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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떠나기/2024.괌

[2024.01.13~01.17] 괌 가족여행_01/13 남부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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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팔순을 맞으신 엄니~~ 다행히도 팔순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하시어!!

(음....그러고 보니....마더 데레사? ^^)

잔치 대신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

많은 인원이 움직여야 하는 만큼 날짜는 한참 전에 잡아 두었지만,

장소를 정하는데에 시간이 꽤 소요되었다.

그러다 결정된 곳이 바로 괌!!

가족여행을 한 것 자체는 넘나 재미있고 좋았으나, 목적지가 괌이었던 것에 대해서는

초큼 아쉬운감이 있다.

(설명하자면 긴 이러저러한 이유가 있긴 했오~)

그건 차차 얘기하기로 하고~~~~~

 

 

 

미국령이지만 한국에서는 비행기로 4시간이 조금 넘어 도착할 수 있는 괌~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이제 막 휴양을 많이 다니기 시작하던 때에 각광받은 곳이다.

하와이 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동남아보다는 쫌 고급진 느낌이랄까?

PIC가 한 몫 한 것도 좀 있고...... 아이들 데리고 휴양하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던 시절이 있었지.

 

나로 말할 것 같으면......

2007년 초 올해 여름 휴가는 몽골로 가자!! 하고 한참 알아보던 차에 봄이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임신부의 몸으로 비행기 타는 것에 대해 살짝 고민을 하긴 했으나,

여름휴가 시즌 쯤엔 5~6개월 정도 될 것이고, 그땐 안정기라고 하니까 계획대로 진행하려고 했지.

그런 나를 극구 말린건 울엄마였다. 임신부가 어딜 가느냐며~~~~~~ㅋ

"애기 낳고 나면 여행 마음대로 가기 힘들잖아. 나 몽골 꼭 가보고 싶단 말이야."

"엄마가 애기 봐줄게. 내년에 가."

이 말만 철썩같이 믿고 그해 여름휴가는 부산으로 다녀왔다.

다음해 여름, 와~ 나는 울엄마가 무슨 정치인인 줄 알았어.

그렇게 시치미를 뚝 뗄 수 있는거야?

안쓰럽게 돌도 안된 아기를 떼어놓고 가긴 어딜 가느냐며 발뺌을 하신다.

그러한 연유로~~~ 아기를 데리고 여행 갈만한 곳을 찾다가 가게 된 곳이 괌이었다.

아기 데리고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 모기 물릴까봐 모기스프레이 큰 거 챙겼다가 검색대에 걸리고 ㅋㅋㅋㅋ

물갈이 해서 배앓이 할까봐 생수까지 바리바리 챙겨서 다녀온 여행이었지.

방실방실 웃으면서 물장구치고, 튜브에 앉아서 졸고, 과일을 오물오물 빨아먹던 울애기 얼굴이 눈에 선하네~~

 

 

다시 괌에 간다니까 그때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찾아봤지.

넘나 예쁜 울 봄이~~~

 

 

그래도 제목이 《엄니 팔순 기념 가족여행》 인데 그냥 가면 서운하잖아?

단체티를 맞췄다.

OO가족 OO여행 or 첫째딸, 둘째아들 or 1-1, 3-1

뭐 이런 등등의 글자를 새기던데~~~~ 그러면 여행 후에 혼자 있을 때 안 입게 될 것 같았다.

그리하여 우리는~~~ 가톨릭 집안답게 각자의 세례명을 새기기로 했다. 얼굴 캐릭터는 직접 맘에 드는 걸로 고르고~~~

엄니는 주인공이니까 왕관도 씌워드리고 말이지~~흐흐흐~~~

가장 고민이 되었던 건 리자매의 세례명이었다.

한글이름에 맞는 영어이름 스펠링은 Yully, Elly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세례명의 실제 스펠링은.....영어식으로 읽자면 '줄리아 빌리아르', '일라이저(엘리야흐??)' 막 이래 ㅋㅋㅋ

둘 중 어느쪽이 나을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원래 스펠링대로 적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그리하기로 했다.

다같이 입고 사진 찍을거 생각하니 두근두근!!!

