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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떠나기/국내여행

세모녀 부산여행 with 부산세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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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달만 있으면 봄이가 고등학생이다.

고등학생이라고 아무데도 가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란 법은 없으나,

어쨌든 이러저러한 이유로 움직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번 방학을 찬스로 삼아야 한다.....라는 생각이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 봄양이 말한다. 

"비아네 안 만나?"

"만나야지!!"

 

그래서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부산으로 정했다.

봄양의 일정에 맞춰 일-월로 날을 잡다보니 아쉽지만 아버님은 함께 하지 못하셨고~

어차피 그집도 아버님이 안 계시긴 마찬가지고~~~

'두 집안 세 모녀의 만남'으로 정의 내리기로 했다.

 

본격적인 여행기 풀기 전에 먼저 날씨 얘기

"거기 날씨 어때?"

"별로 안 추워."

"롱패딩 막 이런거 오바야?" (수원은 날이 많이 풀리긴 했으나 두꺼운 패딩 계속 입는 중)

"오바야."

"그럼 걍 모직코트 입으면 딱 좋을 날씨?"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겨울옷 치고는 좀 가볍게 입었다.

실제로 많이 춥지는 않았으나, 부산 날씨를 우습게 보고 주머니도 없는 외투에 목도 헐렁하게 내놓고 간 나는 좀 추웠다.

밤되니까 역시나 쌀쌀한데다, 계속 밖에 있으니 더 추워졌고....바람도 불었고~~~~

아랫지방이라 하더라도 이 쪼매난 땅덩이에서 날씨 차이가 얼마나 날까~~~하는 마음이었는데 오산이었다.

그냥 평소 입던데로 입고 가면 될 듯하다.

(롱패딩을 피해야 하는건 맞는 듯 싶다. 밤에 한두명 빼고는 입은 사람 못 봤음)

 

 

그동안 부산을 여러번 갔는데 딱 한번 자갈치시장과 태종대에 갔던 것을 제외하면 항상 해운대 쪽에만 있었던 것 같다.

숙박은 북구쪽에 있는 친구네 집에서 하기로 했으므로~ 이번엔 해운대 쪽보다는 부산역을 중심으로 한

가운데 동네~~를 공략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이번에 방문한 곳이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

색다른 경험이었다.

 


 

 

지난번 덕유산 갈때 사먹었던 크리스피 도넛이 생각났다. 그때 아메리카노를 사지 않은 것도 아쉬웠었고~~

해서 이번엔 크리스피 도넛과 아메리카노로 달콤 쌉싸름한 아침 식사를 하려고 했건만 ㅠ.ㅠ

7시 오픈이라는구먼~~~~우리 기차는 그 전에 탑승해야 하고 ㅠ.ㅠ

할수 없이 택한 다른 브랜드 커피와 편의점 에그토스트였는데....의외로 둘다 맛있었어!! 쪼아~~~

 

무궁화호는 창쪽에 아메리카노를 올려 놓고도 남을 공간이 있었는데,

새마을호 창은 좁고 기울었다 ㅠ.ㅠ 망했네~ 라고 생각한 순간,

의자에 붙어 있는 쪼꼬만한 탁자 발견.....그나마 그것은 다행~~~

 

 

자신의 표현에 의하면 갓생을 살고 있는 우리 봄양

평일에 내내 학원 가느라 일찍 일어났는데 쉬는 날 조차 일찍 일어나 움직이느라 힘들단다.

부산행에 나오는 좀비처럼 고개를 꺾고 한참을 데롱데롱 하더니, 결국 머리통에게 안식처를 찾아주었군.

일요일 새벽 부산가는 기차는 한산했다. 내 옆자리는 끝까지 비어서 갔음~

 

[수원 경유 부산가는 기차 시간]

새마을호 06:49 ~ 11:05  →  38,600원

KTX 08:46 ~ 11:20  →  46,300원

새마을호가 도착시간도 쬐끔 빠르고~ 세명이라 금액 차도 꽤 나고.....

좀 일찍 일어나야 하긴 하지만 기차에서 푹 자면 되지~~~하고 갈때는 새마을호 탔는데.....

역시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더군.

 


 

부산 세모녀가 부산역으로 픽업을 나왔고, 우리는 영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내가 영도에 가고 싶다고 했던 이유는 <흰여울 문화 마을>을 서성이고 싶어서였는데.....

막상 차를 끌고 가니 그 녀석을 어디 세울데가 마땅치 않았다.

