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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20년

델리아 오언스『가재가 노래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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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오랫동안 읽고 싶은 책 목록에 담겨 있었고, 처음 듣는 이름의 작가라 구입보다는 대여를 택했다.

그런데 늘 대여중이고 예약중이어서 굉장히 오래 기다려서 빌려 읽었다.

내가 요즘 도서관 시스템이 넘나 잘 되어 있어서 많이 빌려 읽고 있다 하니 친구가 말한다.

응 좋긴 한데~ 간혹 이 책은 살걸 그랬다....싶은 것들이 있어서 빌려 읽기가 주저된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새 책을 구입했어도 아깝지 않았을 책.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하던 학자가 70이 다 되어 쓴 첫 소설치고는 너무나 문학적인,

그러나 그런 그의 이력 덕분에 자연과 동물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참으로 경이로운 그런 소설이다.

추리소설이기도 하고, 러브스토리이기도 한.....

더불어서 외로운 한 소녀의 성장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기도 한 그런 소설이다.

 

오랜만에 가슴깊이 공감하며 충만한 감동 속에서 소설 한 권을 다 읽었다.

책을 덮고 옆에서 쌔근쌔근 자고 있는 열살짜리 꼬맹이를 보니 갑자기 가슴이 아려왔다.

카야는 너무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되었다.

그렇게 어린 꼬마가 생계 걱정을 하며 어둠속에서 혼자 살아간다는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일인지......

한편으론 모든 페이지에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는 카야 주변 생태의 모습에

평소 관심도 없던 미국, 그 중에서도 노스캐롤라이나 해안 습지대가 궁금해졌다.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문장이 넘나 아름다웠다. 번역의 묘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하기엔.....

원작부터가 훌륭했을 거라는 확신이 들만큼 문장이 아름다웠다.

 

소설 속에 작가의 전생애가 녹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동안 연구하고 공부하던 것들,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의 조각, 사랑에의 기억, 그리고 시......

정말 존경스러운 작가다.

더 많은 소설을 써야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소설의 끄트머리....카야와 테이트의 평온한 노후에 대한 묘사와 설명 부분을 읽으면서 계속 궁금했다.

그래서 체이스는 어떻게 죽게 되었을까.

마지막이 되어서야 테이트가 알게 된 카야의 두 가지 비밀!

아웅~ 정말 이러지 말자구. 소설을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어지잖아 ㅠ.ㅠ

(법정 공방이 머리 속에 정신없이 스쳐지나갔다!)

개인적으로 가장 울컥했던 부분은 점핑의 장례식이 끝난 후 카야와 메이블이 꼭 끌어안고 우는 장면이었다.

그래도 카야에게 점핑과 메이플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으로 상상되었던 아름다운 풍경을 영상으로 보고 싶어졌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 영화화가 결정되었고, 카야 역의 캐스팅도 끝났다고 한다.

기대된다 ^^

 

♧ 영화 후기 ♧

 

 

가재가 노래하는 곳 (Where the Crawdads Sing, 2022)

한참 전에 책을 읽었고 영화가 나온다기에 기대하며 기다렸다. 영화가 나왔는데, 책만 못하다는 평을 어디선가 읽고 살짝 망설이고 있었다. 볼까, 말까. 그래도 좋아하는 소설이니까.....하면서

sopia888.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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