 

 

대한항공 직원인 동서 덕분에 대한항공을 아주 적은 금액으로 타고 갈 수 있는 엄니&동서네 가족은 먼저 떠나고,

저가항공 타고 가야 하는 우리가족이랑 언니네 가족 공항에서 접선!!

왜 형제자매 할인은 없는거냐고요~~ 동서, 나를 딸로 입양해주면 안될깝쇼? ㅋㅋ

(근데...나도 어디가서 눈 작다는 말은 안 듣는 사람인데,

박씨남매와 필터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쿨럭~ 이분들 눈 사쥬가 후덜덜이네~~ 후훗~~~)

 

 

여행 좀 다녀본 언니들이 여유로움 ^^

 


 

금요일 밤 늦게 출발하여 괌에 도착하니 새벽이었다.

얼른 대충 씻고 자고, 다음날 아침!!

단체티 입고 집결하세용~~~~

 

 

 

오호~~ 까리하신데?

 

 

처음 이틀 묵은 곳은 가든빌라호텔

이보다 허름한 숙소를 많이 다녀본 우리 가족은 '낡았지만 깨끗하고 넓은 방' 으로 기억하고,

다른 이들에겐 '이제 좋은 곳으로 옮길 거니까 초큼만 참아보자' 로 기억되는 숙소 ㅋㅋㅋㅋ

우리에겐 필요 없었지만 간단한 취사도구도 있고....괜찮은데 ^^;;

(다만 한가지, 구조상 환기가 잘 안 되는 복도에서 수영장 락스 냄새 같은 것이 좀 많이 남.

그거야 뭐~ 방에서는 안 나니까.......참을만 했음.)

 

 

비치인쉬림프 라는 곳으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

먹느라 음식 사진 찍어 놓은게 없어서 대신 내 사진이라도 ㅋㅋㅋ

"엄만 내일 내 캐릭터에 맞게 똥머리를 할거라서 머리를 안 감을거야."

"응? ㅋㅋㅋ머리 안 감는거랑 똥머리랑 무슨 상관인데? 너무 어까 아니야? ㅋㅋㅋ"

 

 

 

오늘은 남부투어 하는 날!

핑크색으로 표시된 곳을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장남이신 남편님께서 이번 여행 기획하고 가서도 가이드 역할 제대로 해주심 ^^

 

 

첫 번째로 간 곳은 이나라잔 천연수영장

바닷물이 작은 웅덩이 같은데에 갇혀서 꼭 수영장처럼 보여 그리 이름지어졌나보다.

실제로 수영복을 입고와서 수영하고 다이빙하는 가족들도 보이더군.

(서양사람들은....차암~ 사진을 못 찍는다. 왜들 이렇게 균형을 못 맞출까 ㅋ 그나마 수평이 맞는데에 감사할 따름~)

 

 

 

 

할머니와 손주들~

이 옷은 포인트가 등에 있다보니 자꾸 뒷모습을 찍게 되네 ^^

"우리....이제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더 좋잖아요?"

얼굴과 이름을 뒤에 새긴 이유를 설명했다. 대부분 격하게 동의해주심. 후훗~

 

 

엄니와 딸과 며느리들

 

 

그리고 엄니 기준 직계가족

결혼해서 보니 남편네는 3남매......2남매보다 3남매가 더 복작복작 좋아 보여서 나도 세명을 낳을까, 생각했었다.

봄가을이 터울이 그리 많이 지지 않았다면 난 딸 셋을 키우고 있을지도~~

(이상하게 내가 아들을 키우는 건 전혀 상상이 안 간다.)

 

 

어느덧 자라서 내 친구들이 되어주고 있는 따님들

 

 

우리 가족~ 이런 거 또 빼먹을 수 없잖아?

 

 

 

할머니의 장풍에 날아가는 손주들 ㅋㅋㅋㅋㅋ

 

 

 

 

오우~~~ 풍경 좋고~~~

파도가 넘실거리는 짙은 바다와 푸르른 하늘과 하얀 구름, 그 블루블루함이 참으로 조화롭다.

울 애기들도 예쁘고!

 

 

겁나 성실하게 찍사노릇 해주고,

 

 

나도 한 장 건짐 ^^

내가 저 똥머리 때문에 방뭉규씨랑 결혼을 한 듯 싶다 ㅋㅋ

 

 

나름 관광포인트로 꼽히는 곳이라면,

우리 나라라면 응당! 커피숍 한 두 군데, 아님 적어도 편의점 정도는 있을 법 한데~~~

겁나게 밀키하고 달달한 음료를 파는 푸드트럭 하나 달랑 있다.

