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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떠나기/인도여행

[2018.03.29~04.01] 골든 트라이앵글_아그라 타지마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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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유적지 중 하나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리석 건물 타지마할 Taj Mahal

무굴 제국 5대 황제였던 샤 자한 Shah Jahan 이 사랑하는 아내 뭄타즈 마할 Mumtaz Mahal 을 위해 만든 그녀의 무덤이다.

(무덤인거 뻔히 아는데 자꾸만 왕궁인 듯 느껴진다. 무덤을 어찌 저리 아름답게 만들었을까~~~)

 

샤 자한은 아름답고 총명한 아내 뭄타즈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전장에 까지 데리고 다녔다고 한다.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둘 사이에 자식이 엄청 많았고 (최소 열명 이상),

결국 또 임신한 상태에서 남편을 따라간 전장에서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고 한다.

(인도에 관한 어느 책에서인가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렇게 사랑하면 애는 그만 낳게 했어야지...ㅉㅉ)

그녀가 죽은 후 샤 자한은 머리가 하얗게 셀 정도로 충격을 받았고, 그녀를 위해 최고로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기로 결심,

무려 22년에 걸쳐 이 대작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현재 환율로 계산했을때 7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고, 설계를 맡은 이란 출신 건축가 우스타드 이샤가

세계 각지에 장인들을 불러 모았다고 한다.

 

앞서 여행 갈무리에서도 얘기했지만......

타지마할은....클라스가 다르다.

내가 나름 여기저기 여행 다니면서 위대하다 평해지는 건축물도 많이 보고, 멋진 사원, 성당, 왕궁 등 수없이 봤지만

타지마할을 보고 나니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

인간이 만들어 낸 건축물 중에서는 단연 최고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어젯밤 호텔에 도착해서 물었다.

"타지마할은 몇시에 열어? 몇시에 가는게 제일 좋을까?"

"마담~ 6시경에 여니까 그쯤에 가."

"그래? 그럼 아침은 언제 먹지? 너네 몇시까지 조식 주는데?"

"10시까지 주니까 걱정마. 6시에 가서 9시까지 구경하고 돌아와서 아침먹고, 프레쉬~하게 옷 갈아입고 체크아웃 하면 딱이야."

좋은 생각인듯 했다.

그런데 아침에 준비를 하고 호텔에서 나오니 대략 6시쯤....이정도도 충분할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굉장히 긴박한 순간인듯, 많은 사람들이 타지마할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오~~ 여유있게 산책하듯 걸어갈 일이 아니었어!!

아이들을 데리고 저 어른들의 걸음을 따라 잡을 수 없었으므로, 우린 자전거 릭샤를 잡아탔다.

호텔에서 약 3분 가량을 달려 매표소 앞에 도착

내리자마자 누군가 다가온다. 가이드이다.

전에 누군가에게 가이드를 고용하면 좀 더 빨리 입장할 수 있어서 좋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어서, 그럼 오늘 한번 고용해보기로 했다.

(결론적으로는 뭐 딱히 더 빨리 입장한 건 없었다. 매표소 줄이 너무 길 경우, 손님은 미리 입장줄을 서고, 가이드가 표를 사온다면 모를까.

우리가 갈때는 매표소 줄은 하나도 안 길었으므로~~~)

오른편 매표소에 가서 표를 산 후, 입장을 위해 줄을 섰다.

(매표소 옆에 신발커버를 받는 곳이 있는데 오히려 거기에 줄이 길어서, 안에 들어가서 해결하기로 하고 일단 스킵)

 

 

벌써 저렇게들 줄을 서 있다. 우리보다 서두른 부지런한 사람들....또는 인터넷 예매를 해 온 사람들이다.

외국인 1000루피, 현지인 40루피, 어린이 무료다. (12살 이하였던 듯)

 

내 이후 다녀 온 지인들의 경우 인터넷 예매를 해서 갔는데, 혹시 가서 안된다고 할까봐 현지인 티켓을 못 사고

그냥 외국인 금액 티켓을 예매했다. 아다카드 사용 못했다는 얘기~

그런데 하필 그 주에 세계문화유산의 날인가 뭔가 때문에 무료입장 이었다고 한다. 컥~

타지마할 청소비용 기부한걸로 ^^

입장이 문제지 티켓 구입 시간은 별로 안걸리므로 굳이 예매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게 내 의견이다.

