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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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김주혜『작은 땅의 야수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간 김에 책구경을 하고 있었다.작은 땅의 야수들뭔가 제목이 엄청 매력적인 것 같아서 집어 들었는데 표지 또한 예뻤다.그리고 좀 익숙했다. 내가 이 책에 대해 어디선가 들어본 것도 같은데..... 두껍지만 가독성이 좋은 소설이었다.다른 하는 일이 있어 중간중간 멈춰야 했지만 그게 아니라면 쭉쭉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한국계라고는 하지만 미국인이 영어로 쓴 글이라문학작품을 읽는 감동보다는 신선한 줄거리를 읽는 즐거움이 클거라 생각했는데생각보다 문장이 좋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원작이 좋았던건지 번역의 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영어로는 도저히 표현이 안되었을 것 같은 문장들이 심심찮게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읽던 중간 자주 책 얘기를 함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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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이민진『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2』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를 넘나 인상깊게 읽었던터라,그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도서관에 갔다가 문득 발견했다. 두꺼운 책으로 두권이나 되었지만, 보통의 영미권 소설이 그렇듯~ 가독성은 좋아 다 읽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그런데.....역시나 보통의 외국소설이 그렇듯 (아마도 번역을 거치기 때문이겠지만)문장을 읽는다기 보다 그저 내용을 따라간다는 느낌이 컸다.내용 또한 한국인 작가가 한국 사람들을 배경으로 해서 썼지만,상당 부분은 그냥 서양 사람들 얘기인 것 같았고,한국적이라 여길법한 부분들도 (배경이 1990년대라서 그렇겠지만)너무 옛날 사람들 이야기 같았다.굉장히 보수적인 부모와 굉장히 개방적인 자녀들의 갭이 정말 커 보였는데,실제로 많은 가정이 그런 모습이라면 되게 힘들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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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자넷 스케슬린 찰스『파리의 도서관 1, 2』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간 김에 서가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빌려오게 된 책이다.제목의 '도서관' 이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고 책에 관한 이야기라면 아무 사전 정보는 없지만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그리고 무엇보다.....표지가 넘 예뻤다.언젠가 설문 같은 데에서 표지를 보고 책을 구매하기도 하느냐는 질문을 본 적이 있었는데,표지만 보고 책을 사진 않지만, 구매로 이어지는 데에 표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엔 동의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파리 미국 도서관에서 일했고, 전쟁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을 지켜냈던 사람들의 이야기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과 슬픔과 희망과 좌절을 두루 겪어나가며 성장했던 오딜의 이야기이다.그와 교차되어 펼쳐지는 또 하나의 이야기는 그런 오딜을 어둠속에서 끌어내 준 작은 소녀 릴리의 이..
미디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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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세계
사랑후에 오는 것들
배송 받은 쿠팡 박스를 보고 이런 드라마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내가 아는 그 소설이 원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원작을 감명깊게 읽었던 터라 드라마를 보고 싶어졌고,그래서 먼저 원작을 다시 읽은 후 드라마를 봤다.소설은 20년도 더 전에 씌여진거라 시대적 배경이나 작은 사건, 그외 설정 등은 각색된 부분도 많지만원작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당하게 수정된 거라원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이세영이라는 배우는 어릴때부터 활동해서 굉장히 익숙하고,연예인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이름과 얼굴을 알 정도면 꽤 인지도가 있는 배우인데,이 배우의 작품을 여태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이번에야 깨달았다.생각보다 이세영이 홍이 역에 잘 어울려~라는 지인의 얘기를 듣고 봐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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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세계