친구도 딱히 세워줄 마음도 없어보였고, 아이들도 딱히 서성이고 싶어하지 않아 하는거 같아 일단 패스~~ㅋㅋ

 

점심을 먹은 곳은 그라치에

이때 처음 부산의 엄청난 언덕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다 쫄았다.

차가 뒤로 미끄러져 내려갈 것만 같은 언덕들......와우!

그라치에는 감자뇨끼와 먹물리조또가 유명한 곳이란다. 나는 맛있게 먹었눈뎅~~~

아가들은 먹물리조또를 불편해 하더군 ㅋㅋ

 

 

점심을 먹은 후, 공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었다는, 엄청나게 큰 카페 피아크로 이동했다.

지금은 베트남에 살고 있는 부산 출신 친구한테 요 사진 보내주면서 "너의 살던 고향에 왔다" 고 하니,

저 너머에 자기 다니던 고등학교가 있다며~~~ ^^

 

 


 

다음으로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기에 찍은 곳 <감천문화마을>

부산 거주자인 친구도 "이런데가 다 있네~~~" 라고 한다.

"왜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 답은 다음날까지 돌아다녀보고 알았다.

 

 

이곳은 게중 좀 더 오밀조밀하고, 좀 더 예쁘고, 좀 더 관광객들이 구경할만한 상점들과 카페가 있고,

문화마을이라는 이름까지 붙어 있기 때문에 외지에서 온 우리 입장에서는 관광코스가 되지만,

막상 부산 사람들한테는 그냥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인 거다.

그래서 내가 여행 전에 이 사진을 보내면서 "여기 가보고 싶어~~" 라고 말했을 때,

혼자 속으로 "뭐 이런데가 가보고 싶지?" 하고 생각했었단다 ㅋㅋㅋㅋ

막상 같이 가서 거닐어 보고는 친구도 좋아했음. 후훗~~~

(전에 서울가서 유코언니 만났을 때 생각이 났다.

일본사람한테 서울 소개 받으면서 돌아다녔었던~~~ ㅋㅋㅋ

역시 거주자의 시선 보다는 관광객 또는 외국인의 시선이 보다 신선하고 열려 있다.)

 

 

난 조드푸르 갔을때랑 비슷한 감정이 밀려오던데~~~ ㅋㅋㅋ

알록달록 넘나 이뿌다.

 

이곳도 차 세울데가 마땅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라서 한참을 헤매다가

다행히 어느 한 구석에 짱박을 수 있는 자리를 발견했다.

이 동네 역시 경사가.....완전 후덜덜이다.

부산의 좁은 동네 언덕길들은......스키슬로프로 만들면 딱 좋겠다 싶은 코스들이었다!!

 

 

 

 

나름 포즈 취하는데 옆에서 겁내 놀리는 친구 땜에 빵 터진 봄양

"엄마, 비아는 아직도 웃길까?"

ㅋㅋㅋ 웃기더군~~~

 

 

 

꼬맹이때 만나 아직도 만나면 반가운 리자매와 인자매~~~

 

 

그리고 안나와 소퍄!!

그런 초록 코트 입을 거면 미리 언질을 좀 주지~~~ 나도 주황 코트 입고 가는건데~~~~

당근 자매 가능할 뻔 했는데 까비~~ㅋㅋ

 

 

가까이 살았음 참 재미있었을 거인데~~~ 수원과 부산은 느무 멀당 ㅠ.ㅠ

 

 

위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가 감천문화마을 입구가 보여서 안쪽길로 접어 들었다.

(잘 모르겠으면 '감천문화마을 안내센터'를 찍고 가면 될 듯)

 

 

정국이와 지민이가 부산 출산이라는구먼?

근데 저게 어딜봐서 정국이야~~~ 인정할 수 없음

 

 

걍 구찮아서 사진을 많이는 안 찍었는데.....아기자기 이쁜 구석구석이 참 많았다.

 

 

 

 

설레는 소품들이 파는 상점도 많았고~~~~

울 딸램들 결국 못 참고 가오나시 피규어 삼~~~

 

 

생전 말다툼 한번 안하던 순딩이 언니들과는 달리,

같이 잘 놀다가도 종종 투닥거리던 둘째들.....이젠 아주 성숙한 인간들이 되셨네.

둘이 서로 반가워하면서 꽁냥꽁냥 잘 노는거 보니까 이뿌더구만~~~

 

 

 

 

 

이곳으로 말하자면~~~ 감천문화마을 어린왕자라고 ㅋㅋ

인생샷 스팟이라고나 할까?

