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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떠나기/인도여행

[2018.03.29~04.01] 골든 트라이앵글_자이푸르 시티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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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지난해 봄, 사푸르 여행의 시작지로 자이푸르에 다녀왔다.

그때 못다한 전통시장 쇼핑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면 자이푸르에 꼭 다시 올 이유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남편님께 자이푸르에 있는 암베르성을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암베르성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유적지 중에 하나였으므로~

 

 

우리 귀요미들~ 여행 내내 둘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둘이 잘 놀아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울 딸들 얼마나 안까다로운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엄마랑 하도 힘든 여행을 많이 다녀서 그러는지, 타고나기를 체력 좋게 타고 나서인지,

(찡찡거려봤자 엄마가 안받아줘서.....라는 남편님의 의견은 못 들은걸로)

너무나 즐겁게 따라다녀 주어서 더 즐거운 여행이었다.

 

 

우선 하와마할 감상도 할겸, 맞은편 카페부터 갔다.

 

 

도착하자마자 라씨 흡입 중.....

생각보다 날씨는 너무 뜨거웠고, 비행기를 타고 오는 여정이 오늘따라 이상하게 피곤하다.

보통 밤에 이동해서 자고 아침에 일정을 시작했었는데,

오늘은 아침에 비행기부터 타서 그런가부다. 숙박비가 좀 들더라도, 밤비행기 타고 미리 여행지에 도착하는 것이 베스트인듯.

 

 

하와마할 Hawa Mahal

다시 보니 반갑네 ^^ 이 넓고 넓은 인도를 여행하면서 갔던 곳을 또 갈 기회가 있을줄이야~~~

 

 

라씨 한잔 하고 나니 힘이 난다. 슬슬 사진찍기 놀이 시작

 

 

 

시티팰리스로 이동하는 도중 급하게 즉흥적으로 치마를 사고 가방을 산다.

괜찮아, 구경해~ 라는 남편님의 너그러운 배려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삼박 모두 이런 가게 따위에 관심들이 없으므로, 각자 자기걸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나만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ㅠ.ㅠ

그 와중에 맘에 쏙드는 가방을 발견해서 뿌듯한 그녀 ^^

(이때가 자이푸르에서의 마지막 쇼핑 기회였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기다리는 사람들은 모르겠고, 찬찬히 구경하면서 쇼핑할걸...엉엉~)

 

 

 

시티팰리스 City Palace 들어가는 중...

여기서부터 우리 여행기간 내내 효자 노릇을 한 오빠의 아다카드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말하자면 인도 주민등록카드 같은건데, 인도에서 일을 하고 있는 외국인에게도 발급을 해 준다.

(생긴지 얼마 안된거라 그 기준은 잘 모르겠음)

아직 인도인들 중에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그 아다카드!!

딱봐도 외국인인 오빠가 당당하게 인도인 창구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이유다.

대부분의 유적지, 관광지의 외국인 티켓이 500루피 인데, 현지인 가격인 30루피~50루피로 구입 가능하다능~~~

(그저 자국민을 우대해주려는 건지, 외국인들 오지 말라는건지......입장료 차이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전에 왔을땐 없었던거 같은데.....메핸디 그려주는 언니들이 앉아 있다.

나도 앉아서 그려주고 돈 받고 싶더군 ㅋㅋ

 

 

나 그냥 혼자 찍어도 되는데, 됬다는데, 굳이 옆에와서 서 주시는 저 아저씨들 ㅋㅋ

혹시나 하고 은근슬쩍 도망갈까 했는데 역시나 돈달란다. 알면서 속는다.

 

 

요 예쁜 문에서 사진찍으려고 기다리다가 엄청 웃긴 일이 있었다.

어떤 커플이 한참 공을 들여 사진을 찍었다. 뭐 그건 기다릴 수 있다. 다들 같은 마음이니까.....

그런데 다 찍었음 얼렁 퇴장할 것이지, 저 대리석 위에 가방을 올려 놓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뭘 넣고 꺼내고 한다.

우리가족을 비롯해서 여럿이, 그들이 비키면 사진을 찍으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 다 찍었으면 얼렁 비킬것이지, 뭘 저렇게 꼼지락거리고 있어. (한국어로)" 라고 궁시렁 거렸더니

옆에 큰 카메라 들고 기다리던 외국인 여자들이 쿡쿡 거리면서 웃는다.