 

 

남/녀, 외국인/현지인 줄이 다 다르다.

남자 현지인이 가장 빠르게 입장하므로, 남편님은 한참전에 들어가서 기다리고 계시고.......

왜 그렇게 차이가 나나 봤더니, 몸 스캔하고 짐 검색하는곳에 남자쪽은 다섯명, 여자쪽은 한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다.

뭐하자는 건지~~ㅉㅉ

 

 

우앙~ 아직 타지마할은 보이지도 않는데 벌써 멋지다.

타지마할을 중심으로 사방에 또 다시 정방형의 건물들이 세워져 있고,

정원 역시 수많은 정사각형으로 쪼갠 후 사이사이 수로를 건설하는 차르 박 Char Bagh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는 이슬람의 낙원 사상을 담고 있고, 동시에 신의 심판 이후 뭄타즈가 돌아와 누릴 낙원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한다.

 

 

 

졸리고 추워서 기분이 별로인 가을양

추울 날씨는 아니고..... 아침 공기가 꽤 시원하다.

 

 

빨리 타지마할을 보고 싶은 마음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온다.....

 

 

온다..........

 

 

타지마할이 내 앞에 온다......

아니....내가 갔다 ㅋㅋ

입구를 지나 바라 본 타지마할......그 위엄과 아름다움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게다가 압도적인 크기......저~~앞에 개미만한 사람들 보이는지.....그 크기가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되리라.

 

 

타지마할을 감상하고 싶은 마음과 인생샷을 남기고 싶은 욕심 사이에서 계속 갈등한 시간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우리는 타지마할에 넋이 나가 타지마할 찍기에 여념이 없는데

가이드가 우리를 요 벤츠로 이끈다. 여기가 사진찍기 좋은 명당 자리라며......

과연~ 센터는 아니지만 타지마할도 제대로 보이고, 중심부에 비해 한산하기도 하고......

근데 요 두 딸램들은 ㅋㅋ 그 잠깐 사이에도 신발을 벗고 있네. 한국가면 답답해서 어찌 양말 신고 운동화 신고 학교 다니리오~~

 

 

내가 봐도 차암~ 네 식구가 비슷하게 생겼다 ㅋㅋ

 

 

사이 좋은 리자매

 

 

타지마할 오면 꼭 찍어야 하는 사진 ㅋㅋ

가이드 아저씨가 척척 알려준다. 여기 서서 팔을 요래 뻗어봐. 카메라는 나 주고~~~~

 

 

 

 

 

우리에 이어 연달아 다녀온 가을이 인더스 친구들의 인증샷 ^^

 

 

잼있는 포즈 해본다며 둘이 이러고 있는데, 가이드가 이건 금지된 포스처란다.

왜? 하고 생각해보니 ㅋㅋ 힌두를 근원으로 한 동작 이었다능~~~ 얼렁 내려오셔 ㅋㅋ

근데 사진 너무 잘 나왔음 ^^

 

 

 

물에 비친 모습이 함께 보이는 것이 정말 예쁘고 인상적이다.

타지마할을 보면서 계속 드는 생각......인도인들은 조상을 정말 잘 만났다.

사실 현재 인도의 모습이나 인도인들의 민족성은 그닥 매력적이지가 못하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다른 부분이 정말 많은 사람들이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땅에 매력을 느끼고 찾아오게 만드는 힘.....

자연이 주었거나,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 덕분인 듯.

 

 

 

타지마할 최고의 포토존으로 꼽히는 이곳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타지마할 방문 때 앉아 찍은 사진이 인상적이어서, 이후 다이애나 의자라 불리우는 곳이라고 한다.

여기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그나마 전문 사진사를 고용한 사람들은 그들이 순식간에 자리를 잡아 주기 때문에 기회가 생기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은 옆에서 못내못내 하다가 차례를 뺴앗기기 일쑤였다.

어찌되었든 겨우겨우 앉아 아주 정신없는 가운데 재빠르게 몇장 건짐

 

 

 

 

 

점점 해가 떠오르면서, 타지마할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보인다.

 

 

타지마할에서 바라보는 반대편의 모습 또한 아름답다.

