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책읽기/2013년

(18)
이선영『그 남자의 소설』 책을 읽기 전 작가 소개를 보다가 이 작가의 소설이 처음이 아닌 것을 알았다. 책을 다 읽은 후 독후감을 쓰기전에 먼저 지난번 소설의 리뷰부터 찾아 보았다. 왠지....그때와 비슷한 느낌일것 같았기 때문이다. 찾아보니....역시 그랬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씌여있더군. 이 책에 대해 똑같이 하고 싶은 말이다. 덧붙이자면, 나름대로는 획기적인 줄거리와 구성을 가진 책인듯 싶으나 작가의 문장력이 너무 아쉬운 책이라는거다. (디스하는거 아님. 그냥 순전히 내느낌...) 소설을 읽다보면 중간중간에 비슷한 표현이나 문장이 너무 자주 나온다. 물론 두명의 화자로 이루어진 책에서 그 두명이 거듭해서 이야기 하다보면 했던 얘기 또 할수도 있겠지만, 그게 너무 잦다보니 뒤쪽 가면서는 문장을..
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급하게 여러권의 책을 사야하는 상황에서 이 소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지 못하고 구입한 책이었는데.... 책을 집어 들자마자 읽게 된 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아~ 뭔가 마음에 콱 와서 박히는 문장이다. 근데 사실.....ㅠ.ㅠ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은.....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거다. 카밀라, 그의 엄마 정지은, 그리고 그녀의 주변 사람들, 또 마지막으로 그녀를 사랑한 이희재 이렇게 여러사람의 입장에서 소설은 씌여졌고, 단서가 될 만한 이야기들이 시간과 공간이 마구 뒤섞여 적혀 있다. 본인이 적지 않은 내용을 독자들은 알아주길 바란다......는 저자의 글을 읽고 허탈한 마음까지 들었다. 뭐냐.....그래서 적지 않은거냐.....알만한 사람만 알아라..
김애란 『비행운』 많은 작가들이.....소설집...그러니까 단편을 통해 평소 하고 싶으나 대중성을 고려하자면 쉽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쓰는 것 같다. 읽는 이로 하여금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하는...... 장편에서도 열린 결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보다 완전 활~~짝 열린 결말인..... 뭐랄까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고 상상하지만 굳이 남에게 말하고 싶지도, 그럴 필요도 없어 그저 개인의 마음속에만 있는 그런 말들, 이야기들.... 그런걸 단편을 통해 이야기하게 되나보다. 1,2집이 성공한 가수가 꼭 3집에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느라 망하는 것처럼.....소설가도 비슷한 것 같다. 장편을 통해 알려지고 인정받은 명성을 이용하여, 그런 소신있는(?) 글을 쓰고 싶은가 보다. 그렇다고 이 소설집이 그렇게나 ..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이상하게 제목이 귀에 착 달라붙어 읽어야지...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드디어 읽게 된 책. 우리나라에서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는걸 알고 난 후 더 빨리 읽고 싶단 생각이 들었던 듯 싶다. 예전에야 소설에서 읽고 느끼며 상상한 모습과 영화가 보여주는 모습 사이의 괴리가 너무 커서 소설 읽은 후에는 절대로 영화를 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언젠가 부터 나는 개인적으로 그렇지 않았다. 내가 상상한 것과 영화를 만든자가 상상한 것을 비교하면서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고, 요즘은 영화가 너무 훌륭해서 오히려 고맙기까지 할때도 있다. 일본식 추리소설의 장점이라면......살인 사건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그다지 그 묘사가 선정적이지 않다는데 있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가 읽은..
강태식 『굿바이 동물원』 문학상 수상작은 대체로 소재가 신선하다. 이 책 역시 그랬다.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할 이야기...동물원에서는 진짜 동물보다 관람객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물이 더 인기있다는 공감가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이 소설은.... 결국 진짜 고릴라로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까지 보여주며 역시 소설은 허구임을 보여주지만, 이상하게 저 먼 콩고 어딘가에 실제로 고릴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것만 같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더불어 다음에 동물원에 가게 된다면 저거이 진짜 동물인지 동물탈을 쓴 사람인지 유심히 보게 될듯 싶다 ^^ 사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함은 이런게 아니었다. 심각한 취업난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음이리라..... 많이 공감..
심윤경 『서라벌 사람들』 한권 더 읽었다. 심윤경 작가의 소설.... 이현의 연애, 나의 아름다운 정원, 달의제단, 사랑이 달리다....그리고 서라벌 사람들. 아무 정보도 없이 그냥 나혼자 발견한 작가치고는 정말 괜찮은 우연이라 생각한다. (이미 유명한 작가인줄 나는 몰랐음 ㅋㅋㅋ) 그리고 이 소설을 읽음으로서 한가지 더 깨달은 사실은......정말 머리가 좋은 작가라는 것이다. (학벌이 그리 좋다는것도 이번에 알았다 ㅋㅋㅋㅋㅋ) 문과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장이 너무 좋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상상력 또한 정말 대단하다는 거다. 그리고 각각의 소설이 정말 다른 배경 다른 주인공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한 사람에게서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소설이 나올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각설하고...... "서라벌 사람..
위지안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 나랑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좀 더 큰 연민의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그녀는 지금 없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왔지만 너무나 감사해야 할 일이다. 일찍 죽어도 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건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일찍 세상을 떠나기에 정말 너무 아까운 사람이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달려서 서른에 세계 100대 대학 교수가 되고....가만 놔두었으면 앞으로도 정말 많은 일을 해냈을 사람..... 막 교수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성공을 위해 돌쟁이 아기를 시댁에 맞긴지 채 몇개월이 되지 않아서 말기암 판정을 받은 그녀....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세상을 떠나기..
필립 로스 『에브리맨』 밤마다 첸나이 공부 삼매경에 빠져 바쁜데다 책이 그닥 재미가 없어, 얇음에도 불구하고 오래걸렸다. 나에게는 별로 맞지 않는 스타일의 소설일거라 생각했으나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다루는걸 듣고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역시.....나랑은 안맞는 류의 소설이다. 이야기가 있는 소설이 아닌, 일련의 사건을 길게길게 풀여서 쓴 소설. 어떤 단순한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내가 생각하기에 불필요 하다 여겨지는) 기나긴 묘사와 서술로 끝나는 소설. 난 도무지 잼이있는지도 모르겠고, 문학적 가치같은건 더더욱 잘 모르겠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평론가들이 극찬을 하는 그런 소설. 이런 책을 겪을때마다 난 좌절에 빠지고 만다. 아~ 내 독서 수준이 낮아서 그런거냐......하는 생각에~ ㅠ.ㅠ 아무튼 재미는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