역시나 핫스팟이라 그런가 사진찍기 위한 줄이 있었다.

"찍어야해?" 라고 믈으니 중딩이들께서 그렇다고들 답하시기에 찍기로 했다.

 

 

그런데 사실 풍경은 반대쪽에서 이쪽을 바라봤을때보다 못하다.

 

 

 

 

 

 

 

우리가 인원이 많다보니~~~ 1인당 소요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음에도 엄청 오래 끄는거처럼 느껴져,

서둘러 찍느라 바빴네~

 

 

 

 

잠시 초록코트 빌려입고~~~ 하늘로 날아갈 뻔 ^^

 

 

"내가 느그 엄마랑 키를 맞추느라~~~" 하면서 힐 신고 온 이유를 밝히시더만 ㅋㅋㅋ

언덕 오르 내리느라 힘들었을텐데 꿋꿋히 잘 다니대~~~ 멋져!! 여자는 힐이지!!

 


 

이 날은 정월대보름 이었다.

엊그제 우연히 라디오에서~ 부산 곳곳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부산의 넓이가 가늠이 안되서 해운대가 가까운줄 알고 겁도 없이 해운대 가자는 나에게

친구는 송도해수욕장에서 하는 행사를 보러 가자고 했다.

그 이유는 나중에 지도를 보고 알았네 ㅋㅋㅋㅋㅋ

 

이 곳은 그냥 차 댈 곳이 마땅찮은 정도가 아니라~ 대보름 행사 구경나온 인파들로 북적여서

일대를 한참 헤매다가 겨우 어느 구석에 또 차를 짱박을 수 있었다.

차는 목적지에 갈 때까지는 정말 고마운 교통수단인데~~~ 도착하는 순간 애물단지다 ㅠ.ㅠ

이상한 나라의 폴에 나오는 것처럼 뿅!하고 작아져서 주머니에 들어가면 참 좋겠당~~

 

 

아직 해가 다 지지 않았는데 저어기 산너머에서 커다란 달이 솟아 오르고 있었다.

 

 

달이 막 위로 올라가는게 눈으로 보일 정도~~~

 

 

오우~ 언뉘~~~ 분위기 있으신데요?

 

 

이거슨 전지적 모델 시점? ㅋㅋ

여수에서 해상케이블카를 안 타봤다면 저 뒤에 보이는 케이블카도 타보고 싶었겠으나,

한번 경험해 봤으므로 패쑤~

오히려 부산 세모녀 중 막내 마리안나양께서 계속 저거타러 가자고 조르심~~

나중에 너네 가족끼리 가거라 아가야~~~ㅋㅋ

 

 

밤공기가 은근히 차서 이불 둘러쓰고 있는 가오나시 두마리

 

 

엄마가 요로코롬 달잡기 놀이 하고 있을 때~

 

 

큰 딸램 둘은 요러고 앉아 담소 중

늬들도 이제 여자가 되어 가나보다. 같이 뭘 '하기' 보다는....'얘기'를 나누는 걸 보니 ㅋㅋ

 

 

 

드뎌! 행사가 시작되었다.

첫 순서는 불꽃놀이!!

 

 

 

 

 

 

 

그 사이 달도 요로코롬 빵긋 떠오르고~

 

 

이 사진 찍을 때만해도 걍 저기가 달뜨는 방향이구나~~~하고 봤는데

알고보니 저 산 아래가 낮에 갔던 영도..... <흰여을문화마을> 이라는 걸 다음날에야 알아챔 ㅋ

 

 

 

 

이제 달집태우기 시간

혹시 아이들이 쥐불놀이 체험이라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간거였는데, 그런 기회는 없었고~~~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마음으로 달집태우기 구경 ^^

달이 떠오르는 시간에 다같이 모여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비는, 정월대보름 전통 놀이다.

 

 

 

 

 

저렇게 활활 타오르다 푸르륵~ 쓰러졌다.

 


 

애초의 계획은 집에 차를 대놓고, 동네 번화가로 나가 저녁을 먹고, 노래방도 가고~~~ 이거였는데,

집이 번화가와 조금 떨어져 있어서.....계획 수정~

다들 하루종일 밖에 있어 피곤한듯 하여, 일단 집으로 GoGo~~~

 

 

꼬맹이들은 게임한다고 사라지고, 큰딸램들은 엄마들 맥주마시는 옆에 앉아 같이 수다떨기~~

몇년만 있으면 같이 치얼스~~하겠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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