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책읽기/2023년 (22) 썸네일형 리스트형 박상영『대도시의 사랑법』 부커상 후보에 올라 이슈가 됬었다는 대도시의 사랑법 영화와 드라마 제작까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영어공부 버디들이 영어 번역본을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얘기를 해서 알게 되었고, 그 중 한분이 먼저 원작을 읽어본 후 '좀 불편하다. (우리 멤버 중 한명인) 산모에게는 비추다.' 라는 평을 하셨다. 그래서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일단 왜 '불편하다'라는 표현을 쓰셨는지는 소설 초반에 딱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장편소설'과 다르게 쓰이는 '연작소설'의 의미도 알게 되었다. 두번째 챕터까지는 괜찮았는데, 세번째부터 앞장을 계속 다시 넘겨보게 되었다. 응? 이거 단편소설이었어? 화자 '나'는 계속 같은 인물인가? 아닌가? 다른 사람이었던가? 재희,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 올더스 헉슬리『멋진 신세계』 봄이랑 같이 본 영화 가타카가 굉장히 인상 깊어서 찾아보니 원작이 있다고 했다. 바로 이 멋진 신세계 98년에 만들어진 영화가 이렇게 신박하고 재미있는데, 원작은 또 얼마나 엄청날까 하는 마음에 일단 구입! 무려 1932년에 발표한 책이라는데에 완전 깜짝 놀랐다. 그 시절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은..... 일단 영화 가타카의 원작이라고 하기엔 줄거리가 너무 다르다. 이 책을 모티브로 해서 나온 영화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두번째로는 작가의 상상력이 경이로울 따름이다. 지금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상상들이고, 이 중에는 일부 실현된 것도 있지만 1932년에? 진짜? 멋진 신세계 이전에 멋진 작가의 상상력~이라 극찬하고 싶다. 그리고 세번째.....기대와는 달리 책이 더.. 루리『긴긴밤』 가을이가 학교에서 읽었다며 얘기를 해줘서 알고 있던 책인데, 몇몇 지인들이 읽고 울었다는 얘기를 해서......나도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우선......3주를 기다려 대출을 할 수 있었는데, 3시간이 채 못 되어 다 읽어버렸네. 아무래도 어린이도서라 글자도 크고 두께도 얇은 편이었다. 이름도 가지지 못한 '나'가 치쿠, 윔보, 노든 덕분에 무사히 태어나 바다를 만나는 이야기. 우선 노든의 삶이 너무 고달파서 내내 안쓰러웠고, 치쿠는 너무 귀여웠다. 인간들이 동물들에게 하는 나쁜 짓이 부끄러웠고, 잘 돌본다고 하는 일들이 결국 동물들에게는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 친구는 "그게 생긴거만 어린이 도서지, 결국 어른이 되어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책이야." .. 정지아『아버지의 해방일지』 이 책을 안 건 한참 전이지만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읽었다. 간혹 베스트셀러라고는 하나 소장가치는 별로 없는 책들이 요즘 많이 보여서이기 때문이었던 듯 싶다. 문재인 대통령님의 추천도서라 하여 다시 한번 찜해두었다가, 실은 다른 책을 사면서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걍 곁들여 샀다. 그만큼 큰 신뢰는 없었나보다. 웃다가 울기를 반복하며 하루 만에 후르륵 읽어버렸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왜들 그렇게 이구동성으로 말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일단 책이 작고 얇에 하루 독파를 도전해볼만하기도 했고, 그에 앞서 중간에 내려놓고 싶지 않을 만큼 흥미 진진했다. 빨치산이라는 단어야 말로 참으로 오래되고 식상한 단어인데, 그 단어를 이렇듯 조심성없이 수시로 내뱉는 소설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늘 진지하고 심각하게 여겨졌던.. 그레이스 M. 조『전쟁 같은 맛』 Crying In H Mart 을 같이 읽었던 친구가 추천해 준 책이다. 읽다보면 종종 Crying In H Mart 를 떠올리게 되는 책이라면서...... 이 역시 에세이이고, 작가 그레이스 역시 미셸처럼 미국인 아빠, 한국인 엄마를 둔 혼혈아이다. 미셸과는 나이차이가 좀 있으므로, 그러니까 세대의 차이가 나므로 여러가지 다른 상황도 많지만 비슷한 점이 정말 많았다. 그레이스의 아빠는 한국 전쟁 당시 선원으로서 미군에 물자를 나르는 일을 했고, 엄마는 전쟁으로 가족 여럿을 잃고 힘들게 살아가다가 부산에 있는 기지촌에서 일하던 사람이다.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었는데, 나라에서 혼혈아들을 달갑게 여기지 않아 적극적으로 해외 입양을 독려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는 꽤나 큰 충격이었다. 그.. 미셸 자우너『H마트에서 울다』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라~ 웬만하면 대여해서 읽고 싶었으나......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대여중이거나 예약중이거나....암튼 한참을 기다려도 내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결국 새거같은 중고책으로 구입....며칠만에 다 읽어버렸다.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음에도 또 새록하게 재미있었고, 영어로 읽으면서 내가 놓쳤던 부분들, 또는 잘못 이해했던 부분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편 내가 간단하게 번역해 둔 것과 문장이 거의 비슷한 부분도 있어서 신기했고..... 이 책은 번역자가 옮긴이의 말에서 언급했듯이 언어의 장벽 때문에 서로의 진심을 고스란히 전하지 못했던 나미이모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것 같다. 영문판을 읽으면서 당췌 들어본적 없는 어려운 단어나 표현들이 많아서 좀 어려웠었는데, 번역본 역시 흔히 .. 이승우『사랑의 생애』 간만에 중고서점 구경 갔다가 이승우 작가의 책이 보여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집어 왔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 ^^ 소설을 빙자한, 이승우 작가의 사랑에 관한 논문을 읽는 기분이었다. 사랑은 이렇다, 사랑은 저렇다 하는 식의 썰을 끊임없이 풀어주시는데....와~~~대부분 맞는 얘기.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얘기지만, 누구도 구체적으로 정리해서 글로 써보지 않은 무수한 이론들을 갈고 닦아 한 권의 책으로 발표하신 듯 하다. 선희와 형태 영석과 선희 준호와 민영 (더불어 준호의 사랑에 관한 신념까지) 형태의 엄마와 아빠 이들의 관계를 통한 사랑에 대한 고찰......탁월하다! 다만 위에 적었듯 소설인듯 하지만 에세이처럼 적힌 부분들이 많아서 정신차리고 읽지 않으면 자칫 내가 이걸 읽고 .. 김연수『스무 살』 진짜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었다. 사실 시작은 수개월 전이었으나......마지막 장을 덮은 건 거의 반년만이네. 김연수 작가의 책이라서 집어 들었고, 단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아차 싶었으며 (나는 단편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스무살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읽는 동안엔 그래도 잘 고른 책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영어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속도가 더뎌졌고, 거듭되는 이해할 수 없는 단편들로 인해 흥미가 떨어졌다. 겨우 영어책 한 권 읽기를 마친 후 남은 몇 편을 읽어내려갔는데, 도무지 작가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뭔지 모르겠는 단편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읽었다는 흔적은 남겨야 나중에 표지만 기억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듯 하여 몇자 끄적여 본다. [스무 살] 스무 살 때 겪은 기별과 홀트 아동 복지..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