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책읽기/밑줄긋기 (164)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젬마 『그림읽어주는 여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그림」 어느 날은 먼지가 되고 싶었다. 사랑은 이토록 나를 하찮게 만든다.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느냐는 유행가 가사만큼이나 속되고, 사랑했지만 어쩔수 없는 그 쓸쓸함이 나를 슬프게 만든다. 사랑은 왜 그토록 순식간이고, 추억은 왜 이리도 영원한 아픔인가. 사랑이 떠난 자리, 빈 의자 위에 덩그러니 놓인 내 아픈 추억. 때로는, 말없음이 말보다 더한 표현을 하고, 비어 있음이 차 있음보다 더한 밀도로 다가올때가 있다. 오히려 우리의 시선을 붙드는 그 무엇은 여백이 주는 상상력인 것처럼 말이다. 아무것도 특별하지 않은, 평화로움, 그 곳의 쓸쓸함. 작가는 쓸쓸히 빛조차 비켜선 빈 의자 위에 무엇을 올려둔 것일까. 그웬 존 전경린『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1,2』 첫사랑을 우연하게 만나는 일에 대해 사람들은 자주 상상할 것이다. 나 역시 이따금 그런 상상에 빠진다. 이를테면 약속장소에 시간보다 먼저 도착했을때 나는 문득 첫사랑이 문을 열고 나타나기를 소망하게 된다. 혹은 저녁무렵 낮동안 입은 옷을 벗고 잠시 창가에 섰을때, 그 짧은 동안 나의 창문 앞에 불현듯 첫사랑이 나타나는 장면을 상상한다. 그리고 장거리로 가는 기차나 버스에 오를때도 어느 자리에 그가 앉아 있을것만 같은, 그런 예감과 같은 상상을 어김없이 했다. 그러나 정작 서점의 카운터 앞에서 그와 딱 마주섰을때, 그런일이 일상속에서 태연히 일어났다는것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것도 우리가 헤어진 장소로부터 너무나 엉뚱하고 먼곳에서. 영화속 책속 짧은 이뿐글 사랑은 처음부터 풍덩빠지는 건 줄 알았더니 서서히 물드는 거였다. ▶「미술관 옆 동물원」중에서 사랑은 아무에게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쑥 찾아왔다가 몸 속에 아무런 항체도 남기지 않은채 불쑥 떠나버리는 감기 바이러스와도 같은 게 아닐까요 ▶구효서의 소설 「내목련 한그루」중에서 너와 있어서 행복해. 넌모를거야. 왜 지금이 내인생에 그토록 중요한지. 멋진 아침이야. 이런 아침이 또 올까? 우리의 이성은 모두 어디로 갔지? ▶「비포선라이즈」중에서 널 매순간 사랑해. 좋아하는 밴드 음악이나 잘하는 요리보다 더 널 사랑해 바보같은 말인거 알아 ▶「사랑하고 싶은 그녀」중에서 그렇게 싫어하는 줄 알았으면 묻지 않았을거야. 난 다만 너에 대한 거라면 뭐든지 알고 싶어. 뭐든지.... ▶박희정의 「호텔아프리카」중에.. EBS『아이의 사생활』 1 신은 공평하게도 남자에게는 높은 체계화능력을, 여자에게는 높은 공감능력을 주었다. 그런데 남자들이 가진 높은 체계화능력은 전문적인 일을 할때나 운전을 할 때는 빛을 발하지만, 일상에서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할 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감하지 않으면 원만한 상호작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본 아내가 힘들었다고 하소연하면, 남편은 공감을 하는 대신 무엇을 체계화할지 고민한다. 그래서 나온다는 말이 "다른 여자들도 다 그렇게 살잖아?" 하는 식이다. 남편뿐 아니라 아들의 공감능력도 이런 수준이다. 하지만 남자들의 이런 태도는 사랑의 정도가 아니라, 단지 뇌가 가진 능력의 차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분명한 것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경쟁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도와.. 한비야『그건 사랑이었네』 1 도대체 나는 왜 여태껏 그렇게 생각했던 걸까. 아마 내 주위에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여성성을 긍정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역할 모델이 없었다는 게 커다란 이유인 것 같다. 예전의 여성 지도자들이나 정치인들은 자신의 외모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과시라도 하는 듯한 옷을 입거나 아예 남장을 하기도 했다. 그런 현실으르 보면서 한국에서 여자가 자기 목소리를 내려면 저렇게 외모에 소홀하거나 여성성을 부정해야 한다고 지레짐작했던 건 아닐까. 2 칭찬 효과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칭찬을 받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이 행복 지수가 훨씬 높아진다고 하니 더욱 잘되었다. 칭찬이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을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보려는 태도인데 이것이 바로 행복의 근원이자 동력이 된다고 한다. 3 천길 벼랑 끝 1.. 알랭드 보통『여행의 기술』 1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의 기술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사소하지도 않은 수많은 문제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2 여행의 위험은 우리가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즉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물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정보는 꿸 사슬이 없는 목걸이 구슬처럼 쓸모없고 잃어버리기 쉬운 것이 된다. 3 사진이 그것을 찍는 사람들 다수에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그의 열의는 사그라졌다. 사람들은 적극적이며 의식적으로 보기 위한 보조 장치로 사진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을 대체하는 물건으로 사용하였으며, 그 결과 전보다 세상에 주의를.. 김정운『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1 책의 제목을 로 했다고 하자, 아내가 묻는다. "당신, 진짜로 나와 결혼한 걸 후회해?" 나는 약간 주저하다 대답했다. "응, 가끔...." 아내는 잠시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바로 몸을 내 쪽으로 향하며 이렇게 말했다. "난, 만족하는데...." 내가 어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쭈뼛거리는데, 아내의 나지막한 한마디가 내 가슴을 깔끔하고도 깊숙하게 찌른다. "아주 가끔...." 2 기억은 언제나 자작극이다. 그녀의 기억과 일부 겹치기는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그녀와의 슬픈 이야기는 실제 일어났던 일이 아니다. 우리는 실제 일어난 사실을 기억하지 않는다. 사시렝 대한 '해석과 편집'이 실제 내가 기억하는 내용이다.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의미는 해석과 편집의 결과다. 실제 일어났던 사실과는 그리 .. 김수환 추기경님의 인생덕목 9가지 一. 말 (言) 말을 많이 하면 필요 없는 말이 나온다. 양 귀로 많이 들으며, 입은 세 번 생각하고 열라. 二. 책 (讀書)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이 헤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 三. 노점상 (露店商)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깎지 말라. 그냥 돈을 주면 나태함을 키우지만... 부르는 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다. 四. 웃음 (笑) 웃는 연습을 생활화 하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며...치료약이며... 노인을 젊게 하고...젊은이를 동자(童子)로 만든다. 五. TV (바보상자) 텔레비전과 많은 시간 동거하지 말라. 술에 취하면 정신을 잃고...마약에 취하면 이성을 잃지만 텔레비전에 취하면 모든 게 마비 된 바보가..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