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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4년

줄리언 반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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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생소한 작가, 줄리언 반스의 소설.

맨부커상에 빛나는 어쩌구~ 하면서 극찬을 하는데 사실 그런 상이 있다는것도 이번에 알게 됨.

스웨덴의 노벨상, 프랑스의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번 수상작 선정시 후보작을 고르는 기준으로 "가독성"을 내세워 크게 논란이 되었으나,

정작 수상작을 확정할때는 31분 만에 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결정을 했고, 모든 논란이 일거에 사라졌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홀리는 소설이고, 나만 몰랐지 영국 문단에서는 아주 높은 존재감을 갖고 있는 작가라고도 한다.

 

나로 말할것 같으면......나혼자 책을 골랐다면 아마도 고르지 않았을 책이지만, 역시나~ 빨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지난해 빨책 베스트의 여러부문에서 높은 순위를 자랑하며 (물론 청취자들이 뽑은) 계속적으로 거론되었던 터라,

인도 컴백 준비 책 쇼핑 중 빼놓을 수가 없었던 책 중에 하나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행 중에 내가 이 책을 읽었다는 것.

다른 사람들처럼 다 읽고 난 즉시 다시 처음부터 읽는다고 한다면 아쉬울 것이 없겠지만,

난 다른 읽고 싶은 책이 아직 많으므로 요걸 두번 연속 읽을 마음의 여유가 지금은 없고.....

그렇다고 한다면 아주 자세하게 차근차근 읽어나갔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운 마음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여행 중 생기는 짬짬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 재미는 무엇보다 쏠쏠하지만,

사방에서 나를 방해하는 그 무엇들로 인하여 집중을 할 수 없었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쨌거나 그 높은 "가독성" 덕분에 술술 읽었고,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 했던 그 반전도 한참 고민한 끝에 깨달았고,

예상외의 반전에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빨책 2부를 듣는 중이다.

내 생각과 그들의 분석을 비교해가며 듣는 중....

 

놀라운 반전을 담고 있다는 점 보다 나에게 더 매력적인 것은, 이 소설의 중심주제.....기억력....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기억력이라는게 얼마나 하찮고 자기 중심적인가에 대해 아주 섬세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범하는 실수....."나에게 유리한 증언" 작가는 그것에 대해 토니라는 인물을 통해 이야기 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것에서 몇 퍼센트 쯤은 빼먹고, 얼마간은 자기 유리한대로 각색하여 이야기 하면서

종국에는 그게 사실이라고 믿어버리고....한참 지나서 다시 그 일에 대해 얘기할때는

각색된 사실을 정말 사실이라 생각하면서 말하게 되는 그런거.....

물론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그러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말할 기회가 많고, 비교적 생각이 치밀한 여자들에게는

그저 일상일 뿐인 그런 일일 수도 있다.

다만 작가가 아주 섬세하고 예리하게 그것을 소설로 각색하여 적은 것일 뿐,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기억력에 대해서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나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 하나.

오빠랑 마주앉아 밥을 먹을 때였다. 엄마가 준비해놓고 간 생선튀김의 가시를 버리고자 티슈를 한장 뽑아서 놨는데

그걸 서로 자기가 뽑았다며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었다.

정말 하찮은 문제이긴 하지만, 그걸 누가 뽑았기 때문에 누구 것이라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서로가 너무나 확실하게 자기가 한 행동이라는데 상대가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걸 이해할수 없어서 논쟁을 벌이다

결국 결론을 보았다.

타임머신이 생기면 꼭 이 시간으로 돌아와 보자 ^^

난 아직도 내가 했다고 믿고 있는데......어쩌면 토니와 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내년쯤? 가져온 책을 다 읽고 읽을 거리가 떨어졌을때 즈음~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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