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방학하고도 주말마다 넘 바빠 가까운 곳 나들이 한번을 못 가서~~~
명절 끝에 하루 더 있는 남편님 휴일을 이용해 덕유산에 다녀왔다.
전부터 덕유산 눈꽃이 유명하다는 얘기를 들었기도 하고~~~ 기차를 타고 다녀올 수 있는 패키지가 있어서,
남편님이 장거리 운전 안해도 좋으니 편할 듯도 하여.....
07:00 집에서 출발 07:45 수원역 기차 탑승 09:11 대전역 도착 후 버스 탑승 11:00 무주구천동 도착 - 백련사 산책 및 점심 12:20 버스 탑승 12:50 덕유산 케이블카 탑승 16:00 버스 탑승 17:00 금산 하늘물빛정원 도착 - 산책, 족욕or찜질방(선택) 및 저녁 18:10 버스 탑승 19:02 대전역 기차 탑승 20:25 수원역 도착 21:00 집 도착 |
뭐 대략 이런 일정이었다. 따로 인솔자 없이 알아서 기차타고 대전역에 가면 버스가 있고,
기사님께서 가이드 역할까지 해주셨다.
내려서 따라 다니시는건 아니고~ 걍 어디로 가서 뭐하면 되는지랑 주의사항 등응 말씀해주심.
이게 한명만 간다고 하면 아주 경제적인 비용인데, 가족 넷이 간다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차를 끌고 가는게 좀 더 저렴해짐......그리하여 첨엔 차를 가져가겠다고 하신 남편님이,
겨울 눈길 교통사고 뉴스가 계속 나는걸 보고 맘을 바꿔먹으셨다.
돈은 좀 더 들더라도 이 편이 서로가 더 편하다. 안전하고.....
단, 교통이 편한 대신 패키지 여행이라 생기는 다른 불편한 점들이 좀 있었다.
그건 간간히 썰을 풀어 보겠음.
기차 기다리는 중~~~ 간만에 기차 타니 설레네 ^^
눈꽃열차라고 이름 붙었다고 하여 진짜로 눈꽃 그림이 있다거나 하는건 아니다. 걍 무궁화호 ㅋㅋㅋㅋ
한칸 정도만이라도 이쀼리하게 꾸며놓지 좀~~
기차에선 달걀이지!! 하며 아침 식사용으로 달걀을 구입하신 가을양~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ㅋㅋ)
그런데 소금이 안 들어 있다. 후훗~
한 개 까먹더니....소금없이는 못 먹겠다며 덮어버렸다.
문득 인도 여행할 때 생각이 났다.
"우리 내일 아침 이~~일찍 떠나야 하는데, 원래는 조식이 숙박료에 포함되어 있잖아?
그러니까 대신 샌드위치나 달걀 프라이 정도를 좀 싸줄 수 있을까?"
하고 부탁을 했었고, 다음날 친절하게도 1인당 하나씩 샌드위치와 삶은 달걀을 담은 봉다리를 건네 주었다.
근데 달걀이 은박지에 곱게 싸여 있는거다. 뭘 굳이? 하고 열어봤더니 껍질이 다 까져있는거라~~
뭐지? 뭘 또 이렇게 친절하게 까서 주기까지.....그런데 소금은?
소금이 따로 들어 있지 않았다. 아쉽지만 어쩔수 없지...하며 한입 베어 먹은 순간~~ 미소가 절로 지어지대~~~~
달걀을 까서 소금을 살짝 뿌린 후에 은박지에 싸서 줬던거다. 친절도 하셔라 ^^
우리가 가면서 차에서 먹을거라고 해서 배려를 한건지 어쩐건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고마웠다. 후훗~
어제 늦게 자고 오늘 일찍 일어나서 아직까지 정신이 멍한 봄양 ㅋ
잠시 후 정신차리고 아침 식사중 ^^
엄마님도 도넛 흡입 중~~~
이상하게....뭘 타면 꼭 뭘 먹고 싶더라, 나는~~~
안되면 과자라도 씹어야 직성이 풀림....그래서 어디 여행 갈 때는....시작부터 배불러 ㅋㅋ
먹을거 다 먹은 후엔? 당연히 셀카놀이~~~
그걸 보는 남편님 반응은? 당연히 어이없음 ㅋㅋ
이제 적응 될 때도 됬자나?
대전역에 도착했다.
안내받은 쪽 주차장으로 나가니, 저렇게 노~~란 차량이 기다리고 있었다.
♣ 패키지 여행의 불편함 1 : 기다림의 시간이 좀 많다.
우리 기차는 9시 11분에 도착했는데.....다른 기차를 타고 오시는 분들을 기다려야 해서 가방을 놓고 다시 역사로 들어가
딱히 마시고 싶지는 않지만 또 딱히 할일이 없다보니 생각나는 커피 타임을 가졌다.
