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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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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고래』 좀 이상한 책이다. 문학동네 수상작들은 대부분 그럭저럭 괜찮았기에 큰 의심없이 지인에게 선물했다가 빌려 읽었는데..... 뭐 두께에 비해서는 지루하지 않게 금방 읽긴 했지만....내용이...ㅋ 뭔가 좀 이상하다. 춘희의 일생도 그렇고, 그녀의 엄마 금복의 일생도 그렇고.... 그녀들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별 희한한 등장인물도 중간중간 계속 나오고.... 소설의 틀을 벗어난, 기존의 소설에 빚진게 없는.....그런 소설이라는 심사평이 왜 생겼는지 알것 같은 기분~ 문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야 새로운 형식에 대한 도전에 찬사를 보낼만 하겠지만, 단순히 잼있고 감동적인 소설을 읽겠다는 독자한테라면 강추!! 는 못하겠다. 나로서는 기존에 읽던..
정유정『7년의 밤』 오랫만에 읽은 엄청난 대작!! 인터넷 책방 광고에 떠있길래 무심코 보다가 걍 사서 읽은 책인데....완전 대박이다. 최근들어 내가 읽은 소설들은 나름 재미있게 읽고 나서 후기를 쓸때 꼭 하게 되는 말이 "읽을 만한 책" 이라는것이었고, 나도 한번 소설을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가벼운 주제도 많았다.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작가적 시점에서 가볍게 써내려간듯한 글들~ 내가 글쓰는 재주는 없어도 그만한 아이템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감히 해보게 되는 그런 책들이었다. 그런데 이책은...달랐다. 엄청난 자료조사와 스토리설정을 해야만 가능한 정말 짜임새 있는 대작 소설~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책이다. 1인칭 시점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지적 작가시점도 아니고......
스테프니 메이어『트와일라잇 (나의 뱀파이어 연인 1)』 이미 영화로 유명한 트와일라잇 시리즈~ 종종 영화 소개프로그램에 나오는건 봐왔지만 주인공이 뱀파이어라~ 왠지 공포 영화일것 같아서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전 친구가 그 시리즈를 책으로 다 갖고 있다고 한번 읽어보라고 해서 선뜻 집어든 책~ 모야 이거~ ㅋㅋ 무섭고 잔인한 뱀파이어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그냥 연애소설이잖아. 게다가 작문실력이 참으로 형편없는, 문학적 가치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3류 판타지 연애소설..... 하지만 문제는...유치해도 잼있다는거~ 그래서 그 두꺼운 책을 곰방 다 읽어버렸다는거다. 보통 자기전에 책을 읽다보면 어느정도 읽고 졸음이 와서 담날도 걱정하면서 덮곤 하는데, 간혹 담날을 걱정하기에 앞서 다음내용이 너무 궁금한 책들을 만나게 된다...
공지영『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의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라는 연재글에서 몇번 언급된적이 있는 그녀의 지리산 친구들~ 그 친구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적은 글...이라고 해야 하나? ^^ 어느 매체에인가 연재가 되던걸 묶어서 책으로 낸거라고 한다. 출간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구입의지는 없었는데, 회사 언니가 갖고 있는걸 보고 빌려 읽었지. 두께는 어느정도 되는데 내용이 쉬워서 그런지 아주 금방 읽혔다. 처음엔 그냥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는 특별한? 특이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일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보다보니까 도시의 지긋지긋함을 버리고 귀농한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게 꼭 자식들 다 키워놓은 50~60대 어른들만이 아니라는 것도.... 도시에 가족을 이루면서 살면서는 아이들 교육도 뒤떨어지..
김언수『캐비닛』 문학동네 소설상 당선작 캐비닛~ 심사평이나 독서평이 대체로 좋길래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단편단편으로 매듭지어지는 이야기들이라 하루에 한편 또는 두편 정도 읽고 덮다보니 다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대체적으로 재미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운건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느꼈듯 작가의 참으로 뻔뻔한 거짓말이었다. 과학적 사실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처럼 단어를 설명하고, 그 예를 들어 이야기 하던 그 내용이 다 작가가 꾸며낸 이야기라는 사실을 책 말미에 가서야 나는 깨달았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누군가의 발표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과학적 용어이며 현상인줄로만 알고 인터넷을 뒤져보기까지 했는데~ ㅋㅋ 과학자 되셔도 되겠다, 이 작가.... 마지막에 가서 살짝..
공지영『도가니』 오랫만에 공작가의 글을 읽었다. 한때는 이 작가에게 완전 꽂혀서 무한 신뢰를 가지고 책을 사들였는데.... 어느 순간 좀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쿠니 가오리와 같은 느낌... 예전에는 간만에 한권씩 책이 나와서 너무너무 반가워하며 책을 샀는데, 요즘엔 너무 자주나와서 그런건지...아님 여기저기서 하도 공지영 공지영 해서 그런건지.....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 책 역시 오래전부터 보관함에 담아두었다가....그래도 읽어야지~ 하는 마음에 구입한 책. 한동안 아이폰에 빠져 책 읽기를 소홀히 하다가 집어 들었는데...이런~ 주말 이틀동안에 다 읽어버렸다. 언젠가 공작가가 쓴 글 중에서.... 같이 공부했던 동료들이 평론가가 되서 자신의 글을 보고 비판하며, 공지영은 통속소설을 쓴다고 했다고..
SBS스페셜제작팀『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봄이 교육에 대해 또 한번 다짐하고 고찰해보기 위해 집어든 책. 예전부터 읽어야지 하고 보관함에 담아두었다가 이제야 구입한 책이기도 하다. 저녁이면 칼퇴근을 하시는 아빠덕에(그땐 모든 아빠들이 다 그시간이면 집에 오시는지 알았다.) 우리 가족은 항상 다같이 저녁을 먹었던것 같다. 오빠와 내가 고딩이가 되기 전까지는.... 식사습관이나 생활 전반에 대해 온갖 잔소리륻 다 들어가며 밥한그릇을 채 다 먹기도 전에 눈물을 뚝뚝 흘린적도 많았지만.....난 대체로 밥상머리 교육에 대해 찬성하는 쪽이고, 또 꼭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중에 하나다. 모든 가족이 제대로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는 일은...적어도 하루에 한번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오래된 습관으로 인하여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애거서 크리스티『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열 개의 인디언 인형" 이라는 원제를 가지고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그동안 이름은 수없이 들어왔지만 추리소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한번도 읽지 않았던 이 작가의 책... 이젠 한번쯤 읽어볼 때인듯 싶어서 한권 구입해봤다. 생각했던 것보다 책이 얇은데다 추리소설의 속도감 때문인지 곰방 다 읽어버렸네.... 의문의 초대장을 받고 인디언섬에 모인 열명의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소설로, 어느정도 소설의 흐름은 예상되지만 나름대로 반전도 있고, 재미 있었던 것 같다. 다만 그렇게 무서운 장면을 서술하지 않았음에도 이거이 살인 사건을 다룬 추리소설이라, 밤에 가족들이 잠든 후에 주로 책을 읽는 나로서는 살짝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만간 또 가벼운 소설을 읽고 싶을때 이 작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