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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밑줄긋기

한비야『그건 사랑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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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대체 나는 왜 여태껏 그렇게 생각했던 걸까.
아마 내 주위에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여성성을 긍정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역할 모델이 없었다는 게 커다란 이유인 것 같다.
예전의 여성 지도자들이나 정치인들은 자신의 외모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과시라도 하는 듯한 옷을 입거나
아예 남장을 하기도 했다.
그런 현실으르 보면서 한국에서 여자가 자기 목소리를 내려면
저렇게 외모에 소홀하거나 여성성을 부정해야 한다고
지레짐작했던 건 아닐까.


2

칭찬 효과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칭찬을 받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이 행복 지수가 훨씬 높아진다고 하니 더욱 잘되었다.
칭찬이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을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보려는 태도인데
이것이 바로 행복의 근원이자 동력이 된다고 한다.


3

천길 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어내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을 거야.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 테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4

얼마나 마음이 무겁겠는가?
얼마나 답답하고 속상하겠는가?
그러나 내게 물었으니 하는 말인데, 이런 불평이나 푸념을 하소연 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한번 솔직히 물어보자.
정말 당신은 끝까지 문을 두드렸는가?
일단 벽이 아니라 문이라는 것만 확인되면 끝까지 두드려야 뭐가 되어도 되는 거다.
문이라면 열리게 되어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열린 문이 왜 당신에게만 열리지 않겠는가?
인디언들이 가뭄이 심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들은 비가 올 때까지 계속 기우제를 지내니까.


5

솔직히 이런 책들 중에는 건성으로 읽은 책도 많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
독서의 즐거움이란 책 읽는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는 기대감, 찾아내서 빌려 올때의 뿌듯함,
이미 대출된 책의 차례를 기다리는 설렘,
점심을 굶어가며 모은 돈으로 '종로서적'에 가서 내 책을 사는 기쁨,
그 책을 책장에 꽂아놓고 보는 흐뭇함,
그 책을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돌려받는 날까지 괜히 조마조마해지는
조바심까지를 포함한다는 사실이다.


6

아메리카 인디언의 가르침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 마음속에는 좋은 양과 나쁜 늑대가 함께 살고 있는데
어느 쪽이 힘이 세지는 가는 우리가 어느 쪽에 먹이를 더 많이 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그래서 새해를 맞으며 올해의 목표를
'두 배로와 반으로'로 정했다.
칭찬과 맞장구라는 양에게는 예전의 두배로,
벌컥증이라는 늑대에게는 예전의 반만 먹이를 주기로 결심했다.
이 '사소한 결심'만 잘 지켜도 올 한해는 성공적이다.


7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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