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피피섬을 떠나 빠통비치로 이동하는 날이다.
체크아웃을 하면서 아침 먹고 배타러 갈 거라고 얘기하니, 그럼 짐은 놓고 가란다.
시간 맞춰 선착장으로 가져다 주겠다고~~ 오호~~
아침 먹으러 어디로 갈까~ 하면서 지나가다가.....결국 어제 갔던 곳으로 ㅋㅋ
어제는 엄마가 하시더니, 오늘은 저 언니가 로띠를 만들어 줬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비가 미친듯이 내리기 시작했다.
오~ 우리가 뚜껑있는 곳에 있다는 것에 굉장히 감사하게 되는 순간이었으~~
몇 번 호텔과 선착장 사이를 오가면서 눈여겨 봐두었던 곳이 있었다.
The Mongo Garden 이라고....망고랑 관련된 디저트를 파는 카페 인 것 같았다.
그래서 아침을 먹은 후 배 시간을 기다리며 디저트도 먹을 겸 그곳에 갔는데....
OTL
처음부터 거길 갔어야 했어. 디저트 뿐 아니라 식사가 될만한 메뉴들도 엄청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요 망고밥이 미친듯이 맛있었다.
약간 달달구리하게 지어서 뭉쳐놓은 찰밥과 망고와 아이스크림의 조합이 환상적이었어~~~
그리고 요녀석도.....이름은 까먹었는데~ 코코넛 뭐시기 였던 것 같다.
아~ 아침밥 먹기 전에 여기부터 오자는 남편님 말을 왜 안 들었을까.
어제 지나가면서 보고는 딱히 디저트 생각이 없다며, 나중에 오자고 하고 갔는데
그때 왜 들어오지 않았을까~~~ 겁내 후회함.
피피섬 가시는 분들.....진짜 여긴 꼭 가십숑~~~~
푸켓 선착장에 도착해 예약해 둔 밴을 타고 호텔로 갔다.
Hotel Clover Patong
비치랑도 가깝고 깨끗하고 걍 방 두개를 예약했는데 센스있게 컨넥팅룸으로 해줘서~~
완전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체크인을 하고 나니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
남편님께서 몇 군데 후기 좋은 곳을 찜해놨다 하시어~~~~ 점심 먹으러 GoGo~
파랑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빠통비치 메인로드라고 보면 된다.
호텔에서 나오면 무조건 저 길을 지나게 되서 이틀동안 몇 번이나 왔다갔다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저 초록길은~ 완전 유흥의 거리~~ ^^
파랑길을 따라 가다 초록길을 지나 오늘 점심을 먹을 곳 No.6 Restaurant 에 도착했다.
참 신기하지. 바로 옆 식당들은 손님이 없어 텅텅 비어 있는데 유독 이 집만 대기를 탄다.
언젠부터 시작되었을까, 이 유명세는~~~
맛있어서 입소문이 난 것일테고, 그러다보니 더 유명해지는 거겠지?
막 대충 되는대로 주문했는데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맛있었다.
다른 테이블에 보니 신기하게 생긴 음식들도 많았오~~
괜히 옆집도 한 번 가보고 싶더군. 맛 차이가 얼마나 나길래 손님 수가 그렇게 다를까~
아무튼 빠통에서 식사할 일이 또 있었다면 다시 가고 싶은 집이었다!
아! 그리고~ 음식을 주문하면서 맥주도 주문했는데, 거기 직원이 "노 알콜" 그러는거다.
"왜?" 했더니 술 못 먹는 날이라면서, 오늘하고 내일은 어디를 가도 술을 마실 수 없다고 한다.
응? 태국에도 그런게 있었어?
인도 살 때 그놈의 드라이 데이 때문에 쫌 그랬는데 여기도 그런게 있다고?
찾아보니 뭐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술을 안 파는 날이 태국에도 있었다. 와~ 이건 또 금시초문이네.
리시케시 갔을 때 ^^
리시케시는 지역 자체가 드라이 플레이스라 주를 넘어가기 전에 사려고 했는데,
하필 리퍼블릭 데이라 술을 안 파네?
요런 상황을 대비해서 가져간 참이슬로 ㅋㅋ 파인애플소주 만들어 먹음 ^^
여행 갔는데 그냥 잘 순 없자네~~ ㅋㅋ
점심을 먹은 후 빠통비치로 나가봤다.
요날은 여행 중 유일하게 흐렸던 날~~~
아니~~ 발등에는 왜 털이 나는 걸까 ㅋㅋ 대체 쓸모가 모야~
호텔로 돌아가 아침부터 배타고 차타고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던거 만회도 할 겸 좀 쉬다가.....
야시장에 가보자며 저 위에 초록길에 있는 야시장에 가 보았다.
음....뭐랄까......대충 야시장처럼 꾸며져 있기도 하고, 나름대로 즐비하게 늘어선 해산물을 보여주며 호객을 하는데
이상하게 들어가고 싶지가 않았다.
아이들이 로띠를 또 먹고 싶어해서 로띠라도 사먹을까 찾아봤는데 디저트 파는 곳도 별로 없고.
게다가 오늘은 술까지 못 먹는다고 하니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고....
일단 그곳을 나와 잠시 고민하다가, 남편님이 찜해둔 다른 야시장이 있는데 가보겠냐 물었다.
택시타고도 40분 넘게 가야 하는 곳이라 몇 초간 망설였는데, 어딘들 여기보단 낫지 않겠냐는 생각에 일단 Go 했다.
차로 한참을 달려 멀미가 나기 시작할 즈음 도착한 이 곳, Chillva Market
와....여기.....
진짜 그야말로 대박이다!!
그 화려한 먹거리에 놀라고
다양함에 놀라고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다 맛있다는 거에 놀랐다.
음식을 사서 먹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이들 어릴때야 챙겨서 데리고 다니랴, 음식 사랴 정신이 없었을텐데
이제 다 커서 약간씩 돈을 배분해 주니 알아서 척척 먹고 싶은 걸 사가지고 온다.
여기야 말로 이제껏 가봤던 야시장 중에 단연 최고였던 듯
앞에서 저렇게 공연도 해 주시공 ^^
신나게 먹고~~~ 이제는 구경할 시간
먹거리가 화려 뽀짝한 거에 비한다면 시장쪽은 딱히 살만한게 없어 걍 구경만 했다.
여행을 와서 서로 밖에 친구가 없어서 인건지....
사춘기의 터널이 끝나간 덕인지 봄이가 가을이랑 엄청 잘 놀아줬다.
가을이는 방문만 열면 "나가" 하던 언니가 같이 놀아주니 넘나 신났고....
무뚝뚝한 언니가 뭐가 그리 좋다고 ^^
우리땐 왜 하필 이때 플래시가 터져서 색이 이따위냐며 싫어했던 컬러감의 사진들
요즘 레트로 감성이 유행이라 이런 느낌으로 사진 찍히는 앱이 인기란다.
날짜까지 박혀서~~~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의 세계를 접했던 요즘 아이들은 오히려 아날로그 감성을 부러워 하는 경향이 있다.
통신 수단이라고는 전화 밖에 없던 시절에 태어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과정을 모두 경험한 우리 세대가
어쩌면 감상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보니.....요날 내 생일이네!!
생일 축하한다, 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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