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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23년

김연수『스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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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었다.

사실 시작은 수개월 전이었으나......마지막 장을 덮은 건 거의 반년만이네.

김연수 작가의 책이라서 집어 들었고,

단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아차 싶었으며 (나는 단편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스무살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읽는 동안엔 그래도 잘 고른 책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영어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속도가 더뎌졌고,

거듭되는 이해할 수 없는 단편들로 인해 흥미가 떨어졌다.

겨우 영어책  한 권 읽기를 마친 후 남은 몇 편을 읽어내려갔는데,

도무지 작가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뭔지 모르겠는 단편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읽었다는 흔적은 남겨야 나중에 표지만 기억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듯 하여 몇자 끄적여 본다.

 


 

[스무 살]

스무 살 때 겪은 기별과 홀트 아동 복지회 알바에 가서 만났던 친구 이야기

▷ 열심히 무슨 일을 하든, 아무일도 하지 않든 스무 살은 곧 지나간다. 스무살이 지나가고 나면, 스물한 살이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 살 이후가 온다.

▷ "도무지 이십대인지, 삼십대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하나요?" "그럼 대충 이십대에다 적어. 나이 많은 것보다는 낫잖아."

▷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자신만의 방이 있는 법이니까.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그 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마지막 롤러코스터]

롤러코스터에 중요한 게 스피드냐 텐션이냐를 가지고 논하다가 친구 재인이 죽고, 그의 아버지였던 노인이 죽고, 롤러코스터 설계자가 죽는 이야기

 

[공야장 도서관 음모사건]

어느날 찾아 온 선풍기 수집가와 공야장 도서관 이야기

 

[사랑이여, 영원하라!]

건달로 사는 듯 한 태섭과 술집에서 만나서 같이 살자는 선희.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죽거나 잡혀가고 밀항하려고 기어가다가 소설 끝. 뭥미....

 

[뒈져버린 도플갱어]

자신이 찍은 사진에 자신이 찍혔다는 승민. 어릴 때 미희라는 날라리 여자애랑 오토바이 타다 사고나서 버리고 간 얘기. 아버지의 짝퉁 라도 시계. 자신의 맨 살갗이 차가웠다는게 무슨 뜻일까? 설마 귀신? ㅋ

 

[구국의 꽃, 성승경]

데모하다 죽은 성승경  다큐를 찍던 재민과 여친 서영. 누나의 검정원피스를 입고 여자처럼 사는 승진. 그 승진을 보고 성승경이 살아있다고 하는 재민.

 

[죽지 않는 인간]

글쓰는 사람인 나, 레코드 가게에서 우연히 알게 된 서연, 그리고 J형. 그런데 소설이 하고 싶은 얘기가 뭔지 당췌 모르겠다. 작가가 하고 싶은 얘기를 두서없이 적은 글처럼 느껴짐. 독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단편

 

[르네 마그리트, <빛의 제국>, 1954년]

독일서 유학하다 집에 다니러 온 나, 동갑이지만 배다른 형제라는 이유로 동생이 되어 늘 기죽어 살다 집을 나간 재식. 엄마는 재식이 집을 나간게 본인 때문임에도 이제와 연락을 해보라 하고, 아빠는 오히려 제밸로 나간 애한테 뭐하러 그러느냐 하고. 나는 결국 재식을 만나러 다녀 옴.

 

[두려움의 기원]

인준과 인서 남매. 부모님은 사고로 일찍 돌아가시고, 인서는 공군 사관학교에 들어가고. 뉴 키즈 온 더 블록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으나 그들을 모른다는 이유로 인준을 좋아하는 효정. 비오는 날 굳이 안테나를 바로 잡겠다고 지붕에 올라간 인준, 그러나 무서워서 암껏도 하지 못하고 내려옴. 왜 그랬을까~

▷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법이었다. 남이 알아도 별 상관없다는 듯이 자신의 살아온 얘기들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 사람들. 그런 사람과 몇 시간만 보내고 나면 상대의 마음도 열렸다. 재주라면 아주 독특한 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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