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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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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 『빅 픽처』 소설 "위험한 관계"로 이름을 알고 있던 작가라 관심은 있었으나 아직 읽지 못하고 있던 책.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소설일거라 생각했다. 특히 전공과 하고 싶었던 일이 달랐단 나로서는 주인공 벤에게 더 크게 공감할 수 있었고.... 중간에 스릴러 적인 면모가 보이는 장면이 있었으나, 작가가 그렇게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아서 별로 무섭진 않았고, 전개가 빨라서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벤처럼 실수로부터 시작한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는 안되겠지만, 나도 언젠가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김중혁 『미스터 모노레일』 오랫동안 목소리만 듣고 막상 책은 읽어보지 않았던 김중혁 작가....드뎌 만났다. 처음 읽는 작가라 어느걸 먼저 읽을까 고민하다가 제목이 맘에 들어 집어든 책. 기발한 상상력....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적합할 듯한 책이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사이비 종교나 그밖의 이야기들은 꼭 사실인것처럼 능청스럽게 적어서, 결국 독자에게 구글링을 하게 만든다. 범상치 않은 작기임에는 확실한 듯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 『동급생』 이 작가의 대표작 "용의자 X의 헌신" 을 인상깊게 읽었다면 요걸 읽고는 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이건 그냥 성장추리소설.....쉽게 잼있게 읽기는 했으나, 왠지 내가 볼 수준의 책은 아닌듯 싶었다.
박범신 『소소한 풍경』 어떤 작가의 소설인지 알고 나면 안사고는 못 베기게 하는....그런 작가가 있다.뭐 말하자면 팬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다고 팬이라면 보편적으로 보이는 관심이나 리액션이 없으므로난 차마 내가 팬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결국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팬인거다.나에게 있어 그런 영향력을 미치는 작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박범신 작가다.촐라체로 인해 시작된 믿음이 그냥 무한 신뢰가 되어버린 작가. 이번 소설 역시...분명 리뷰를 읽고 산듯 하나 사실 기억도 안나고, 그냥 작가 이름만 보고 산 책일수도 있다.그래서 그런지....이번 소설은 나에게 좀 어렵다.그동안 이 작가의 소설이 흥미롭고 난해하고 도발적이고 신선했다면, 이 소설은 거기에 이해불가...라는 항목까지 더했다. 상처받은 세 영혼이 서로 덩어리 진..
빌 브라이슨 『나를 부르는 숲』 책 좋아하는 나에게 친구가 기증해 준 책미국 애팔래치아 산길을 트레킹 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독자 리뷰나 서평에 보면 읽는 내내 킥킥 웃었다거나, 정말 유머러스한 책이라고들 하는데...아무래도 원문을 영어 사람이 읽었을때 느낄 수 있는 그만의 유머가 담겨 있나보다.기대에 비해 웃음이 나는 부분이 그닥 많지 않을 것을 보면......미국식 유머가 번역 되는 과정에서 그 재미가 덜 해진게 아닌가 추측해본다.어쨌거나 트레킹에 관심 많은 나로서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섣불리 도전할 일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 ^^특히 곰이 나오는 거대한 대륙에서는~~~나에게 새로운 직업을 선택할 기회를 준다면.....꼭 되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여행작가이다.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돈버는 몇 안..
손철주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전부터 이런 책 좀 읽고 유식(?)해져야겠다 생각은 하면서도, 보통 이런류의 책들의 가격이 만만찮으므로 망설이곤 했었는데, 우연히 친구의 책장에서 발견해서 빌려 읽었다. 뭔가 알게 되고....아는 만큼 보이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읽었는데.... 중간중간 삽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다 읽고 나도 크게 아는게 많아 진것도 아닌거 같고... 뭐 그건 굳이 이 책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겠다 싶다. 그림 쪽으로는 전혀 문외한이니....새삼스레 이런걸 읽는다고 유식해질라규~~ ㅋ 아무 전문지식이 없는 나로서는....아무리 봐도 뭐가 좋은 그림이고 아닌 그림인지 구분도 되지 않고, 실제 명화라고 알려진 작품 중에는 저게 왜 명화인지 모르겠는 것도 많다. 과연 명화...라는 것의 기준..
폴 오스터 『빵굽는 타자기』 폴 오스터가 젊은 날에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하였고 그것을 이어 나갔는지 쓴 글이다. 친구의 기증으로 읽게 되었는데 처음엔 그런가부다 하고 읽다가 나중엔 도저히 재미가 없어서 읽을수가 없었다. 특히 후반부에 나오는 세개의 극본은 도저히 못 읽겠어서 그냥 패스했다. 하지만 한가지 경이로운 점은....책을 다 읽고 나니 왜 제목이 "빵굽는 타자기" 였는지 알겠다. 우리식으로, 그리고 요즘식으로 바꿔 말하자면 "밥하는 컴퓨터" 쯤 되려나? ^^
박범신 『소금』 아버지에 관한 소설이라 했다. 읽는 동안 아빠 생각이 너무 많이 나면 어떡하나...그럼 책읽기가 힘들텐데....하는 우려도 잠깐 있었는데, 예상외로 그렇지는 않았다. 아마도 우리 아빠랑은 많이 다른 모습의 아버지들이 나와서 였나보다. 평생 자식들에게 헌신하다가 어느 순간 다 버리고 집을 나가 버린 아버지.... 그래서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우리 아빠는 하지 못한 일이기도 하다. 미처 그런걸 생각하기도 전에 자아를 잃으셨으니....그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버지에게 빨대를 꽂아 쪽쪽 빨아먹는 자식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그런 딸이 아니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아빠에게 받은걸 전혀 갚지 못했으므로.....공평하지 못한 거래 관계에 있다가 끝나버렸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