우리가 기차에서 야곰야곰 뭘 먹을때, 집에서 간단히 뭔가 먹고 왔다며 입을 꽉 다물고 계시던 남편님은
우리가 카페를 향해 직진하는데 갑자기 우회전을 하시어~ 어묵을 사먹었다.
오~ 것도 어쩐지 좋아보이더군 ^^
점심 식사를 위해 무주구천동에 들렀다.
일정표에는 '점심식사 및 백련사 산책' 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솔직히 그럴만큼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다.
♣ 패키지 여행의 불편함 2 : 원하지 않는 때에 식사 시간이 주어진다.
배가 안 고픈 우리는 굳이 식당에 들어가 4인분을 주문해놓고 꾸역꾸역 먹기도 싫고,
기사님이 내려주신 곳 메뉴가 별로 안 땡겨서 근방에 다른 갈만한 곳이 있나 나와봤는데,
이 동네도 겨울은 비수기인가보다. 동네가 조용~~하고 대부분을 문을 닫았음.
할 수 없이 편의점에 가서 간단히 점심 해결
떡볶이를 사랑하는 우리 가을양......
엄마가 해 준 떡볶이, 아빠가 해 준 떡볶이, 분식집 떡볶이, 치킨집 떡볶이, 편의점 떡볶이
가리지 않고 그냥 떡볶이라면 다 좋다.
신기할 따름이다~~
오늘 고른 떡볶이가 평소 먹던 것 보다 좀 메워서~~~ 열기 뿜어내는 중 ㅋㅋ
계곡물이 꽝꽝 얼었다.
오늘은 바야흐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날....영하 20도 ㅋㅋ
이미 계획되어 있던 일정이라 취소하기도 좀 그래서 왔는데...춥긴 더럽게 춥더군.
계곡 얼음 위를 거닐고 싶었으나, 괜히 잘못해서 빠질까봐 가장자리를 서성이며 놀고 있었는데,
과감하게 발을 똭! 딛은 울 가을양 ㅋㅋㅋ한쪽 발 물에 잠기심.
까불다가 저리 되었다며, 비실비실 웃음을 참아가면서 잔소리 한마디 해준 후,
일단 박스 같은 걸 찾아서 밑창에 깔아주었다.
아이고~~ 얼마나 발 시려울까.....걱정도 되고 웃기기도 하고.....
그런데 극구~ 본인은 괜찮단다. 후훗~~~ 엄살 부리면 핀잔 들을까봐 그러지, 너! ㅋㅋㅋ
무주리조트로 이동했다.
신나게 스키타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걍 스키를 타러 온 김에 곤돌라타고 정상에 가보면 될걸,
내가 왜 이런 일정으로 여길 왔지? 하는 생각이 문득 좀 들었다.
그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니었으나, 우리에겐 하루밖에 시간이 없었고, 당일치기로 스키까지 타긴 시간에 좀 빠듯하고......
그리고 한번은 와보고 싶은 겨울의 덕유산이었으므로~~ 그 생각은 얼른 접었다.
눈꽃이 그리도 예쁘다잖아!!
빨간날에는 곤돌라 탑승 줄이 길어서 한참 걸리곤 한다던데~~~
요날은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했다.
정상에 도착하면 보이는 풍경~ 눈길이라 아이젠이 필수라 해서 우린 대략 엄마한테 빌린거, 집에 있던거를 챙겨갔다.
아이젠 처음 신어 본 나, 깜짝놀람!! 오~~이게 바로 아이젠의 위력이었구나~~~
저~~~기에서 빌려주기도 한다고 한다.
내가.....보기를 열망하던 눈꽃은.....어디에도 없었다.
얼마전 날씨가 풀렸을때 눈이 다 녹아버렸대 ㅠ.ㅠ 그리고 날이 심하게 추우면 오히려 눈꽃이 없어진다고 하네....
뭐야 ㅠ.ㅠ 그거 보러 여기까지 온건데.....흑~
누군가의 사진에 담겨 있던 그 아름다운 눈꽃들은 다 어디로 갔냐고요 ㅠ.ㅠ
울 가을양의 동행이 되어 준 율구리 ^^
우리 직진남.....가족들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어떤지 뒤도 안 돌아보고 혼자 막 전진하시길래
으이그~~~ 하면서 따라갔는데, 한참만에야 나타나심.
혼자 가버렸다고 모라고 했더니, 사진 찍어주려고 그랬대.
ㅋㅋㅋㅋㅋ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많이 혼자 직진하셨다는 생각은 안 들고?
요기에서 사진을 찍으려면.......또 줄을 서야 한다. 큼큼~~~
우리가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혼자 소원빌고 계심
비나이다 비나이다~~~
봄가을이가 발이 시렵다고 하여 여분으로 챙겨간 양말 추가로 신겨주는 중~~~
다들 밑창이 두꺼운 운동화에 양말을 두개씩 신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이 시렵다.
