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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09년

박범신『고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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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범신이라는 사람은 촐라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촐라체....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선물로 주는 책소개를 할때 "박범신의 촐라체" 라고 얘기를 해주는데...
도대체 촐라체가 뭘까 하는 마음에 서점을 뒤지다가 알게 됬었다.
호기심에 그 책을 읽었고....그것이 박범신이라는 작가와 나의 첫번째 인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본인이 읽은 책이 좋았다면, 그 작가의 다른책도 관심있게 보게 마련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 이다.
때문에 두번 고민하지 않고 고산자를 선택할 수 있었다.

고산자 김정호....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김정호라는 사람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사람의 호가 고산자 인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옛산의 아들....오호~ 뜻 조코~~
책 초반부를 읽을때는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촐라체를 쓴 사람과 이 책을 쓴 사람이 과연 같은 인물인가 싶을 정도로 소설의 느낌, 문체 등이 전혀 달랐다. 적어도 나에게는...
왠지 남한산성의 작가 김훈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시대적 배경 때문인듯도 하고....
암튼 점점 읽어 내려가면서는 그런 잡생각을 떨치고 책에 집중할 수 있을 만큼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고산자의 일생과 더불어 대동여지도가 어떻게 쓰여졌는가 하는 내용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그려낸 책....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이것이 진정 작가의 상상에 의해 씌여진 책이라는거다.
고산자가 대동여지도를 그린건 조선 말기, 이 책의 배경은 그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 왕 고종 시대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 할머니의 아빠쯤하고는 동시대에 살았을터인데....그렇게 훌륭한 일을 한 삶에 대해 제대로 된 기록도 없고...
책에도 얘기된 거 처럼 국책사업을 시행해도 모자랄 일을 한 사람의 지도쟁이가 온갖 발품을 팔아가며 그려낸 지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도가 되었다는 것도 많이 아쉬울 따름이다.
조선 후기 나라가 엉망진창일 시기이기는 했지만, 그건 후대가 이야기 하는 것이고, 그 시대 사람들은 또 그 나름대로 할일을 하며 살았을 것인데 말이지....

그나마 다행인건 이 지도가 이렇게 남아서 후대에 전해지고, 김정호라는 사람이 이룬 업적을 우리가 알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의 말에서 밝힌거 처럼 대동여지도에는 간도, 독도, 마라도가 빠져있는데.....갠적으로는 그게 참으로 아쉽다. 국가에서 좀 뒷받침 해줬다면 가능했을 일일텐데....

소설은 소설대로 재미있게 읽었지만 내 맘에 남은건 소설보다 고산자라는 세글자 인것 같다.
책이 재미있고, 가치있고 그런걸 다 떠나서....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 고민하고 공부해서 이렇게 책을 내놓아주는 작가들이 참 고마울 따름이다. ^^

아참, 책이 재미가 없다는건 아니다.
갠적으로 혜련스님의 마지막 모습은 별로 마음에 안든다. 그놈의 수행이 모라고~~흥!

글쓴이 : 200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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