"어머~ 너네 내 말 알아 들었니? (영어로)"

"아니. 근데 무슨말 했는지 알겠어. 우리도 같은 마음이었거든"

서로 쳐다보고 한참 웃었네 ㅋㅋㅋㅋ

 

 

 

덥고 힘든데 사진찍고 돌아다니느라 지친 울 가을양

급기야 쭈그리고 앉아서 울기 시작한다. 바닥에 떨어진 세방울의 눈물....그 애처로움이란 ㅋㅋ

 

 

그래도 이럴때 아무말 없이 받아주는건 아빠지 ^^  이런거 까먹지 말고 나중에 아빠한테 잘해 가을양

 

 

 

 

3월과 4월은 또 다르다. 작년 3월엔 이렇게까지 뜨겁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리고 더 북쪽에 있으므로 조금이나마 덜 더울것 같은 이 곳....첸나이 못지 않다.

아마도 생전 오래 걸을 일 없던 우리가 밖에 나와 계속 걸어다니니 더 덥게 느껴지는 거겠지.....

 

 

 

저거 숄더백인데.....좀 들어달랬더니 백팩으로 메고 계시는 남편님 ㅋㅋ

 

 

금실로 짠 사리가 있다던데 지난번엔 못 보고 가서 아쉬웠더랜다.

무바라크 마할 안쪽에 못 들어가서 못 본지 알았더니 ㅋㅋ거기가 아니고 여기네~~~

역대 마하라자들의 의복 전시관 ^^ 중국 스타일도 있어서 신기했다.

 

 

 

이후 가는 곳마다 찍은 아빠의 시그니처포즈~ 울딸 다리를 빌려주셨네 ㅋㅋ

 

 

시티팰리스에서 나와 잔타르 만타르 Jantar Mantar 로 이동했다.

사실 잔타르 만타르는 자이푸르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지난번에도 뭐 볼게 있겠냐 싶어 스킵 했었으므로

왠지 이번에도 좀 고민이 되었다.

우리에게 시간이 많다면 통합 입장권을 끊어서 다 다녀보겠지만 그럴 시간은 없고,

암베르성과 잔타르만타르 입장료를 합쳐도 700이면 될 것 같아서, 그냥 잔타르만타르 입장 티켓만 구입하기로 했다.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 다음날 이 동네 누구의 생일이라서 암베르성 무료입장!!)

 

 

막상 들어와서 보니.....오디오 가이드를 해서 자세히 좀 듣고 싶었다.

불과 몇십년 전까지도 실제 천체관측에 썼다는데.....그 각각의 쓰임과 기능들이 궁금해지더군.

하지만 우린 거의 문닫기 직전에 들어가서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당 ㅠ.ㅠ

 

 

 

 

 

 

 

각자 자기의 별자리 찾기!! (별자리 위치에 맞춰서 배치를 해놓은듯 싶었다.)

아빠 염소자리, 엄마 사자자리, 봄이 전갈자리, 가을이 게자리

(가을이 게자리.....그림 넘 이상하게 그려놔서 한참 못 찾음. 무슨 아메바인줄~ ㅋㅋ)

 

별자리 찾고 잠시 앉아서 쉬고 있는데 경찰이 이제 그만 퇴장하란다. 쿨럭~

이렇게 금방 퇴장시킬 거였으면 들여보내지를 말았어야지......

 

 

아직 시간은 5시 정도.....하와마할 안쪽으로 입장해 구경을 할 수도 있었고, 내가 그토록 원하던 시장구경을 다시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다들 지친 나머지 오늘은 이제 그만 쉬러 들어 가는 걸로~~~

(이때 가족들을 들여보내 놓고 다시 나가지 못한 걸 한참 동안 후회했다. 사실 나도 피곤했음 ㅠ.ㅠ)

 

우리가 묵은 곳은 알시사르 하벨리 Alsisar Haveli

전에 사푸르 여행때 묵었던 헤리티지 호텔들이 대부분 만족스러워서 이번에도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잡은 곳인데.....

우앙~~여행 첫날부터 완전 열폭했다.

