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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23년

박상영『대도시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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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후보에 올라 이슈가 됬었다는 대도시의 사랑법

영화와 드라마 제작까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영어공부 버디들이 영어 번역본을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얘기를 해서 알게 되었고,

그 중 한분이 먼저 원작을 읽어본 후

'좀 불편하다. (우리 멤버 중 한명인) 산모에게는 비추다.' 라는 평을 하셨다.

그래서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일단 왜 '불편하다'라는 표현을 쓰셨는지는 소설 초반에 딱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장편소설'과 다르게 쓰이는 '연작소설'의 의미도 알게 되었다.

두번째 챕터까지는 괜찮았는데, 세번째부터 앞장을 계속 다시 넘겨보게 되었다.

응? 이거 단편소설이었어? 화자 '나'는 계속 같은 인물인가? 아닌가? 다른 사람이었던가?

재희,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의 바캉스

네 단편의 화자인 '나'는 모두 같은 인물 '영'이다.

이성이지만 동성같은 친구인 재희와의 여러모로 유익한 친구관계에 관한 이야기 '재희'

진심 사랑했었지만 이제 추억의 일부가 되어 버린, 헛소리를 주로 하는  '형'에 관한 이야기 '우럭 한점 우주의 맛'

규현을 만나고 함께하는 과정을 그린 '대도시의 사랑법'

규현과 헤어진 후 떠난 여행, 그리고 허탈함을 적은 '늦은 우기의 바캉스'

나 연작소설이라는 걸 처음 읽어보는 거였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선 제목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달콤한 나의 도시....가 생각났고, 그런 류의 소설일거 같다는 막연한 추측도 해봤다.

실은 전혀 다른 류의 소설이다.

 

게이가 등장하는 소설이나 영화 또는 드라마는 많이 봤지만, 게이가 주인공인 이야기는 처음인 것 같았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입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되게 낯선 것도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

다 좋다.

그들이 그러고 싶어서 그렇게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그런걸 어쩔거야.

다만 소설에서 주인공과 그의 애인들이 꼭 잠자리에 엄청 집착하는 것처럼 그린게 조금 아쉬웠다.

게이들은 그런쪽으로만 집중하면서 사나? 하는 오해(?)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게이가 아닌 사람들의 경우를 보아도

매일 밤마다 아무 여자 또는 아무 남자나 만나 잠자리를 하는 게 그렇게 평범한 상황은 아닐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의 장점을 얘기하자면, 가독성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거다. 나름 위트도 있고........

이분법을 적용하여,

그래서....재미가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라고 묻는다면 전자라고 대답할 것 같다.

아마도 '뭐가 불편하다는 거지?'라는 생각을 깔고 읽었기 때문에

그 불편한 점에 대해 생각하면서 읽어서 그렇지,

아무 정보없이 읽었다면 '음! 신선한 소재네. 나름 재미도 있고.'라고 평했을지도 모르겠다.

 

네 편의 이야기 중 재희 파트만 영화로 만든다는 것 같은데......개봉하면 봐야겠다.

그리고 네편 모두를 옴니버스 드라마 형식으로 해서 각기 다른 감독이 제작한다고 하는데....것도 나름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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