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책읽기/2017년

(30)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 유명한 소설을 이제야 읽다뉘.....그리고 이게 내가 읽은 첫번째 괴테의 작품이라니.....^^;; 사실 그동안 여러번 마음은 먹었더랜다. 파우스트를 읽어야지......근데 제목이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아. 젊은 베르테르이 슬픔을 읽어야지......아~ 근데 왜 하필 서간체 문학이야. 난 개인적으로 서간체 문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 마침내!! 그래도 유명한 고전인데 이제쯤은 읽어봐야 하지 않겠나, 심지어 책도 얇은데....하는 마음으로 구입을 했고,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게 금방 다 읽을 수 있었다. 보통의 고전, 보통의 서간체 문학은 초반 1/3 정도를 견디어 내기가 상당히 힘든 편인데, 이 소설은 그렇지 않았고 왠지 우스울 것만 같던 베르테르의 절절한 사랑고백에 어느정도 공감이 가기도 했다. 내..
수 클리볼드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콜럼바인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의 엄마가 쓴 에세이(?)이다. 반성하고 사과하기 위한 글이기도 하고, 본인같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도록 본인이 무엇을 놓쳤었는지에 대해 적은 글이기도 하다. 또한 살인자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에게는 사랑스러운 아들일 수 밖에 없는 딜런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히 적은 글이며, 그런일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16년간 자신에게, 딜런에게 묻고 또 물어 깨닫지는 못했으나 조금이나마 알게된 사실에 대해 고백하는 글이기도 하다. 여느 가정처럼 평범한 가족, 그리고 다들 그렇듯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워냈고 그 아들 역시 크게 속썩이는 일없이 가끔씩 도발하며 조용히 사춘기를 지내는 고등학생일 뿐이었다고..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우선 첫번째로 작가님 이름 ㅋㅋ 당연히 남자 작가님인줄 알았다. 이름 정말 특이하심..... 그리고 두번째로....하이스쿨 도서관에서 대출을 받으니 자꾸만 성장소설을 읽게 되네 ㅋㅋ 하지만 이 소설은 성장소설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내용과 마음에 와 닿는 글들을 담고 있다. 편치 않은 가정사에서 도망쳐 나와 뛰어들어간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주인공이 겪는 일들 당연히 판타지이지만, 그 판타지 요소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기에 단순히 판타지로만 봐서는 안되는 소설이다. 마법을 첨가하여 만든 빵들과 그를 이용하는 사람들, 그리고 마법사 점장과 파랑새 참 매력적인 소설이다.
존 그린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이스쿨 도서관에 갔다가 제목이 맘에 들어서 집어 든 책 딱 봐도 청소년 성장 소설인듯 했지만, 그래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결론은......아이들이 주인공이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씌여진 소설이지만 결코 주제가 가볍거나 유치하지 않다는 것 말기암 환자로 산소통이 없으면 잠시도 살아있기 힘든 헤이즐 그레이스와 서포트 그룹에서 만난 골육종 암환자 어거스터스 워터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소설....이라고 하면 될까. 재미있는 친구 아이작도 빼면 안될 것 같다. 실제가 아닌듯 실제하는 의 작가 피터 반 호텐도...... 소설에 계속 등장하는 소설과 작가여서 혹시나 하고 찾아보기까지 했다. 이상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암적 이득이라느니 죽음의 부작용이라느니 하는 말을 하며 그렇게 쿨하..
W.E.보우먼 『럼두들 등반기』 한동안 등반 관련 책들을 많이 읽을때 알게 된 책이 있었다. 등반가들 사이에 전설처럼 떠돈다는.....이미 절판되어 복사본을 구해 읽었다는 그 소설..... 여기저기서 듣다보니 넘 궁금해서 드뎌 나도 읽어보게 되었다. 럼두들이라는 히말라야 고산을 등반하는 등반팀의 여정을 그린 소설 (럼두들은 가상의 산이다. 내가 아는 고산에는 이런 이름이 없었는데 뭘까 한참 찾아보는데도 자료를 잘 찾을 수 없던 이유가 바로 그것!) 문제는 웃음 코드다. 아무리 해도 내게는 너무나 낯선 영어식 농담.......이게 어디 배꼽잡고 웃을 내용인가. 그냥 어이가 없을뿐이지..... (고산 등반이 얼마나 목숨걸고 해야 하는 일인지를 알기에, 그런 내용으로 어떻게 웃긴 소설을 쓸 수 있을까 궁금했었다. 어쩌면 그 때문에 공감을 할..
이호준,김진석 『세상의 끝, 오로라』 어디선가 책 소개를 듣고 제목을 적어놨었다. 세상의 끝, 오로라 뭔가 굉장히 낭만적인 책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진작가와 여행작가가 오로라를 보기위해 극한의 추위를 뚫고 유럽의 북쪽 끝까지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에세이이다. 누군가 북유럽 여행을 갔다왔다고 하길래 난 너무나 당연하게 "오로라 보고 왔어?" 라고 물었고 "그게 아무나 아무데서나 보는건지 아나~" 라는 답을 들었었다. 이 책에도 작가는 계속해서 이야기 한다. 오로라는 신이 주는 선물이라고...... 근데 좀 의아함도 있다. 목적을 오로라라고 두고 한 여행이라면 왜 굳이 파리에서 캠핑카를 타고 긴 여정을 돌고 돌아 힘들게 유럽을 한바퀴 도는 것일까......나로서는 잘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야 물론 오로라 하나만을 놓고 글과 그림을 담아 책..
김중혁 『나는 농담이다』 나에게 김중혁이란 작가는 재미있고 기발하지만 깊은 인상으로 남는 소설가는 아니었으므로 이 책 역시 별로 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또 이동진의 말빨에 넘어가고 말았다. 이동진 작가가 자주 쓰는 말.....너무 잘 팔어~~~바로 본인 얘기다 ㅋ 이 소설 역시 재미있게 읽었고 기발했고 나름 여운도 남는 소설이었으나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그가 적은 요 말이 책 전체 내용 중 가장 공감가는 부분이었다는 아이러니함..... 불과 얼마전 내가 "마션"과 "화성" 두 책을 읽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주인 이일영, 스탠드업 코미디언 송우영, 낙하산 수리전문가 강차연, 송우영의 동료 세미 그리고 직접 화자로 나선 적은 없지만 이들간의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어머니 작정하고 쓴다면 세배는 긴 소설을 쓸 수도 있었을..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내 자서전을 읽는 듯한 기분이었다.내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을 잘 정리해서 적어낸 글인 듯 싶었다.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대신해 주는 책이었다.내 또래의 여자아이가 성장해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일들, 생각들....너무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 이었다.특히 일과 출산과 육아에 대한 주인공의 갈등이 서술되는 부분에선 가슴이 먹먹했고,마지막장 의사가 이야기하는 부분에선 눈물이 났다.여자로 태어 났다는 것,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아내가 된다는 것,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해......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물론 다 알던 이야기들이지만.....위로받기 보다는, 누군가의 공감을 얻은 기분이다.아내보다는 남편이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니들만 힘드냐......평생 가장이라는 의무를 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