1박 비용이 세금 포함해서 5천루피 정도 되는 곳이라, 혹시라도 아이들 요금을 따로 받더라도 500~800루피 정도일거라 예상했었는데

(보통은 안받거나 받더라도 조식 요금조로 초큼 받는게 일반적이다.)

한 아이당 2500이지만 봄이만 받겠다고.....그나마도 2000으로 깍아주겠다고 한다.

누가 고마워 할 줄 알고!! 방값이 무슨 만루피 되는 곳도 아니고.......어처구니가 없어서 모라고 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자기네는 늘 그래왔다는 것. 아웅~ 겁내 아까워.

그나마 방까지 작았으면 정말 화났을뻔 했는데, 다행히 방도 넓고 침대도 넓은데 봄이 요금 낸 대신 엑스트라베드도 놔줘서

잠은 편하게 잤네 ^^

 

하지만......다음날 체크아웃 하다가 또 한번 열폭했다. 사실 이번엔 호텔 잘못이 아니지 ㅋㅋ

난 당연히 조식 포함인 줄 알고 아무생각없이 가서 아침을 먹었는데, 아니었던 것......봄이 포함 세명분 조식비 냈다.

엉엉~~~먹을거 진짜 없었는데, 그걸 돈내고 먹다뉘.....미리 알았다면 간단한 아침거리를 준비해 가도 되고, 안먹어도 됬었는데.....

나 짧은 기간 동안 여기저기 호텔 예약하느라고 뭔가에 홀렸었나봐.....이런 호텔 예약한 것도 억울한데

아침까지 돈내고 먹다뉘 ㅠ.ㅠ

 

 

 

 

 

아직 저녁먹기 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마당에 나와 맥주 한잔 하는 시간

 

 

가을이가 꽂아주고 갔다 ㅋㅋㅋ

 

 

정원 한켠에 뽀시락뽀시락 뭘 설치하더니 인형극을 한다며 보러 오란다.

관객 하나없는데 앉아 있는 아저씨들이 안되보여서 아이들 데리고 가서 앉았는데

무슨 스토리도 없고 뭣도 없고.....인형들이 빽빽거리고 북치고 한 몇분 하더니 이제 인형을 사란다 ㅋㅋㅋㅋ

어이없어서 도망나옴

 

 

호텔에서 저녁을 해결해 볼까 하고 메뉴를 살펴봤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종류도 적고 딱히 마음가는게 없어서

작년에 가려다 못간 피콕 루프탑 레스토랑을 가보기로 했다.

기사를 다시 불러도 됬었지만......이미 오늘은 다른 일정없으니 쉬라고 하고 들어온 터라 다시 부르기가 미안했다.

호텔 바로 앞이 큰 길가라 릭샤는 많이 다니는데 이 아저씨들이 자꾸만 바가지를 씌울라고 하는거라.

"우리 첸나이에서 왔어. 얼만지 다 알아~~~그 가격에 안해주면 안타" 하고 걸어가니까 결국 와서 태워줌 ^^

 

 

 

피콕 루프탑 레스토랑 Peacock Rooftop

그럴일이 또 있을까마는 혹시 기회가 있어 자이푸르를 다시 가게 된다면 숙소는 반드시 요 근처로 잡으리~

저렴하고 나름 괜찮아 보이는 호텔, 게스트하우스 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루프탑 레스토랑도 몇개 되고.......

방 예약할 때 여기를 안본건 아니었으나, 가격이 너무 싸서 싼게 비지떡일까봐 망설였는데......여기 올 걸 그랬다는 후회가......

하도 손님이 많아서 위로 증축....우린 예약을 안한 탓에 원하는 자리에 앉아 먹지는 못했지만,

가격도 음식도 적당히 다 괜찮았다.

저 아래 앉았다면 좋았을거인데~~~아쉽당.

 

 

 

 

다시 릭샤를 타고 호텔로 갔다.

레스토랑 바로 앞에 대기하고 있던 릭샤들은 또 다시 바가지 모드에 돌입

됬다그래~ 그러고 큰길가까지 걸어나왔으나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흥정에 성공해서 타게 된 릭샤. 이거 브랜뉴야~~~라면서 자랑하는 릭샤왈라가 구여우시더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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