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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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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da Sue Park『A long walk to water』 한국계 미국인 작가 린다 수 박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살바와 니아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와서 처음엔 나중에 둘이 만나서 결혼이라도 하나~ 싶었다.나이 계산도 한 해 보고 ㅋㅋㅋ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나보다 우리 아이들이 읽어야 할 것 같았다.아무 부족함 없이 살면서도 그게 엄청난 행복이라는 걸 모르는 아이들......글 읽는 법이라도 배우길 바라지만 그조차도 허락되지 않는 아이들이공부만 하면 되는 우리네 아이들을 얼마나 부러워 하는지 알기는 할까 싶었다.(물론 대한민국의 공부 현실이 좀 빡세긴 하지만 ㅋ) 일생이 녹록치 않았던 살바와 현대사회를 살면서도 원초적인 고통을 감내하며 사는 니아둘의 이야기가 맞닿는 부분.....나름 반전이었고 감동이었다.이태석 신부님을 기리기 위해 만든 영화 제목이 왜 '울지..
윤정은『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독서를 즐겨하지 않는 남편님이 어디서 났는지 이 책을 읽고 있었다.다 읽고는 읽을만하다는 평을......제목이 굉장히 익숙해서 찾아보니다름 베스트셀러였다. 개인적인 소감을 적으라고 하신다면~~~나는 마음에 얼룩이 없어서 그런가, 지은이 하는 말들이 잘 와닿지가 않았다.지은이 가진 능력이라는 것이 뭔지, 그 세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한 설명도 별로 없고,지은을 둘러싼 배경의 묘사가 두드러진 것이 작가님이 스토리를 탄탄하게 풀기 보다는장면을 그려내는 것에 더 집중을 하신 것 같다.(읽으면서 자꾸 호텔 델루나의 장면들이 생각나는 건 왜 때문이었을까~~ ^^;;) 유명하다고 하니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겠지만,개인적으로 내 스타일은 아닌 소설.이제 사놓고 공사가 너무 다망하여 읽지 못했던 내 스..
귀스타브 플로베르『마담 보바리』 제목은 익히들어 알고 있는 유명한 고전이지만 여지껏 읽지 않았던 소설들을큰 맘 먹고 한 권씩 읽자는 게 나름 목표라면 목표였고,그리하여 이번에 선택한 책은 바로 요거.... 마담 보바리, 또는 보바리 부인이었다.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10개 작품'의 2위에 링크된 책이라는 것이 선택에 한 몫 하기도 했다. 한 줄 소감을 이야기하라면....이 전에 읽었던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읽었던) 고전들에 비하면 훨~~~씬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것이고,좀 더 내 감상을 추가해 이야기하라면, 무려 160여년 전에 작가는 어떻게 이런 글을 썼을까 신기하다는 것이다.문장이 유려한 것도 있지만 (번역가의 능력일까?) 그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묘사했고,그것들이 현대인의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
로라 데이브『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원작을 읽었으니 이제 번역본을 읽을 차례내가 원문을 잘 이해하면서 읽었는지 확인해 볼 차례였다.신기하게도....굉장히 허접한 영어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 맞게 읽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간혹 영문을 정확하게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모르겠던 부분을 확인해보면내가 궁금한 부분을 정확하게 해결해 주지 않고, 내가 한 것처럼 대충 뭉뚱그려 의역을 해놓은 경우가 많았다.뭐 내용이 잘 이해되도록 의역을 하는 것도 중요하기는 하겠지만,원작자가 왜 굳이 그런 문장을 써서 표현했는지, 또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문법이나 뉘앙스가 궁금했지만그에 대한 답을 얻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번역을 할 때 원작자랑 긴밀하게 연락을 해 가면서 하는 건 아닌가보다~ 하고 생각할 따름.그리고 원작도 좀 의아한 문장이 많았는데, 그러..
