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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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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le Zauner『Crying In H Mart』 파친코에 이은 원서읽기에 선택된 책은 바로 요거였다. 함께 공부하시는 분의 추천으로~~~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이슈라 하여 고민없이 GoGo 책에 대한 아무 정보없이 구매해서 표지를 읽다가 (난 책 읽기 전에 꼭 뒷면과 날개에 써진 것들을 읽는다) 그제서야 알았다.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라는 걸~~~ 한국인 엄마와 미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미셸이 겪은 성장통과 엄마의 병과 죽음을 함께 겪어내며 느낀 것들을 정말 '자세하게' 적은 책 이제까지 읽었던 그 어떤 원서보다도 어려웠었던 것 같다. 평소에 많이 보지 못했던 단어도 정말 많았고, 단어를 다 아는데도 문장이 이해가 안되는 경우도 더 많았던 것 같다. 아마도 어떠한 서사나 대화보다 개인의 감정에 대해 적은 부분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 아닐까 ..
황정은『야만적인 앨리스씨』 전부터 주목받는 젊은 작가 어쩌구 하면서 소개하는 걸 들어서 황정은이라는 작가를 알고 있었다. 그냥 이름만 ^^ 알라딘 중고서점 구경갔다가 보이길래~~~ 작가 이름도 알고 요 책 제목도 들어봤으므로 집어왔다. 함께 사온 책들 중에 가장 얇아서 가장 먼저 집어 들었다가 때려쳤고, 다른거 다 읽은 후에 다시 집중해서 읽었다. 좀....집중이 필요한 책이었다. 우선은.....다 읽고 난 후에 느낀 한 줄 소감 작가는 이런 책을 왜 쓰고 싶었을까? 폭력에 관해, 인간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슨 일들을 하는지 등에 관해 쓰고 싶었다는 거 까지는 알겠다. 그런데.....꼭 이런 식이어야만 했을까? 누군가는 이 책에서 '씨발'은 절대 빠질 수 없는 단어라고 하던데.....나는 반대로 생각했다. 꼭 그렇게 수없이 ..
장류진『달까지 가자』 알라던 중고서점에 책팔러 갔다가 그냥 나오기가 아쉬워서 기웃거리던 중 발견한 책이다. 표지가 화려하니 예쁘기도 하고, 제목이 어쩐지~~~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일 듯 한 느낌이 있어서 데려옴 ^^ 그간 바쁘기도 했고, 먼저 읽고 싶은 다른 책들도 있고해서 미뤄두었다가 어제 집어들었는데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소재도 무겁지 않고, 가독성도 좋고, 그 와중에 위트있는 문장들까지~~~~ 넘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나 주요 인물들이 회사 동료들이라서......나 회사 다닐때 생각도 많이 나고, 나도 다해처럼 직장동료도 절친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내 절친들~~~ 우리 사조직 여인들 생각도 나고.......그밖에 여러가지 공감가는 내용들..... 기대없이 읽은거치고는 꽤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신기..
김선영『시간을 파는 상점』 전부터 제목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일단 제목이......디게 이쁨 ^^ 조카의 책꽂이에 꽂혀있길래 빌려와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보통 청소년소설이라고 하면.....주인공이 청소년이고, 그들에 관한 이야기인거까지는 좋은데 문체 또한 일반문학(성인문학?) 보다 수준이 낮다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일부러 그렇게 쓴 것인지, 그 정도의 작문 실력을 가진 작가가 써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경우가 많았다. 특히 번역본의 경우 좀 더 심하고.....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문장이 허접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처음보는 단어들도 종종 보여서 신기하기까지 했음~ 소설 끝에 첨부되어 있는 자음과 모음 청소년 문학상 심사평을 보고 내가..
김영하『작별인사』 지난 겨울, 마니또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고르다가 김영하 작가의 신간이 나왔길래 집어 들었다. 이제까지 내가 알던 김영하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김영하 작가의 책은 늘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한 명의 작가가 쓴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만큼 전혀 다른 소재의 이야기들~~~ *** 여기서부터 스포 남발 *** 이번 그의 소설의 배경은 미래다. 자신이 AI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살던 철이와 복제인간으로 태어난 선이 그리고 자식으로 입양되었지만 결국 인형에 불과했던 민이 안온한 삶을 살던 철이가 수용소로 끌려가고 그곳에서 겪는 일들에 대한 묘사는 그렇게 자세하지는 않았다. 작정하면 두배의 분량으로 늘리고도 남았을텐데 작가는 작정하지 않은 것 같았다. 스토리에 집중하기 보..
미하엘 엔데『모모』 오래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에서 주인공이 읽었던 책이라 이슈가 됬었던 모모!! 그때 때를 놓쳐 읽어보지 못했고, 언젠가 한번쯤 읽고 싶은 책으로 마음 속에 남아 있었다. 가을이 담임쌤께서 방학동안 읽으면 좋을 권장도서 목록을 주셨는데 그 안에 있길래 대출을 했고, 막상 가을이는 다른책 읽느라 손도 못대고 나만 읽었네 ㅋㅋ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아 삶을 즐길 여유도 아이들을 살뜰이 돌볼 시간도 없게 만드는 회색신사들~ 심지어 아이들까지 자유롭게 놀 시간이 없도록 만들어 버린다. 부모들은 너무 바빠 아이들을 돌볼 겨를이 없고,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밖에 나가 뛰어놀기보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놀이방법을 배우게 되는 현실, 20여년 전에 쓰인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현재의 우리 모습을 너무나 그대로 반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