 떠올리며 현재의 불륜 상대에게서 그 표정을 읽어냄

- 침대차 : 밤 침대차에서 들려온 할아버지의 울음소리를 통해 어렸을 때 자기 집에서 같이 놀다 익사할 뻔한 친구가 대학생이 되어 기차에서 떨어져 죽은 일을 떠올리고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는 샐러리맨의 바쁜 하루를 그림

(옮긴이의 말에 요약이 잘 되어 있어 인용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환상의 빛' 영화 후기 ▶ 환상의 빛 (幻の光 , Maborosi ,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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