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책읽기/밑줄긋기 (164) 썸네일형 리스트형 주제 사라마구『눈먼자들의도시』 1 이것이 문명의 결점이다. 우리는 집 안에 들어오는 수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급수 밸브를 열고 잠그는 사람들, 전기가 필요한 급수탑과 펌프, 부족분을 확인하고 여유분을 관리할 컴퓨터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곤 한다. 그리고 이런 모든 일을 하는 데는 사람의 눈이 필요하다는 것을. 2 왜 우리가 눈이 멀게 된 거죠. 모르겠어,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응, 알고 싶어.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제윤경『아버지의 가계부』 1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돈으로부터 자유로은 사람이 아닐까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돈이 많길 바라기보다 돈에 대해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2 무조건 아끼는게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쓰자. 그게 남편이랑 제 생각이에요. 그래서 특별히 남들보다 궁색하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지금 모으고 있는 돈이 우리 가족의 미래라고 생각하니 통장들을 볼 때마다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몰라요. 3 그런데 이걸 읽으면서 깨달은게 하나 있어. 아버지가 마치 사업하듯이 굉장히 합리적으로 가족을 위해 일종의 재무설계를 하셨다는 거야. 얼핏 보면 그냥 알뜰하게만 사신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만은 아니었어. 장래에 들어갈 돈을 꼼꼼하게 계산하고, 그에 맞춰 보시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나갔지. 그렇게 계획적.. 백영옥『스타일』 1 사실 내 취침 패턴이 유별난 데가 있긴 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 내 취침 시각은 점점 늦어지기 시작했다. 방학 때는 특히 심해졌다. 새벽 3시가 곧 새벽 6시가 되었고, 급기야 아침 10시에 잠이 드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아침 10시는 곧 오후 3시에서 저녁 6시로 마침내 밤 10시로 늦어졌다. 그렇게 해서 어쩌다 보니, 바라던 바는 아니었지만 나는 밤 10시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는 사람이 되었다. 한 바퀴 삥 돌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남들이 보기엔 보건복지부 광고에 나올 법한 건강하고 이상적인 취침이었지만 내 경우엔 뒤죽박죽 뒤집힌 취침 패턴이었다. 그 생활은 오래 가지 않았다. 겨우 2주일 만에, 다시 한바퀴를 돌아 결국 새벽 4시에 자고 오후 12시에 일어나는 .. 김혜남『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1 쿨한 사람이 바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겉으로 무관심한 척할 뿐 속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갈망하며, 심지어 그것에 좌지우지되기까지 한다. 타인의 관심과 사랑을 원하는 감정을 타인에게 던져 버리고 그를 멸시함으로써 그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쿨한 사람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다. 그들은 세상을 자신의 반사경으로 보면서 타인의 눈에 투영된 자신의 이미지 외에는 아무것에도 흥미를 갖지 않는다. 타인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와 반쯤 입을 벌리고 자신을 바라보며 감탄하는 상대의 모습에서 만족을 구할 뿐이다. 여기에 한몫 거드는 것이 범람하는 이미지의 세상이다.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다. 어디서든지 당장 꺼낼 수 있는 카메라는 우리의 현실 .. 공지영『즐거운 나의 집』 1 위녕, 세상에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 미리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어떤 결정을 했으면 그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는 일뿐이야. 2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 그러려면 뭐 하러 말을 시키는지. 대답을 안 하면 말을 하라고 다그치고 대답을 하면 '말대꾸'한다고 한다. 말에는 대꾸가 있어야 당연한 거 아닌가. 3 있잖아. 그런 말 아니? 마귀의 달력에는 어제와 내일만 있고 하느님의 달력에는 오늘만 있다는 거? 4 "널 처음 가진 걸 알고 산부인과에 갔었어. 이건 엄마가 전에 소설에도 썼던 대목인데, 애기를 가졌다는 게 대체 뭔지 실감이나 났겠니? 병원에 누워 있는데 의사가 초음파 검사를 한다면서 이리저리 엄마 배 위로 뭘 왔다 갔다 하더니, '들어보세요.' .. 김미경『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1 하버드대학교에서 연구한 결과 행복과 성공을 결정짓는 요인은 '시간 전망(time perspective)' 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시간 전망은 현재 어떤 행동을 할 때 얼마나 먼 미래까지 영향을 미칠거라고 고려하는지를 말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훌륭한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은 시간 전망을 멀리까지 한다고 한다. 멀리 보게 되면 행동 하나하나에 더 신중하게 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사물을 보면 감정의 기복도 심하지 않게 된다. 가까이서 보면 잘 안 보이는 것도 멀리서 보면 보이는 경우가 많다. 2 "상요야, 우리 가족의 하루를 그려보자. 아침 7시면 우리 식구들은 일어나서 다 같이 아침을 먹어. 그리고 8시면 집에 남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아빠는 회사 가고, 너희는 학교 가고, 엄마도 회사에 가. .. 황연숙『스튜어디스 레나의 하늘스케치43』 1 나이가 들수록 잡념이 많아진다더니 어른들 말씀은 하라도 틀리지 않는다. 해가 갈수록 잡념이 늘어간다. 바쁘지 않으면 세상의 한 조각을 읽을까봐 조바심이 생길 때도 있다. 사는 날에 대해 끊임없이 계획하고 주어진 일들을 하는 사이에 가족들, 특히 아이들을 외롭게 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자주 묻는다. 반면 그 일들을 놓은 후에 후회하고 인생이 덜 재미있어지고, 그 원인을 아이들에게로 돌리게 될까봐 또 걱정이 된다. 한 심리학 연구 발표를 보니 인간은 주로 일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 모르는 일 등으로 걱정을 한다고 하는데 내 경우만 봐도 맞는 말이다. 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실제로 일어날 일에 대해 근심하는 경우는 단 2%란다. 다시 말해서 내가 하는 98%의 걱정은 .. 토드홉킨스.레이힐버트『청소부 밥』 첫 번째 지침 :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두 번째 지침 :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세 번째 지침 :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네 번째 지침 : 배운 것을 전달하라. 다섯 번째 지침 :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여섯 번째 지침 : 삶의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라.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