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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밑줄긋기

은희경 『빛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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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실이 어디 있어. 각자의 기억은 그 사람의 사적인 문학이란 말 못 들어봤니?"

그녀는 그 문장을 쓴 영국 작가의 책에서 한 줄을 더 인용했다.

"우리가 아는 자신의 삶은 실제 우리가 산 삶과는 다르며 이제까지 우리 스스로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나대로 최근에 읽었던 책의 구절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었다.

"오래전의 유성으로 지금 존재하는 커다란 호수를 설명할 수 있다."

 

 

2

 

우리 둘 중 누군가의 기억이 틀린 것일까.

아닐지도 모른다.

기억이란 다른 사람의 기억을 만나 차이라는 새로움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한 사람의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차이 나는 것만이 반복되어 돌아온다."라는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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