아침에 커피도 못 마셨고, 날이 더워 목도 마른 우리는

아아가 절실하게 땡겨서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가다보면 뭐라도 있겠지~~~

 


 

가다보니 뭔가 여기! 저기! 차를 세우고 싶은 곳들이 보였다.

왜 이런데에 안 세워 줘~~~ 했더니, 이제 곧 설거야. 기다려~~라고 가이드 좐~~님께서 말씀하심.

두번째 목적지는 바로 여기, 메리조 포구이다.

여긴, 뭘 꼭 구경한다기 보다는 뷰포인트? 또는 포토존? 같은 곳이다.

멋진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앉아 쉬다가, 예쁜 사진을 찍을 목적~~으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그 순간 가장 중요한게 카페인 흡입이었던 나랑 언니랑 바로 옆 식당에 쳐들어감.

감사하게도 브레이크타임 임에도 불구하고 알바생처럼 보이는 언니가 커피를 제조해 주셨다!!

 

 

 

 

 

 

엄니랑 자녀분들이랑 행복한 표정을 보니,

친정가족들이랑도 여행 한 번 했음 좋겠단 생각이 드네.

여행 후기를 쓰고 있는 요즘 읽고 있는 책 제목이 「아이 없는 완전한 삶」인데 그걸 본 가을이가

"흥! 아이 없는 완전한 삶이라고? 그게 가능할 것 같아?" 라고 한다 ㅋㅋㅋㅋ

세상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아이가 없는 사람에게 왜 아이를 갖지 않았냐고는 물어도

아이가 있는 사람에게 왜 아이를 낳았느냐고 묻지 않는다.

아이가 없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은 안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자신에게 집중하며 살 수 있는 현재에 만족한다고 한다.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해 보지만,

아이없는 선택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게 된다.

자식을 키우면서 들여야 하는 돈과 정성과 나의 에너지와 젊음에 대한 보상은

그 아이의 미소가 다 해준다.

자식들을 모두 '좋은 사람'으로 길러내어 지금 이렇게 기쁘게 웃고 계시는 어머니의 인생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나도 나중에 울애기들하고 행복하게 여행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여행기 쓰면서 왜 이렇게 심오한 얘기를 주절거리고 있는거지? 훗~)

 

 

 

 

 

 

키 순으로 앉기 ^^

지금보니 울 딸램들이 아직은 애들이라, 당연히 성인인 할머니보다 작을거란 고정관념이 있었네~~~

이제 단체복 기념 사진은 찍을 만큼 찍었다는 가족들......아니 이정도로 벌써 지치시다니요!!

마지막으로 한 장만 찍자고 꼬드겨서 나온 멋진 단체사진 ^^

 

 

와우!! 대박 잘 뛰심!!

하늘로 승천할 것 같아~~~ ^^

시동생이니 전통적인 친족호칭법에 따르면 서방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진짜 입이 안 떨어진다 ㅋ

 


 

다음으로 간 곳은 솔레다드 요새

뭐......담장 조금 쌓아놓고 요새라고 하긴 좀 그러코 ㅋㅋㅋㅋ

걍 풍경 감상하기 좋은 뷰포인트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중년이라고 하기엔 이분들 너무 까부신다 ㅋ

 


 

이번엔 에메랄드밸리 하는 곳에 간다고 한다.

근데 차에서 내렸더니 옆에는 공장들만 즐비하고 주변은 삭막하다.

물을 보니까 거품이 보글보글한것이 이게 파도 땜에 생긴 거품인지 공장 폐수인지 잘 구분이 안 간다.

여긴 대체 왜 온거지? 하면서 길 같지도 않은 길을 따라 걸어들어갔는데~~~

 

 

여긴 이런 곳이었다.

누가 이런 곳을 개발(?)해서 나름 알려진 곳이 되게 만들었을까~~~~

어쩌면 여행사에서, 그닥 볼 거 없는 괌여행 관광코스에 그나마 하나 더 추가하기 위해서?

주변에 진짜 뭐 아무것도 없고, 딱 이게 다이다.