미안하다 사랑한다 (2004)
딱 20년 만에 다시 본 미안하다 사랑한다20년이 지났어도 미사페인을 만드는 드라마다.요즘 친구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으나.....이 시절 패션이 지금보다 훨 나은 듯!!전혀 촌스럽지가 않아~~~너무 예뻐~~~ 내가 임수정이라면 나중에 할머니가 되어서도 이 드라마를 계속 돌려보고 싶을 것 같다.인생 최대 역작.....장면 장면이 다 예쁨. 웃어도 예쁘고 울어도 예쁘고...(근데 왜 자꾸 포뇨가 생각이 나지? ㅋㅋㅋ) 그리고 소지섭은....뭐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냥 다 잘 생겼다.스톰 모델로 소지섭 캐스팅 한 사람은 평생 자랑스러워 해도 될거 같음. 오들희 역의 이혜영도....미친 존재감. 너무 매력적인 외모와 목소리, 그리고 캐릭터소중한 여배우님을 끝까지 지켜준건 최고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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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세계
삼체 (3 Body Problem, 2024)
소설은 1권만 후딱 읽고 걍 드라마를 봐 버렸다.드라마에서는 왕먀오 대신 다섯 명의 젊은 과학자가 나오는데,드라마를 볼 때는 왕먀오를 여러 캐릭터로 나누어 각색을 한 거라고 생각했다.나중에 살짝 찾아보니 소설의 2, 3권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버무려서 만들어 낸 캐릭터들인 것 같다. 드라마를 보고 나니 책을 읽을 때 잘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웨이드와 진청이 삼체 세계의 AI랑 대화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지구의 발전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자기들이 지구에 도착하기 전에 자기들을 막을 방법을 개발할거라며....그래서 과학자들이 일을 못하게 방해하거나 죽이는 거라는 설명. 드라마가 뭔가 진행되다가 끝난 걸로 봐서 시즌2가 나올 것 같긴한데....이건 또 언제쯤 나오려나.설마 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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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세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몇년 전 드라마 하는 거 보고 제목이 참 예쁘다 생각했고, 것 땜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라는 책을 알게 되어 읽었다. 그러다 이번에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클래식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라 어쩐지 되게 아름다울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시작했다. 전에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고구마 몇 개 먹은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드라마는....음...몇 개 정도가 아니다. 최소 열개는 먹은 기분....아우~ 일단 주인공들 성격이 죄다 답답하고, 말도 느리고, 뭔가 밝지도 않고..... 그냥 내내 우울하고 답답한 드라마다. 아주 잠깐 좋고 내내 서로 웃을일이 없는데 두 주인공이 서로 사랑을 한다는게 신기할 정도. 동갑인데 계속 존댓말 쓰는 건 그냥 나랑 결이 다른 사람들이라 그렇다치고..... 박은빈이랑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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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세계
노후자금이 없어!(What happened to our nest egg!?)
열심히 벌어서 열심히 쓰고 살던 로이고께서 갑자기 남해 어디메에 노후에 살 집을 마련하셨다는데~ 그 계기가 바로 이 영화란다. 제목이 좀 웃겨서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어쩐지 좀 궁금도 하여~~ 엄청 골때리는 영화다. 알뜰살뜰 살림해 나가면서 노후자금을 모아보고자 동분서주하는 아츠코의 이야기. 후훗~ 코미디이지만 뭐 나름 메시지는 있는 영화인 것 같다. 나는 노후자금이 넉넉한가? ㅋㅋ 흥겨운 생전장례식.....괜찮은 것 같기도 ^^ 아츠코 역의 아마미 유키도 예쁘지만, 시엄니 역의 쿠사부에 미츠코는 젊었을 때 완전 미인이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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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세계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왓챠에 들어갈 때마다 보였던, 제목이 특이하고 한석규와 김서형의 조합이 낯설어서 눈에 띄었던.....딱히 볼 생각은 없었지만, 바느질 버디가 필요해서 한번 눌러봤다가 끝까지 본 드라마다.암 말기의 아내를 돌보고자 집나갔던 남편이 집에 들어와 밥해주는 이야기다.한석규는 한석규다웠고, 김서형은 아픈 사람 연기를 완전 잘했다.원래 말랐던 거 같은데 이거 하려고 살을 엄청 뺀 듯. 배우는 대단해!!결말이 뻔히 슬픈 이야기인데 너무 울컥하지 않게, 담백하고 잔잔하게 담아내서 더 좋았던 것 같다.죽도록 사랑하던 사이도 아니었던 그저 그런 부부였을 뿐인데.....새삼 새롭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과연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이혼을 염두하고 있던 남편에게 자기를 돌봐달라고 부탁하는 용기도 대단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