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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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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타 크리스토프『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상,중,하』 좀 이상한 책이다. 지인의 추천을 받고 빌려 읽었는데.....술술 재미있게 읽기는 했으나 다 읽고 나서 모야? 그래서? 이게 무슨 내용? 이런 의문을 품게 된다. 읽을수록 점점 궁금함이 생기다가 끝날땐 다 풀릴줄 알았는데....읽는 내내 점점 궁금함만 쌓여간다. 전 3권 짜리 중 첫권 비밀노트.... 쌍둥이 형제의 삶이 그려진다. 좀 잔인하기도 하고 사이코 같기도 한 두 형제의 말과 행동이 나름 잼있었다. 거의 한 사람처럼 늘 함께 생활하던 쌍둥이 형제는 마지막 쯤에 한명이 국경을 넘는 것으로 헤어진다. 두번째권 타인의 증거.... 여기서 쌍둥이 형제의 이름이 루카스와 클라우스라는 것, 국경을 넘어 간것이 둘 중 클라우스이고 남은것이 루카스라는 걸 알 수 있다. 루카스가 혼자서 살아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당분간 읽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또 읽고 말았다. 생각보다는 별로 난해하지 않고 오히려 잼있긴 했지만 그 분량이....으아~~ 400페이지가 거의 다되는 벽돌처럼 두꺼운 책을 다 읽어내느라 힘들었다. 상상력 사전은 작가의 소설 에서 자주 등장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바로 그책이다. 어릴적부터 나름대로 적어 모아온 내용들이라고 하는데....작가 나름의 사색이 담겨 있기도 하고, 때로는 사실에 바탕을 둔 내용이기도 하다. 유익한 내용도 많았던 것 같다.
김진명『최후의 경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처음 읽은 김진명의 소설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상당히 감동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것을 생각하면, 왜 그동안 이 작가의 책을 찾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는데.... 읽으면서 이유를 깨달았다. 맞아...이래서였지... 뭔가 상당히 거국적이고 장황하고....엄청난 애국심을 바탕으로 쓴 소설....그래서 그것에 공감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와닿지 않는게 김진명 작가의 소설인듯 하다. 최후의 경전 역시 상당이 넓은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이지만 등장 인물의 말과 행동에 개연성이 없고, 그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으므로 읽으면서 자꾸만 너무 뜬금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천부경 이라는 것이 왜 최후의 경전이 되었는지 벌써 까먹..
최문희『난설헌』 강릉 초당마을에 가면 늘 가는 두부집에 항상 사람이 많아 대기를 걸어놓고 주변을 산책하곤 했다. 그때마다 별 감흥없이 둘러보던게 허난설헌,허균의 생가..... 역사적 인물의 생가라는 것이 그저 민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옥집일 뿐이기에 뭐 그다지 별다를것도 없었고, 그렇기에 별로 기억에 남는것도 없었다. 그저 바닷가 마을 소나무숲 사이에 있는 한적한 한옥집이라는거 밖에....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나서....다시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간다면....조금은 다른 눈으로 그 집을 둘러보게 될 것 같다.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이....유명한 여류시인....이라는거 밖에....그녀의 싯구 하나 기억에 남는것 없고, 정확히 어떤 인물인지 별로 아는것도 관심도 없었는데..... ..
권비영『덕혜옹주-조선의 마지막 황녀』 고종의 막내딸로 태어난 덕혜옹주.... 사실 조선말기 왕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듣고 싶지 않다. 어떻게든 미화시키려 애쓰는 명성황후 이야기도....어쨌거나 그 비극적인 결말을 알기 때문에 별로 접하고 싶지 않았다. 이 책 역시.....출간된건 알고 있었지만 비참한 생을 마감한 여인일것임을 알기에 그닥 손이 가지 않았었다. 소설의 형식을 빌렸지만 대부분 실존 인물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시대적 배경을 알고자, 갖고 있는 책 "조선왕조실록"을 찾아봤는데 역사적으로는 거기에서 조차 언급하지 않았던 존재감 없던 인물....어떻게 보면 본읜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망한 나라의 왕족이라는 이유로 고통받으며 일생을 보낸 인물이다. 소설 자체는 좀 부실하다 여겨지는 부분이 많았지만 지루하다는 느낌없이 읽을 ..
정봉주『달려라 정봉주』 닥치과 정치와 함께 같이 빌리게 된 책이라 사실 읽을 생각이 없었지만 읽게 되었다. 이 역시 나꼼수에서 나왔던 얘기들과 정봉주 의원의 개인적인 활동 내용을 같이 적은 책..... 정의원님이 옆에서 읽어주는거 같은 환청이 들릴정도로 정의원님스러운 글이다. 이 사람의 정치적 성향이나 그런걸 다 차치하고.... 자의든 타의든 BBK 저격수가 된걸 다 빼고라도..... 그냥 이렇게 유쾌하고 발랄하고 적극적이고 웃기기까지 한 정치있다는거 자체가 즐겁다. 책과 나꼼수에서 이야기한 그 소신을 지키는 정치인으로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었음 좋겠다. 근데 그전에 감옥에서 나오셔야 할거인데~ ^^ 아참.... 무엇보다 가끔씩 언급하시는 부인....어떤 마음일까? 남편이 낙선해서 돈도 못벌면서 정치한다고 돌아다니는거 지원해..
김어준『닥치고 정치』 인터넷 서점을 자주 돌아다니다보니 닥치고 정치를 알게 되었고, 그래서 김어준을 알게 되고...또 그래서 나꼼수를 알게 되었다. 우선 하도 여기저기서 나꼼수 나꼼수 하길래 그걸 1회부터 소급해서 들었고....그 와중에 요 책을 읽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나꼼수 요약본?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꼼수에서 나왔던 얘기들에 김어준의 정치적 견해나 철학을 더해서 쓴책... 게다가 내용자체도 대화를 녹음해서 발췌한거라서 그냥 김어준의 구어 그대로를 썼다. 나꼼수를 다 듣지 않고 그 내용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도 좋을책~ 그렇지 않다면 큰 소득은 없는듯 하다. 그런거보다 나는.... 나꼼수라는 방송 자체를 만들 결심을 하고 실제 만든 이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성향을 다 떠나서...
김애란『두근두근 내 인생』 2011년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발견하고 구입한 책이다. 가장 젊은 부모와 가장 늙은 아들에 관한 이야기.....조로증이라는 병에 관한 이야기라 들었다. 어릴적 조로증에 관한 외화를 본 후 그병에 대한 기억은 그 영화로 귀결되었더랜다. 왠지 그 영화 생각이 나서 별 고민없이 집어든 책이다. 이 소설은..... 가족의 아주아주 심각하고 슬픈 이야기를 상당히 유쾌하게 풀어간다. 엄마아빠가 만나는 과정, 아름이를 낳아 기르는 과정.....그리고 고작 34살 밖에 되지 않은 부모가 노인의 얼굴을 한 17살 아들을 덤덤하게 키워내는 과정.....무엇보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표현함에 있어 상당히 긍정적인 아름이의 이야기.... 그런데 이상하다. 왠지 나한테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했다. 아픔을 유쾌하게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