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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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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희랍어 시간』 어쩐지 제목이 마음에 들어 진즉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네.눈이 멀어가는 한 남자와 말을 잃은 한 여자의 이야기......이 한 줄만으로도 딱 감이오지.숨막히게 숨막히는 책이다.나긋나긋 조용한 한강 작가님의 말투가 생각나기도 하고.......비교적 페이지수도 적고 가독성도 좋은 편이지만, 나에게는 조금 난해했던......특히 뒤로 갈수록 누가 하는 말인지 잘 모르겠는 부분도 많고.그리고 그들의 사연을 시시콜콜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음으로 인한 숨막힘도 조금 있다. 주인공 남자가 좋아하던 여자에게 쓴 편지가 인상적이었다.~입니까, ~합니까.....하는 말투가....어쩐지 굉장히 짠함.죽은 친구에게 쓴 편지도 마찬가지다.「 그 시절이 지나가기 전에 너를, 단 한번이라도 으스러지게 마주 껴안..
은희경『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읽고 한참이 지난 후에 다시 생각해보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단편소설집 읽기를 되도록 피하는 독서취향을 가졌으나~은희경이라서...그냥 샀다. 제목도 마음에 들고 표지도 예뻐서....간만에 단편소설집 한번 읽지~ 하고.... 그런데 읽다보니....어~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든다.각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막 얽혀있어. 동일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고......읽는 내내 잔잔히 재미있었고, 뒤로 갈수록 자꾸만 앞을 다시 뒤져보게 된다는 점에서 추리소설 못지 않은 흥미진진함도 있네 ㅋ -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 고3때 서울로 올라온 안나와 루시아...그리고 요한- 프랑스어 초급과정 : 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연을 끊고, 신도시로 이주해 ..
박향『카페 폴인러브』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몇권 구입.....집에 와서 보니 같은 작가의 책이 두권이었다. (살때는 몰랐음~)이런 우연이 있나~ 싶어서 이 작가의 책들부터 읽어보기로 했다.우선 세계문학상 대상을 받은 에메랄드 궁을 읽은 후 바로 집어 든 책 음....솔직히 말하면 좀 실망이었다. (우연히라도 이 글을 본다면 작가님도 실망하시겠지만... 독자의 솔직 후기 ^^;;)그냥 좀 달달한 사랑이야기가 읽고 싶어서 그런줄 알고....실은 제목만 보고 집어든 책인뎅.....이 세상 믿을 사람 하나도 없어야 할 것 같은 전개에 마음이 좀 불편했다. 카페라는 배경과 바리스타......그리고 커피를 사랑에 비유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도는 좋았지만.....사랑의 유효기간.....또는 그 거짓됨에 대해 책 한권을 모두 할애해서..
박향『에메랄드 궁』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문득 집어 온 책좀 가벼운 소설을 읽고도 싶었고(그런 듯 보였었음), 세계문학상 대상작이라 하니 믿음이 가서제목도 작가 이름도 낯설지만 충동구매를 해버렸다. 에메랄드 모텔에서 일어나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제목을 '에메랄드 모텔'이 아닌, '에메랄드 궁'이라 지은 것도 참 역설적이다.)처음엔 모텔을 찾는 이들에 대한 연희의 적나라한 냉소가 그리 편하지 않았다.사실이긴 하지만.....모텔을 찾는 이들을 모두 싸잡아 그렇게 나쁘게만 표현할 일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우리나라에 모텔에 엄청 많고 잘 되는 이유 중에 하나. 많은 이들이 결혼 전까지 부모와 함께 살기 때문이란다.그게 서양 문화와 굉장히 다른 점이기도 하고.....그 점을 감안한다면 뭐~ 진짜 사랑인 사람들도 많을..
나다니엘 호손『주홍글자』 보통 '주홍글씨'....라 번역되어 왔던 이 소설.....'주홍글자' 란 말은 어쩐지 낯설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영문제목이 The Scarlet Letter 인걸 생각해보면 '글자' 가 맞는 것 같다.그리고 작가 이름 ㅋㅋNathaniel Hawthorne 을 한국말로 표현하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지만.....너새니얼은 좀......그래서 난 최대한 요즘 발음하고 비슷하게 적는 걸루 ^^ 뭐 아무튼 읽었다. 이 오래된 고전을~미국이란 나라가 생기고 정착민들이 대서양을 건너오던 무렵, 그 중심이 되었던 청교도인들.....그들은 청렴하게 사는 걸 기본 이념으로 삼는 종교이므로.....종종 마녀재판을 열기도 했었다.이 소설의 시작은 그렇게 시작된다. 마녀재판은 아니지만.... 행실이 바르지 못한 여인을 심판..
헤르만 헤세『데미안』 무려 헤르만 헤세......그 중에서도 데미안!! 얼마나 간지나~ 그래서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중고딩 시절 책을 무쟈게 많이 읽었으면서도 권장 도서를 위주로 읽은건 아니라, 고전을 많이 읽지 못한게 좀 아쉬웠었다.늦게라도 유명한 고전들은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간간히 읽는 중이건 중고서점 갔다가 있길래 집어 온 책이다.이왕 고전을 사는거면 세계문학전집으로 구입해서 시리즈를 구비하고 싶었으나 찾을수가 없었음각설하고......... 그 '무려' 데미안을 읽은 나의 솔직 후기도대체.......휴~~~~내가 바보인건지, 사람들이 위선을 떠는건지.......그 시절에 읽을만한 책이 없어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 그냥 이후 세대에도 그런걸로 하자고 된건지.....정말 엄청난 문학적 가치가 있는 책인건지....
이도우『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말의 울림이 있는 글을 쓰는 작가다.내가 좋아하는 몇몇 작가.....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이 녹아 있는 글이 좋아서였다.이 작가는......문체가 좋다기 보다는 말투가 좋아서 빠져들게 된다.전작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도 가슴 설레면서 읽었었는데......이 책도 마찬가지이다.잔잔한 가운데 일렁이는 물결 같다고 해야 할까. (말이 되는 말인가? ㅋㅋ) 굿나잇 책방을 운영하는 은섭과 이모네 집인 호두하우스에 잠시 내려 온 해원의 사랑이야기하지만 그 사랑이야기가 다가 아닌 이야기굿나잇 책방 같은 책방을 갖는 게 바램 중에 하나인 나로서는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이야기들이다. 해원과 명여이모와 엄마와의 관계가 보다 명쾌하고 아름답게 마무리가 되었다면 좀 더 속이 시원했을텐데.....그 부분을 탁 털어버..
마틴 포드『로봇의 부상』 와~ 이렇게 빨책이 원망스러운적이 또 있었나 싶다.이동진, 이다혜....두 임자님들 진짜 미워할거야. 이게 잼있다고!!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 딱 이럴때 써야 할 것 같다.그분들 따라서 나도 인문학적 소양 좀 넓혀볼까 싶어 읽기 시작했는데.....진정 토나올뻔~책을 머리로 읽는게 아니라 완전 눈으로 읽고 있어.한참 읽다 문득 생각해보면 뭐 읽었는지 전혀 기억 안남.그만큼......재미없다!!그리고 초반에나 인공지능의 진화로 인한 실직에 관해 얘기하지, 나중에는 무슨 미국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작가의 의견을 듣고 있는 듯 했어.안드로이드 얘기로 잼있을 줄 알았구만!!내가 글 좀 읽을 줄 알고, 인문학적 지식도 좀 있으며, 갠적으로 그말이 그말같은 책도 쉽게 읽어 낸다......라고 자신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