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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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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주,김미옥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한때 검찰이었던, 지금은 변호사인 저자가 본인이 알고 있는 검찰 내부의 온갖 못된 짓들을 적은 책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국회에서 읽고 있는 것이 화면에 잡혀 더 이슈가 됬던 책이기도 하다. 완전 제목이 낚시다. 보는 순간 읽고 싶어졌음. 근데....다 읽고 난 소감은.....뭐라 그래야 하나. 초등학교 1,2학년 아이가 중고생 필독서를 읽을때 이런 기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 분명 다 한글로 써있고, 각각의 단어는 죄다 내가 아는건데 그걸 문장으로 읽으면 뭔소린지 모르겠다는거다. 너무나 법조계의 언어로 써 있다고나 할까. 한참을 집중해서 읽어야 화자가 말하고 있는 인간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놈인지 구분이 간다. 잘한다.....와 자~~알한다.....를 잘 구별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 물론 그쪽 언어에..
심윤경 『영원한 유산』 우연히 발견한 할머니와 찍은 사진을 보고 이런 장편소설을 써내다니.... 이런게 바로 작가라는 사람들의 창의력이고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능력인가보다. 한번 들어본적도 없긴한데 뭔가 실존했던 인물, 건물, 조직인듯하여..... 소설 초반에는 휴대폰을 옆에두고 검색하기 바빴다. 언커크, 벽수산장, 윤덕영.....조선시대 마지막 왕족들.....여기까지는 팩트 그리고 그나머지 인물들과 사건들은 허구라고 한다. 헷깔리지 말아야 할 듯~ ㅋ 언커크의 본부로 쓰이다가, 화재로 손실 된 후 방치되었다가, 철거되었다는 벽수산장 뼛속깊이 친일파였던 윤덕영이 뜬금없이 서구양식으로 지은 저택이라고 하니, 어쩌면 사라져야 마땅한 건물이겠지만, 사실 좀 궁금하긴 하다. 소설속에서의 묘사를 읽다보면....진짜 멋졌을것 같기도 하..
사이먼 가필드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이동진님의 랑데북에 갔다가 알게 된 책이다. 시간에 관해 굉장히 재미있게 적은 책이라며~~~~ 마침 울가족 마니또게임을 하던 때여서 나의 마니또에게 요걸 주문했더란다. 울 꼬맹이가 혼자 서점에 들어가 책을 고르고 돈을 지불하고 가방에 잘 숨겨두었다가 마니또 공개하는 날 짠~ 하고 건네주었던 그 기념비적인 책!! 그런데.......우리 가을이를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고 싶었는데...... 인간적으로 더럽게 재미없다. OTL 기획의도나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 같은것만 본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쓸 수 있었을 내용인데.... 너무 사실에 근거하여 다큐적으로 적었다. 딱 내가 싫어하는.....주절대는 영어식 말투.....에효효~~~ 간혹 굉장히 힘겹게 책의 1/3 정도를 읽으면 그 다음은 인생책이 될만큼 재미있는 책들..
요시다 아키미『바닷마을 다이어리 1~9』 한참 전에 빨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얼마전 우연히 영화를 봤다. 원작 만화를 읽어보고 싶어서 정말 많이 고민했다. 살까 말까. 흑임자님은 걍 사시라고 강추를 하시던데~~~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은지는 아직 모르겠어서..... 일단은 빌려서 읽기로 했다. 내가 다니는 도서관에 없어서 상호대차로 빌리는데, 이노무게 상호대차는 두권씩 밖에 신청이 안되서 ㅠ.ㅠ 9권 빌려 읽느라 도서관을 네다섯번은 드나든것 같네. 결론은....샀어도 좋을 같고, 또 굳이 안사도 될 것 같다. 어쨌거나 참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만화임엔 분명하다. 영화에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은 작은 에피소드들도 넘나 재미있고, 각각의 캐릭터도 참으로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스즈와 언니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해가는 과정이 참 아름답다. 보통 사람들이..
섀넌 매케나 슈미트, 조니 렌던 『미친 사랑의 서』 제목과 책 소개글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작가들이 다 쓰레기로 보이네 ㅋㅋ 뭐 살짝 미처야 진정한 예술이 탄생한다는 말에는 어느정도 찬성하는데, 왜 이 책에 나오는 작가들은 다 성적으로 미쳤는지~ 게다가 대부분은 알콜 중독, 약물 중독....쿨럭~ 뭐 그렇게 당당하게 바람피우고 그걸 또 책으로들 쓰는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들이 말이야~ 첨엔 흥미있게 읽다가 죄다 그 놈이 그 놈인거 같아서 좀 짜증남. 그래도 어쨌거나 시작을 했으니 끝까지 읽었고, 적어도 읽는 내내 지루하진 않다.
신명호 『조선공주실록』 조선왕조실록은 옆에 두고 종종 찾아보고~ 그밖에도 왕에 관한 책은 많이 봤던거 같은데 공주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이라 한번 골라 봤다. 초반에는 '~것이다' 라는 말이 너무 많아 좀 거슬렸다. 저자의 말에서도 언급한 바와같이 기록이 너무 없었기 때문이겠지. 그나마도 이러저러한 자료들을 짜맞춰 공주들의 출생이나 혼인 등의 시기를 짜맞춘게 오히려 대단하다. 엄청 많은 시간 들여서 쓴 책일 듯 하다. 후기로 갈 수록 그나마 정보가 많이 남아 있는지, 추측보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썼다는게 느껴진다. 문학이 아니다보니, 중복되는 문장도 많고......좀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 나중에 또 홀랑 까먹어버릴거 같아서 좀 적어본다. ***** 정선공주(태종의 딸) : 조선 최초의 ..
은희경 『빛의 과거』 은희경 작가의 인문학 강연에 가서 출간 소식을 알게 된 책이다. 표지가 뭔가 마음에 안들어서 ㅋㅋ 사기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들고 왔음. 아~ 그러면 안되는거였어. 무려 은희경인데.....걍 미련없이 샀어야 하눈뎅 ㅠ.ㅠ 작가는 몇번의 실패를 거듭하다 10년만에 낸 장편이라고 하는데, 우린 그런걸 알리가 없고. 나에게는 그저 반가운 은희경의 장편일 뿐이었다. 중간에 몇몇 이해 안되는 단편을 읽을때 느꼈던 생소함은 다 어디로 가버리고......그저 은희경의 소설이다. 기숙사라는 하나의 장소와 몇 안되는 등장인물을 소재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니..... 간혹 일상을 주제로 하는 소설을 읽다보면, 나도 좀 비슷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건 일..
재스퍼 드윗『그 환자』 와~ 씌~ 마지막 감사의 글 없었다면 진짜 논픽션이라고 믿을 뻔 어떻게 이렇게 소설을 소설 아닌척 쓸 수 있는건지 놀라울 따름이다. 앞부분에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웹포럼이었다느니, 자기도 먹고 살아야 하므로 환자 이름이나 병원 등을 짐작할 수 없도록 했다느니 하는 글 때문에 나는 진짜로 그런줄 알고 쭉 읽어 나갔다. 사실 말이 좀 안되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했지만, 세상엔 과학으로 설명 되지 않는 일도 많으니까. 잼나게 읽다가 결론 부분에 가서 개실망이라는 둥 좋지 않은 평도 많던데..... 난 책장을 펼치는 순간 덮을 수 없었고, 다음 내용이 넘나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고, 읽는 내내 정말 흥미로웠다는거.....그것만으로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마지막엔 온갖 공포영화에서 짜집기 한 듯 툭 튀어나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