잘 정비된 정원의 모습 또한 이 공간을 더 돋보이게 하고....

 

 

타지마할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마주보고 있는 돔

이 곳은 실제 무슬림 템플이라 일반인에게는 입장이 금지되어있다고 한다.

 

 

정원에서 타지마할 기단으로 올라서면서는 덧신을 신어야 한다.

외국인은 입장료가 비싼 대신 덧신은 무료로 준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덧신 받는 줄이 기니까 가이드가 안 받은 듯 하다.

계단 앞에서 몇십루피씩 받고 팔고 있어, 우리는 그걸 샀다.

 

 

타지마할은 타지마할이고.......바닥에 떨어진 보석 줍기에 여념이 없는 요 아이들 ㅋㅋ

인도여인들의 옷에 유난히 큐빅이나 반짝이가 많이 붙어 있다가 많이 떨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게 바닥에 수두룩 하다.

무슨 까마귀도 아니고....왜들 그렇게 반짝이는 것들을 좋아하는지 ㅋ

 

 

저 멀리 왼쪽으로 아그라성이 보인다.

저 곳에 갇혀 아내의 무덤을 보면서 남은 여생을 보낸 샤 자한이 안쓰럽다.

후대에 길이 남을 건축물을 만든 왕인데.....ㅉㅉ

 

 

샤 자한의 또 하나의 계획

야무나 강을 사이에 두고, 타지마할 맞은편에 검은 대리석으로 만든 자신의 무덤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의 이루지 못한 꿈이 실제로 이루어졌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검은색의 타지마할......역시 너무 멋졌을것 같은데~

 

 

 

그냥 밋밋하게 깎아놓은 아치가 아니다. 디테일이 엄청나다.

 

 

 

대리석에 꽃 등의 문양을 판 뒤 그 홈에 각각 다른 색의 돌이나 준보석을 박아 넣는 기법을

피에트라 두라 Pietra Dura 라 한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 피와 땀이 베어 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실은 삼각 기둥인데, 대리석 장식으로 별 모양으로 보이는 효과를 냈다. 이것 역시 신기하고 멋지다.

그리고 그 옆.....이슬람의 경전 코란에서 발췌한 내용이 적혀있다고 한다.

 

 

내부에는 뭄타즈와 샤 자한의 무덤이 같이 놓여 있다. 처음엔 뭄타즈만의 무덤으로 만들었으므로, 뭄타즈의 무덤이 가운데

나중에 이 곳에 함께 안치된 샤 자한의 무덤이 왼쪽편에 놓여있다.

내부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 기록이 없고, 왼쪽건 남편님의 몰카 ㅋ

무덤을 중심으로 그 가장자리를 모두 이런식의 장식된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런데 사실 이건 진짜 묘가 아니다.

진짜 이들의 시신은 지하묘지에 안장되어 있다능~~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막혀 있다.

내가 다녀오고 2주후에 내 친구가 이곳을 방문했는데, 그때는 세계 문화 유산의 날을 맞이하여 지하묘도 개방을 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지하로 내려가지 못하게 해서 못 내려가보고 왔다는데.....너무 아쉽~ 그런 좋은 기회를.....

(매년 세계 문화 유산의 날(4월 18일)을 기점으로  몇일 동안 무료입장 행사를 하는 듯 하니,

그 시기에 가시는 분들 홈피 확인해보시고 무료입장 혜택 누리시기를~~~

타지마할 뿐 아니라 아그라 성 등 세계 문화 유산의 등재된 모든 유적지 무료 입장이라고 함.)

 

 

 

우린 천천히 구경하고 사진도 더 찍고 싶은데 가이드가 자꾸만 뭔가 설명하려 들고, 전진하려고 한다.

사실 죄다 아는 얘기.....가이드 덕에 알게 된 얘기는 딱 한가지다.

네개의 미나렛 Minaret 이 아주 약간 바깥쪽으로 기울도록 설계 되었다고 한다.

만약 자연재해 등으로 넘어지게 되더라도, 타지마할이 아닌 정원쪽으로 쓰러지라고......오~ 섬세하고 과학적이다.

