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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06년

사라 더넌트『르네상스 창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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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 갔다가 몇번 슬쩍 본적이 있었는데,
무슨책을 살까 고르던 중 상품평이 썩 좋아서 망설임 없이 주문한 책이다.
덴브라운의 다빈치코드와 비교하며, 그에 비할데가 아니라는 둥~
완벽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둥 극찬의 평이 많았다.

시대는 르네상스 직전, 서로마 제국이 붕괴되던 시점 즉
중세의 막을 내리는 그 시기였고,
간략한 스토리를 말하자면
로마에서 추기경의 애첩이자 잘나가던 창녀였던 피암메타가
개신교도들의 로마 정복으로 인해 망하게 되자
그녀의 고향인 베네치아로 돌아가 다시 재기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주인공인 피암메타의 시점이거나
전지적 작가시점이 아닌, 피암메타의 파트너인 난장이 부치노의 시점으로
소설이 씌여졌다는 것이다.

부치노는 로마시절 피암메타의 하인이었던 인물로
베네치아로 장소를 옮기면서 동업자가 된 난장이이다.
그 시절에는 난장이를 거느리는 창녀가 많았다는 사실을 배경으로 설정한
캐릭터인듯했다.

주인공인 피암메타는
그 시대 명장 "티치아노"가 그린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보고 작가가 상상해낸 인물로서
실제로 소설 중에 티치아노가 피암메타의 누드를 그리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음란한 소네트"를 지은 작가 "피에트로" 역시 실존인물로
피암메타의 친구로 등장하고,
두 주인공 다음으로 비중있게 등장하는 치료사 "라드라가" 역시 실존인물이었다고 한다.
즉 작가의 오랜 조사와 약간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완성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느낀점이라고 한다면,
왜 책의 제목이 "르네상스 창녀"인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 창녀의 어떤 업적들로 인하여 르네상스 붐의 시발점이 되었다거나 하는건
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었고,
내용 역시 피암메타가 완벽한 주인공이라고 하기에는
부치노와 라드라가 등 주변인물의 비중이 너무 컸다.
더구나 2권 중반쯤에 들어서서는 이 책이 두권으로 끝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야기는 정리가 아닌 진행으로 흐르다가
마지막 몇장을 남겨두고 후다닥 끝나버렸다.
부치노에게 많은 도움을 준 터키인, 갑자기 개종을 해서 나타난 유대인 등
마무리 되지 않고 사라진 등장인물도 많았을 뿐더러
마음만 먹는다면 부치노와 라드라가의 사랑이야기,
소년과 사랑에 빠진 피암메타,
남녀간의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암튼 서로 사랑해온 부치노와 피암메타...
이들의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했다면
완성도도 높아지고 잼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결론은....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잼있게 읽었고, 그 완성도에 대해 탓하고 싶지는 않으나
책의 제목, "르네상스는 한 창녀로부터 시작되었다" 라고
내걸은 모토와는 전혀 맞지 않는 책이었다는거~
머 그래도 어쨌거나 재미는 있었다는거~~~
또한 베네치아에 가본적이 있었기 때문에 책에서 묘사하는 장소들을 쉽게
상상할수 있었고, 또 가보고 싶어졌다는거~~~ *^^*

글쓴날 : 200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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