 

 

근데.....괜히 왔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

세차게 몰아치는 파도가 너무 멋졌음. 하늘과 바다와 바위 외엔 암껏도 안 보이고~~~

물멍하기 넘 좋은 곳!!

 

 

 

우리 가족 외엔 딱 한 명 저 아저씨가 있었는데, 파도 감상하기 좋아보여 우리도 근방에 가서 앉았다.

사진을 찍어 준 남편님 시점에서 보니~~~ 저 아저씨랑 일행인 것 같네 ㅋㅋㅋ

 

 

 

 

 

다들 여기저기에서 돌 쌓아올리기에 여념이 없길래 나도 한 번 ^^

 

 

갈때는 파도에서 생긴 거품 때문에 꼭 진짜 공장 폐수 같아 보였는데,

잔잔해지고 나서 보니 물이 굉장히 맑았다. 꽤 깊어보이는데 바닥까지 다 보여서 살짝 무서울 정도~~~

뭘 보자는 마음으로 가는 거라면 굳이 안 가도 되는 곳이지만,

지나는 길에 들러서 예쁜 바다 한 번 감상한다 생각하고 잠시 멈출만 한 곳~~

이라는 나의 한줄 평 ^^

 


 

오늘의 마지막 코스~~~

스페인광장, 아가나 대성당 그리고 자메이카 그릴에서의 저녁식사

 

 

성당을 사랑하시는 엄니께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성당쪽으로 향하시어~~~

우리도 모두 그쪽으로~~~~~

아쉽게도 성당 문이 잠겨 있어서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괌 최초의 가톨릭 성당이라고 하는 아가나 대성당!!

다들 여기저기 흩어져 구경들 하시는 사이, 딸램들하고 성당 중앙입구쪽에서 사진찍고 있으니

나중엔 다들 이리로 모이심.

(음~ 근데 이 사진 비율이~~~보정을 한 게 아닌데, 사진 찍고 나서 다리를 쭉 늘려 놓은 것 같이 나왔네 ㅋ)

 

 

우리 구여운 딸래미들

 

 

할머니와 고모 합세

 

 

그리고 두 엄마까지 추가 ^^

 

 

여긴 남성 동지들~~ 군인이라 못 오고, 그 군인 아들 챙기느라 못 오신 조카랑 고모부~~

함께 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네.

울 아버님 좋아하시는 완전체 실패!

 

 

어디서든 합이 착착 맞는 우리 가족 ^^

 

 

엄니의 제안으로 만들어 진 거룩한 사진

가톨릭 집안다운 사진 하나 건짐 ^^

 

 

그리고 이쪽이~ 스페인 광장이다.

왜 이름이 스페인 광장인지는 모름. 별로 안 궁금해서 찾아보지도 않음~~~~ㅋㅋ

(아마도 스페인 통치 시절에 만들어진 거겠지~~)

 

 

그냥 가기 아쉬워 단체 사진 또 몇 컷

 

 

하나둘셋 찰칵! 하나둘셋 찰칵! 하나둘셋 찰칵!

계속되는 소퍄의 Shot에 처음엔 다들 어리둥절 하시더니~~ 이젠 박자에 맞게 포즈도 잘 취해주신다 ^^

 

 

 

찍을 땐 별 생각이 없어 몰랐는데, 지금 보니 반대편에서 찍었어야 하네 ㅋㅋ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자메이칸 그릴 이라는 곳이었다.

 

 

양도 많고 맛도 괜찮았는데.....문제는 고기들이 죄다 퍽퍽하다는 거~~~~까비~

 

근처에 Kmart라는 엄청 큰 마트가 있어서, 구경도 할 겸 방에 들어가서 마실 맥주도 살 겸 들렀다.

그러고보니 매일 밤 맥주파티를 했는데, 한번도 그 사진을 안 찍었넹. 에잉~ 왜 그랬을까~~

아무튼 맥주랑 간식이랑 잔뜩 사들고 와서 엄니 방에 모여서 와글와글 수다를 한참 떨다

내일을 기약하며 각자의 방으로 헤어졌다.

내일은 일요일이라.......성당에 가야 한다고 하시는 엄니~~

음.....아침잠 없는 분들끼리 다녀오세용~ 하고 도망나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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