 

암튼 당신 역할은 다 한거 같으니, 이쯤에서 퇴근해~~~~아참, 가기전에 사진 좀 찍어주고.....해서 남긴 사진 ㅋㅋ

이러고 푼수 떨며 놀다가 주변 사람들 구경거리 되고 ㅋㅋ

 

 

그 와중에 남편님은 또 잡혀가서 연예인 놀이

신기하지~ 남녀 사이가 자유스럽지 못한 문화 때문인지, 꼭 남자들은 남편님에게, 여자들은 나에게 같이 사진 찍기를 청한다.

 

 

흰색 대리석으로 만들었다고는 하나, 그 각각이 가지고 있는 미묘한 색깔차이로 인해~

보는 시간에 따라, 빛을 받는 정도에 따라 색깔이 모두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타지마할은 아침에도 가보고, 오후에도 가보고, 밤에도 가봐야 한다고 하나보다.

해뜰때, 해질때, 달밤에~~ 몇날 며칠 아그라에 머물러야만 가능한 일이겠지만, 욕심나는 일이기도 하다.

 

 

저 까불이 어쩔~ ㅋ

 

 

엄마 사진 찍는데도 깨알같이 와서 까불고~

 

 

너 그러다 나중에 누가 타지마할 다녀 온 사진 좀 보여달라고 했을때 못생긴 사진 밖에 없게 될걸? 이라고 겁(?)줘서 그나마 얻은

자연스럽게 웃는 사진 ㅋㅋ 그리고 봄가을이의 연예인 놀이

 

 

이제 슬슬 날도 더워지고, 아이들도 다리 아프고 배고프다 하니 돌아갈 시간이다.

 

 

집에 가는 척~ 하다가.....뭔가 아쉬운 마음에 또 가운데로 와서 감상하다가

누가 사진 찍어달라길래 찍어주고 보답으로 받은 가족 사진 ^^

 

 

자 오빠, 잘 맞춰서 찍어봐. 하고 포즈를 취하니까 이리저리 심혈을 기울여서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가 갑자기.....너 근데 뭐하는 거야? 라고 묻는다.

뭐하긴~ 타지마할 받치고 있는거 찍으라니까....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뭥미~ ㅋㅋㅋㅋ타지마할을 받치기는 커녕, 안내하는 여자 같자나 ㅋㅋㅋ

 

 

들고 다니다가 사진찍을 때마다 번거로워서 오빠 목에 걸쳐 준 저 스카프~ 의외로 잘 어울리심 ㅋㅋ

바지색이랑 깔맞춤도 되고 ^^

 

 

내 여기서 인생샷을 남기고 말리라~ 하는 각오로 온 그녀를 위해 요리조리 열심히 사진 찍어주신다. 후훗~ 땡큐썰~~~

 

 

곧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에 바라보고 또 바라보는 절절한 그녀들의 뒷모습

사실은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어서 불쌍해 보이기도 하는 그녀들의 애처로운 뒷모습

 

 

 

 

 

엄마~ 나 배고파. 이제 제발 좀 가자....

생전 배고프다 소리를 안하는 봄이가 배고프다고 하면, 이 엄마는 굉장히 맘이 약해진다.

그래그래 가자~~~

 

 

아까는 빨리 타지마할 보고 싶어서 자세히 보지도 못했는데, 나오면서 보니 요 남쪽 게이트 역쉬 넘 멋졌다.

저 위 열한개의 미니돔이 뭘 상징한다고 가이드가 들어오는 길에 말해줬는데.....ㅠ.ㅠ 홀라당 까먹음

 

 

결국 울 가을양은 아빠의 조개가 되고~~~

(가을이가 거북이 등껍질이 생각이 안나서, 입을 오물오물 달싹이다가 조개!! 라고 말할때 마다 넘 구여워 죽겠다.

엄마, 나 학교에서 조개가 없는 달팽이 봤어 -> 달팽이집이 없는 민달팽이 봤어....라는 뜻 ㅋㅋ)

 

 

 

나중에서야 본 울 봄이의 인스타 ㅋㅋㅋ미안하다 딸아~

 

 

호텔에 와서 아침먹고, 더위를 식히고 씻고 옷갈아입고~~ 옥상에 다시 올라가봤다.

우리가 밥먹은 곳으로부터 더 높은 곳으로 전망대를 만들어 두었는데 과연~~~저 멀리 타지마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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