올들어 최강 추위를 자랑하는 날이었으니, 그럴만도 하지~~~~
비록 눈꽃은 못 봤지만, 덕유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줄기의 풍경은 넘 멋졌다 ^^
춥다고 사진도 안 찍고 아무 의욕없이 서 있는 딸램 델고 와서 사진을 찍었더니 이런 모습이네 ㅋㅋㅋㅋ
주워 온 자식 모냥~~ 이게 모냐, 후훗~
사진 좀 찍으랬더니 이런 셀카를 남겨 놓고....요 아이는 추워도 즐거움~~
얼굴 나오는 사진을 좀 찍어보고자 마스크를 벗었는데 추위 땜에 점점 발그레해 지는게 느껴진다.
마스크 쓰는게.....겨울엔 따뜻하고 좋긴 해 ㅋㅋ
으힛~ 뭐하시는 거죠? ㅋㅋㅋ
실은 이럴려고 그런게 아니라~ 서있는 바위가 좁아서 서로 잡아주다보니 그만~~~ㅋㅋ
오리집게를 바리바리 싸들고 왔는데, 정상에 눈이 별로 없다는 기사님의 말씀을 놓고 차에 놓고 왔다.
다른 아이가 요로코롬 만들어 놓은걸 보니, 자기도 가져올걸 그랬다며 후회하는 가을양
한참 놀다보니 이제는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내려간다.
따땃한 코코아 한잔 하면서 몸을 녹인 후 차를 타러 가야 할 것 같아서~~~
저거 원래 우리 가을이 가방인데 ㅋㅋㅋ
하나는 시바견, 하나는 불독.....같이 메고 사진 찍기로 해놓고 결국 같이는 못 찍었네.
한참 놀다 내려갔는데도 시간이 여유로워서 코코아랑 간식을 사먹은 후 버스로 갔더니
거의 대부분 와 계셨다.
아마도 날이 추워 그리 오래 있지도 못한데다, 곤돌라가 붐빌걸 예상해서 시간을 넉넉히 잡아 두었기 때문일 듯
대전역을 향해 가다가 한 군데 더 들렀다.
금산 하늘물빛정원 이라는 곳.....
날이 좋았으면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었으련만~~~도저히 밖에 있고 싶지 않은 날씨라....
카페에 가기엔 우리가 너무 좀 전에 음료를 사 마셨고.....딱히 족욕이 하고 싶지도 않았다.
어쩔까 고민하다가 그냥 한쪽 구석에 자리잡고 앉아 카드게임~~
♣ 패키지 여행의 불편함 3 : 원하지 않는 장소에 가게 된다.
둘이 막 장난치다가 키스신 찍는다며 저러고 있음 ㅋㅋㅋ
녀석들~ 경험이 없으니 각도가 영 안 맞군 ㅋㅋ
그리고.....대전역에 도착해서 성심당에 들러 빵을 사고 기차를 탔다.
일행 중 먼저 출발하는 이들의 시간에 맞춰 데려다 준 바람에 시간이 또 초큼 남았다.
사실 차를 끌고 갔어도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은 비슷했을 것이고,
편안하게 기차와 단체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완전 만족한다.
다만, 기차를 타고 오가느라 단축된 시간만큼을 알차게 쓰지 못했다는게 좀 아쉽다.
뭐~ 어떤 방식이든 장단점이 있으니까 딱히 불만이 있는건 아니고.....
그저 언제나 느끼는거지만.....패키지 여행은 우리 가족 여행 스타일하고는 좀 안 맞다 ^^
덕유산 눈꽃만 제대로 보고 왔다면~~~~그 모든 아쉬움은 한번에 날아가 버렸을텐데.....ㅠ.ㅠ
날씨야 복불복이라 어찌할 수도 없고....흐흑~~~
다음날 수원엔 폭설이 내렸다.
어제 보지 못한 눈꽃을 여기서 보네? ㅋㅋㅋ
가을이랑 잠시 외출했다가 신나게 내리는 눈도 맞고, 저렇게 예쁜 눈 결정도 보고~~~
어제의 아쉬움을 이렇게 달랬다 ^^
그리고......
예전에 몇 번 덕유산에 가 본 적이 있어 이 참에 사진을 찾아봤다.
2003년인가? 대학후배들하고 여름휴가 때 다녀왔던 듯.....
기차타고 버스타고 무주구천동까지 가서 등산으로 덕유산 정상을 올랐었다.
백련사부터 끊임없이 계속되는 계단 땜에 죽을 뻔 했던 기억이~~~ ㅋㅋ
2006년 창립기념일 행사
이제는 일이 힘들었다는 기억은 하나도 없고, 걍 경관실 직원들하고 잼있었던 기억만 남았다.
모두들 참으로 풋풋하오~~
그리고 바로 그 다음주~ 교사연합회 분들이랑......
신부님이랑 교감쌤이 안 계신걸로 봐서....공식행사는 아니었나보다.
이분들하고도.....만난 시간은 짧았지만 재미있었눈뎅~~~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도 서로 격없이 친하고....
이제는 스쳐지나간 인연들이 되어버렸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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