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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밑줄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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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남『엄마 반성문』 1 어리석은 부모는 자녀를 자랑거리로 키우려고 하지만 지혜로운 부모는 자녀의 자랑거리가 되고자 노력한다. 2 저는 영어만 해석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아들이 한 우리말도 해석을 못 하고 있었던 겁니다. 운전면허 없이 운전하면 본인이 잡혀갑니다. 하지만 무자격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면, 내가 아니라 아이들이 감옥에 갈 수 있습니다. 3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 칭찬하기가 우리나라에서는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칭찬 문화가 조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칭찬을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누가 칭찬을 하면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머, 옷이 정말 잘 어울리세요." "아니에요, 이거 싸구려예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입은 옷 대부분은 싸구려가 됩니다. "머리 하셨나 봐..
폴 칼라니티『숨결이 바람 될 때』 1 첫째, 상세한 계 자료는 학술회의에나 어울리지 병실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권위 있는 통계인 카플란 마이어 생존분석 곡선은 시간 경과에 따른 생존 환자의 수를 보여준다. 우리는 그 분석을 척도로 삼아 병의 진행을 판단하고 병의 경중을 이해한다. 아교모세포종의 경우 생존 곡선이 급격히 떨어져 환자가 2년 후까지 생존하는 경우는 약 5퍼센트에 불과하다. 둘째, 정확한 것도 중요하지만, 희망의 여지는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 '평균 생존 기간은 11개월입니다', '2년 안에 사망 할 가능성이 95퍼센트입니다'라고 말하기보다는 '대다수 환자가 수개월부터 2~3년까지 생존합니다'라고 말하는 편이 낫다. 내가 보기엔 이것이 더 정직한 표현이다. 문제는 환자가 곡선의 어디에 있다고 정확히 말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제임스 힐턴 『잃어버린 지평선』 1 만일 자네에게 나 정도의 경험이 있다면 인생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일 때가 가끔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걸세. 여러가지 일들이 자기에게 몰려올 때는 몰려오는 대로 내버려두는 거야.
요나스 요나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1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2 아들아, 성직자들을 조심해라. 그리고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조심해. 가장 고약한 것은 술을 마시지 않는 성직자들이란다. 3 누구나 자기 기분대로 행동할 권리는 있다. 하지만 알란이 생각하기로는, 충분히 그러지 않을 수도 있는데도 성질을 내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어리석은 짓이었다. 4 그가 생각하기에 법과 양심은 별개의 문제였다. 양심만 떳떳하다면 법은 잠시 보류할 수도 있다는 예는 멀리 가지 않더라도 자신의 조그만 사업 가운데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으니까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 나를 사랑한다! 그녀가 나를 사랑하게 된 이후 라는 인간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가 되었는지 모른다. 나는 얼마나 스스로를 존경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2 "인간의 본성에는 한계가 있어요" 하고 나는 이야기를 계속 했다. "기쁨, 슬픔, 괴로움 등 희로애락의 감정을 참는 데도 한도가 있는 법이고, 그 한도를 넘으면 당장에 파멸하고 말아요. 따라서 이런 경우 어떤 사람이 강하다 약하다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일이건 육체적인 일이건 간에 자기의 고통의 한도를 견디어낼 수 있는가 없는가가 문제지요. 따라서 나는 자기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 사람을 비겁하다고 부르는 것은 마치 악성 열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을 겁쟁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3 이것을 옆에서 바라보..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1 사람은 자기가 애당초 가져본 적이 없거나 너무 일찍 빼앗긴 것에 대해서는 미련을 품지 않는다.
존 그린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1 "넌 우리에게 수류탄이 아니란다. 죽음을 생각하면 슬프지만, 헤이즐, 그래도 넌 수류탄이 아니란다. 너는 근사해. 너는 모를 테지, 우리 딸. 아이를 낳아 그 아이가 영리하고 독서를 좋아하며 부수적으로 끔찍한 텔레비젼 쇼를 보는 취미가 있는 청소년으로 자라나는 걸 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네가 우리에게 준 기쁨은 우리가 네 병 때문에 느낀 슬픔보다 훨씬 더 크단다." 2 건강한 날 며칠을 위해서라면 나의 아픈 날 전부를 내놓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더 안 좋을 수도 있었다고, 세상은 소원을 들어 주는 공장이 아니라고, 암 때문에 내가 죽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으며, 암이 나를 죽이기 전에 자진해서 목숨을 바쳐서는 안 되는 거라고 말하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그냥 '멍청해,..
김중혁 『당신의 그림자는 일요일』 1 여자가 지녔던 편지를 훔쳐오는 건 간단했다. 어린 시절의 연애편지를 매일 들여다보는 사람은 없고, 그런게 없어졌다고 해서 놀라는 사람도 많지 않다. 소중하게 보관한 편지였더라도 어느 순간 사라지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사람들의 살갗이 매일 조금씩 떨어져나가듯 추억 역시 부스러기로 소멸하는 것이고, 나이가 들면 그걸 쉽게 받아들인다. 부스러기를 그러모아 애써 복원하려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