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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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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 소노코『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 1권에 비해 훨씬 얇아서 거의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 것 같다. (근데 책값은 천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고? 뭐지?) 1권에 이어 텐더니스 편의점 언저리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마무리를 보니 다음편도 또 나오겠고만~~~ 읽을 수록 흥미로워지는 소설이다. 다음 편도 기대된다. 프롤로그 1편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나' 오이시 와카가 친구인 쓰루타 마키오와 다시 모지항 텐더니스 편의점을 찾는다. 할머니와 사랑에 대한 고찰을 얼마 전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나가타 시노. 할머니 미쓰에의 외모 변화에 아빠, 엄마는 화를 내지만 시노는 텐더니스 편의점에 갔다가 할머니에 대해 알게 된다. 함께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편의점에서 같은 반 친구 아즈사도 만난다. 히로세 다로의 우울..
마치다 소노코『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가을이가 읽어보고 싶다고 해서 알게 된 책.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려고 했는데 수원시 모든 도서관에서 대출 불가 상태~~~ 대출중이거나 상호대차중이거나 예약도서....뭐지~ 이 인기는.... 그래서 그냥 사버렸다. 중고로 구입하고 싶었는데 가까운 중고매장엔 없고 온라인 주문가는 배송비 포함하면 새거랑 별반 차이가 없어서 걍 새책으로.... 처음엔 음...청소년 도서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좀 유치해서.... 근데 읽다보니 그냥 일본인들의 정서가 살짝 우리랑 달랐던거고 내용 자체가 유치하지는 않았다, 전혀.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하고 같은 사람들이 계속 등장하지만 챕터마다 주인공이 바뀌고 화자도 바뀐다. 한 챕터씩 읽어나가다 보니 왜 인기있는 책인지 알겠더군 ^^ 딸램이랑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같이 ..
태수,문정『1cm 다이빙』 이 책이 어떻게 우리집으로 오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책꽂이에 꽂혀 있었는데 아무도 모른대 ㅋㅋ 뭐지? 아무튼 얇고 글밥이 많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을 듯 하여 한번 읽어봤다. 나랑은 결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 되게 공감하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나랑은 다르게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의 속마음도 조금 알게 된 듯 하다. 작가님들이 이 책을 계기로 좀 더 힘을 낼 수 있게 되었기를 바래본다.
김영하『퀴즈쇼』 김영하 작가에 대해서는 조금 안다고 생각했었다. 그의 책을 다섯권이나 읽었으니~ 그런데 알고보니 아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 다섯권 외엔 그에 책에 대해 아는게 없다는걸 이제야 알게 됨. 중고서점을 기웃거리다 김영하라는 이름을 보고 그냥 집어 들었다. 처음보는 제목이었다. 사실 제목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건 크게 상관이 없을 것도 같았다. 나에게 있어 소설은 줄거리나 가독성 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중요한게 문체인데, 그 '문체' 때문에 믿고 보는 작가들이 있다. 그들은 주로 젊은 시절 쓴 책들의 문체가 아주 유려하고 현란하다. 걸작이라 추앙받는 외국 소설들을 읽을 때 느껴지는 감정은 대부분 '주절거린다'인데, 이 작가들은 그런 것도 아니다. 우리말에서 구사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문장을 최..
엘런 L. 워커『아이 없는 완전한 삶』 문지혁 작가의 중급한국어....또는 초급 한국어에서 이런 책이 있다는 걸 알고 제목이 흥미로워 찾아 읽어보게 되었다. 아이가 없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장단점에 대해 나열한 책~ 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흥미롭게 읽기는 했으나, 한 권을 다 읽고 난 소감은 비슷한 얘기가 계속 반복된다는 것이었다. 아이를 가지면 노후에 함께 할 자식이 있고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는 있겠지만 돈도 많이 들고, 모든 삶이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자아실현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 아이를 가지지 않으면 조금 외롭고 노후에 배우자가 먼저 죽고자면 더욱 고독해질 수도 있겠지만 그건 노후대비를 잘 해놓으면 될 것이고, 사는 동안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투자할 수 있고 시간적으로 여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것..
한강『소년이 온다』 제목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어쩐지 한강 작가의 책들은 나에게 조금 난해하게 느껴저서 읽을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우연히 읽게 되었다. 제목만 보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는데, 5.18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쓴 책이다. 역시나 한강 작가 스타일답게 화자도 계속 바뀌고 가끔은 누가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을 때도 많아서 앞뒤를 넘겨가며 봐야 했다. 친구 정대와 정대의 누나 정희를 찾으러 나섰다가 민주화 운동에 합류하게 된 동호의 이야기, 어린 새 죽은 정대의 영혼이 읊조리는 검은 숨 동호와 함께 5.18을 겪었고 지금은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는 은숙의 이야기, 일곱개의 뺨 함께 끌려가 고초를 당했던 진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교사가 꿈이었던 남자가 화자인 밤의 눈동자 마지막으로 동호의 어머니가 이야기..
최진영『구의 증명』 여행 갈 때 가져간 책을 다 읽어버려서~~~ 함께 간 조카가 들고 온 책을 빌려 읽었다. 어땠어? 음.....좀 난해해요. 어릴 때부터 친구였다가 연인이 된 구와 담이의 이야기 책 소개글에는 사랑하는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겪게 되는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 혹은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 소설이다. 라고 되어 있다. 누군가의 100자평에는 식인이란 소재를 이렇게 가슴 절절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라고 되어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내 마음 속에는 굳이 이렇게까지 했어야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남아 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는 마음으로 읽다가 어느 순간 몰입이 되서 읽기는 했다. 구와 담이의 끊을 수 없는 서로에 대한 사랑.....좋다. 그런데 꼭 그렇게 극단적인 소재..
문지혁『중급 한국어』 초급 한국어의 다음 이야기 주인공 문지혁이 한국으로 돌아와 글쓰기 강사로 일하면서 겪는 소소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대학에서 강의를 한다고 해서 모두 고소득 교수님이 아니라는 뼈아픈 사실, 아이가 잘 생기지 않을 때 부부가 하는 고민, 갈등들..... 아이를 키우면서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기쁨이나 어려움 등에 대해서........ 예전에 비해서 책을 내기가 훨씬 수월해졌지만, 그래서 어쩐지 다들 나도 책 한 권쯤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책을 냈다고 해서 모두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 몇 십년 후에 읽는다면 맞아, 이런 일도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게 할 코로나 시국의 우리들.... 뭐 그런 사소하고도 중요한 일들을 재미있게 풀어낸 소설이다. 엄청난 임팩트는 없지만 읽는 내내 공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