Laura Dave『The last thing he told me』 스터디에서 읽은 일곱번째 책H마트에서 울다를 어렵게 읽고 있을 때 스토리가 있어서 쭉쭉 읽힌다는 스터디원의 추천이 있었고,이번에 읽게 되었다. 과연 그러했다 ^^다만 어려운 단어는 그닥 많지 않은 편인데 어려운 책이라고 해야 하나.....왜 그런거 있잖아.모르는 단어는 하나도 없는 문장인데 당췌 뭐라는지 모르겠는거.....그런 부분이 좀 많았다.맞게 읽고 있는지 의구심이 종종 들었음 ㅋㅋ아무튼 비교적 덜 어렵게 재미있게 읽......다가....작가가 내내 숨기고 있던, 한나도 궁금하고 우리 독자들도 궁금했던 사실을갑자기 확 풀어버리는 챕터에서 좀 허무했고,마지막 한나가 베일리를 위해서 하는 결정을 보면서라이언 일병 구하기 볼 때와 같은, 미국식 서사에 좀 답답함을 느꼈는데그나마 마지막에 오웬이 좀 감동을..
강창래『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동명 드라마의 원작이다.드라마를 먼저 본 후에 원작이 있다는 걸 알았고,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기분으로 읽었지만 실은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엮은 에세이다.알았다면 책을 먼저 읽었을텐데.....그게 조금 아쉽다.드라마에서 한석규의 낮게 읊조리는 나레이션과 차분히 음식을 만드는 모습,그리고 암투병을 하는 김서형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나만의, 사적인 상상으로 장면들을 채워나가기 힘들었다. 그렇다는 것만 빼면......에세이를 잘 읽지 않는 나에게 꽤 감동적으로 다가온 책이다.그저 덤덤하게 레시피를 적어 나간 것 같지만 글에서 슬픔이 느껴진다는 독자들의 이야기를 얘기했는데,사실이었다.음식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자신이 슬픔을 얼마나 꾹 참고 견디고 있는지얼마나 힘겹게 가슴속에서 밀려올라오는 울컥하는 것을 도..
유시민『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평소 소설을 즐겨 있다보니 독서 편식을 좀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가끔 인문학 책에도 관심을 둔다.김상욱님의 「하늘과 별과 바람과 인간」 과 더불어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올려 두었던 책이다.아무래도 인문학 책은 개인적으로 소장까지 하고 싶지는 않을 듯 하여~굉장히 긴 시간 기다려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본인은 운명적 문과라 이과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그나마 공부하여 알게 된 것들을 적어보겠다면서 겸손하게 표현을 했는데......결국 이 책도 문과의 언어로 풀어서 썼을 뿐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결코 만만히 보고 읽을 책은 아니라는 거다. 「하늘과 별과 바람과 인간」이 이과인 사람이 이과의 내용을 문과적 언어로 풀어 쓴 책이라면,이 책은 문과인 사람이 이과의 내용을 문과적 언어..
박범신『당신』 한참 히말라야에 꽂혀있던 시절, 우연히 읽게 된 촐라체 덕에 알게 된 박범신 작가 촐라체를 시작으로 고산자, 은교, 소금, 소소한 풍경, 비즈니스 그리고 당신 벌써 일곱권째네. 소설을 읽는 동안, 그리고 다 읽은 후에 든 생각은...... 역시 박범신...... 되게 은유적인 것 같으면서도 한편 적나라한 문장 때로는 굉장히 시적이기도 하지만, 어떨 땐 누가봐도 무심한 남자가 쓴 글처럼 사무적일 때도 있고..... 처음엔 줄거리가 간단한 것 같지만 읽다보면 얼기설기 엮여 있는 사건과 시간들 내가 박범신 작가님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인 것 같다. 책 소개글을 대충 보니 아픈 가족을 간병하는 내용인 것 같았고 잠시 고민을 하긴 했었다. 너무 슬프면 어쩌지....하는 마음에. 정확히는 아빠 생각이 너무 나면 어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