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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밑줄긋기

노정석『삼파장 형광등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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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모랑 저녁에 얘기를 많이 했다.

철든다는 게 부모님의 사랑을 이해하는 것 같다고 했더니,

같은 맥락에서 '다른 사람이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 하신다.

둘 다, 자기 삶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게 된다는 점에서는 같은 듯했다.

 

 

2

 

저녁에 길게 통화했다.

못하는 게 뭐냐고 물어서 자신 있게 수학이라고 답했다.

못하는 걸 공부 이외에 생각해낸다는 건 어렵다.

어느 정도가 못하는 건지 모호하니까.

L도 그런 건 비교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거꾸로, 공부가 우리에게 무언가 못한다는 인식을 주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사실 무언가를 잘하지 못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데,

평균과 등급이 생기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알리고,

부끄럽게 생각하는 문화가 되어버렸다.

모순적이다.

누구나 부족한 면이 있을 텐데, 그러면 모두가 부끄러워 해야 한다는 말인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장점은 더 키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인간은 서로 도울 때 강해지는 것이지, 완벽한 인간은 있지도 않고 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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