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책읽기/2017년

(30)
세라 워터스 『핑거스미스』 영화 아가씨의 원작 소설 핑거스미스 일정 모티브만 차용하고 상당 부분 각색하여 영화를 만들었기에 원작 소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 원작 소설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책의 두께가 상당하고 행간이 너무 좁아 처음 책을 펼쳤을 땐 눈에 익숙해 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리고 처음 1부는 영화와 거의 비슷하여 자꾸만 영화의 장면이 생각났다. 김민희가, 김태리가....그리고 하정우가 보이고 들려서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집중을 할 수 없었다기 보다는 빅토리아 시대를 읽으면서 일제 시대를 떠올리는 상황이 좀 거슬렸다. 이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 책을 보면 안 좋아......상상의 범위가 좁아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영화와는 판이하게 ..
이다혜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존경스러울만큼 말을 잘 하는 이다혜 기자가 쓴 책은 어떨까 궁금한 마음이 들어별 생각없이 구입한 책인데.....우선 두께와 사쥬를 보고 한번 놀랐다.생각보다 얇고 작다능.....그리고 내용은....중간중간 좋은 내용, 공감되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좀 일관됨이 없는 글들이 아닌가 싶었다.물론 작가의 머릿속에는 큰 그림이 있었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종종 맥락없이 이어지는 글들 때문에혼란이 오기도 했다.쳅터별 소제목이 있기는 하나,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 글이므로....조금 더 짜임새 있게 연결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김중혁 『당신의 그림자는 일요일』 김중혁이라는 작가를 그의 글로 처음 알게 된 것이 아니라 빨책에서 날리는 촌철살인...가끔은 허접한 아저씨 개그로 만난터라 오히려 그의 책을 읽어볼 마음이 별로 들지 않았었다. 일전에 한번 읽었던 소설은 나름 재미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꽂히는 건 아니었어서 더더욱..... 이 소설은 출간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긴 했다. 일단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들었으므로.... 무슨 의미로 지은 제목인지 소설을 읽기 전에는 알지 못했지만 막연하게 뭔가 있어보이는 제목이라 생각이 들었었다. 일단 요건.....아주 재미있는 소설이다. 가독성이 뛰어나 술술 읽히는 와중에도 쉬워보이고 싶지 않도록 간간히 함께 적은 작가의 멋진 묘사들..... 딜리터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과 그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소설인데 그 ..
말랄라 유사프자이,크리스티나 램 『나는 말랄라』 인도에 오고 나서 얼마나 뉴스를 접하지 않고 살았는지...... 특히나 이때는 지금 그나마 챙겨보는 인터넷 뉴스마저 안보고 살던 때였던 것 같다. 2014년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하이스쿨 도서관을 어슬렁 거리다 문득 눈에 띄어 훑어보다가 이 소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미루다 이제야 대여해서 읽어봤는데, 집에서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봄이가 이야기 한다. 학교에서 이 소녀에 대해 배웠다고...... 그리고 얼마후 글도 못 읽는 가을이가 또 이야기 한다. 나 이 언니 알아~~ 가을이 역시 학교에서 배웠단다. 탈레반이 점령한 파키스탄 스와트 지방에 살던 한 소녀 말랄라 왜 여자들은 교육을 받으면 안되는지, 왜 탈레반은 코란을 마음대로 해석하여 아이들이 교육받을 기회를 ..
다이 시지에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 정말 유쾌한 소설이다. 중국소설 특유의 재치와 유머, 그리고 그 와중에 빛나는 이야기의 다양함과 깊이.... 또한 내가 잘 알지 못하던 다른 나라 문화 그리고 역사에 관한 이야기.... 다양한 장점을 가진 소설이었다. 문화대혁명 시절 기득권층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시골로 쫒겨보내져 재교육을 받아야 했던 나와 그 친구 뤄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니 이런 시대가 진짜 있긴 있었나보다. 책 한권을 얻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친구의 노력, 그로 인해 문명에 눈을 뜨는 아름다운 바느질 처녀 간간히 등장하는 촌철살인의 등장인물들 모두가 다 매력적이었다. "그 어떤 정치제도나 경제적 압박도 여자들에게서 이 세상만큼이나 오래된, 아마도 모성애만큼이나 오래됐을, 옷을 잘 입고 싶은 욕망을 빼앗지는 못했다." 작가의 재..
메리 로치 『인체재활용』 제목만 봐도 이게 뭐지 싶은데 부제는 더 무섭다. "당신이 몰랐던 사체 실험 리포트" 인간의 시체를 가지고 행해지는 온갖 실험과 사후처리에 대해 적은 글이다. 해부, 자동차 사고 등의 과학 실험, 매장에 관한 진실, 식인 행위에 대한 이야기.....아주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인간이 죽은 후에 처리될 수 있는 온갖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해부가 끔찍하다 여겨진다 하여, 매장되어 썩어가는 과정이 결코 끔찍하지 않은게 아니라는 불편한 진실...... 인간의 영혼이 뇌에 있는지 심장에 있는지를 밝혀내기 위한 단두 실험 굉장히 흥미진진하고도 끔찍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다.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알게되는 재미도 있었고, 화장에 대해 얘기할때는..... 다른 이야기들은 나랑은 먼얘기라 생각되는 반면, 상..
캐럴 실즈 『스톤 다이어리』 데이지 굿윌 이라는 한 여인의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평생을 시간 순서대로 그려낸 소설 보통의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복선도, 중첩구조의 이야기도, 반전도.... 그 무엇도 없다. 그저 시간 순서대로 그녀의 삶을 그려나간 이 소설이 왜 그렇게 극찬을 받고 있을까........ 우선은 장마다 꼭 다른 사람이 쓴 소설인듯......분위기나 느낌 자체가 매번 새롭다. 처음 데이지가 태어나는 장면은 달콤 쌈싸름한 초콜릿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고, 중간에는 어느 순간 그녀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시선으로, 한때는 작가의 시점에서 글이 쓰여지고..... 또 한 장에서는 서간체로 바뀌기도 한다. 막상 데이지의 관점에서 쓰인 부분은 아주 일부분 뿐인데도 불구하고, 그녀가 평생을 어떻게 살아냈는지 다 알겠는 아이러..
환타 전명윤 『생각으로 인도하는 질문여행』 실컷 다 읽고 후기를 쓰려다 보니,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프렌즈 인도/네팔의 저자네 ^^ 자이푸르 하와마할과 푸른 하늘과 둥실 떠있는 구름.... 그리고 창을 열고 내다보는 여인(아마도 왕비?)이 너무나 잘 어우러진 표지에 반해 버렸다. 물론 내가 산 책은 아니므로........빌려줌의 은혜를 받은 즉시 맘에 들었다는 얘기다. 규칙과 질서를 굉장히 중요시 하는 성품을 가진 나로서는.... 책을 사면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한번 손에 잡았으면 정말 미치도록 졸리지 않는 한 완독을 하는 편인데, 이 책을 읽을 때는 조금 달랐다. 당장 다음주에 가기로 되어 있는 삼푸르(자이푸르, 조드푸르, 우다이푸르를 통칭해서 내가 지음 ㅋㅋ) 먼저 찾아 읽고, 내가 다녀온 곳들을 그 다음으로 읽고..... 마지막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