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랑 같이 본 영화 가타카가 굉장히 인상 깊어서 찾아보니 원작이 있다고 했다.
바로 이 멋진 신세계
98년에 만들어진 영화가 이렇게 신박하고 재미있는데, 원작은 또 얼마나 엄청날까 하는 마음에 일단 구입!
무려 1932년에 발표한 책이라는데에 완전 깜짝 놀랐다.
그 시절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은.....
일단 영화 가타카의 원작이라고 하기엔 줄거리가 너무 다르다.
이 책을 모티브로 해서 나온 영화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두번째로는 작가의 상상력이 경이로울 따름이다. 지금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상상들이고,
이 중에는 일부 실현된 것도 있지만 1932년에? 진짜?
멋진 신세계 이전에 멋진 작가의 상상력~이라 극찬하고 싶다.
그리고 세번째.....기대와는 달리 책이 더럽게 지루하다.
내가 진짜 싫어하는 류의 외국 소설........주절주절 주절주절~
읽고는 있으나....눈은 아랫줄로 내려갔으나 머리속에 들어가는게 별로 없어서,
어느 순간 다시 읽어야 하는 사태 발생 ㅠ.ㅠ
상상력이 대단한 것에 비해 문장력은 좀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이 책이 길막하고 있어서 한~동안 내가 독서를 못했네 ㅋ (바빠서 그랬으면서 핑계는~~)
시녀이야기나 화씨 451을 읽을 때랑 비슷한 기분이었다.
유토피아 일 것만 같지만 실은 디스토피아인 세상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화씨 451은 좀 집중해서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대충 줄거리를 적어보자면, 자연임신과 분만이 아닌 시험관 아기를 통해서 인간을 배양하고
그때부터 이미 계급을 나누는 사회, 질병이나 병충해 등은 애초에 다 차단된지 오래고
사람들은 자기의 역할에 만족하고 충실하게 살 뿐이다.
당연히 가족이라는 개념도 없고, 그와중에 기분이 좀 별로 일땐 소마라는 마약같은 걸 먹고 기분 전환을 한다.
더 기버에서 봤던 것들과 비슷한 내용들이다.
더 기버에서 주인공 조나스가 그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생긴 갈등처럼
이 책에선 존이 그런 존재다.
문명사회에서는 굉장히 역겨운 일로 칭해지는 임신과 출산을 통해 태어난 아이
하지만 결국 존도 그 사회의 불합리함을 알지만 바꾸지 못한채로 떠나게 된다.
집중이 안되는 상태로 슬렁슬렁 읽었는데 그나마 마지막에 존과 통제관의 대화는 좀 기억에 남더군.
어쩌다 설민석이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한 영상이 있다는 걸 알게되서 책 다 읽은 후 것도 참고 삼아 봤다.
내가 긴 시간에 걸쳐 대충 읽긴 했지만, 뭐 제대로 읽긴 한 것 같기도 하고 ㅋㅋ 아닌것 같기도 하고 ^^
아무튼 언젠가 우리 사회에 닥칠 일들인 것 같다!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사실상 당신은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셈이군요." 무스타파 몬드가 말했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야만인이 도전적으로 말했다.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늙고 추악해지고 성 불능이 되는 권리와 매독과 암에 시달리는 권리와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고생하는 권리와 이 투성이가 되는 권리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아갈 권리와
장티푸스를 앓을 권리와 온갖 종류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 할 권리는 물론이겠고요."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나는 그런 것들을 모두 요구합니다." 마침내 야만인이 말했다.
무스타파 몬드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좋을 대로 해요." 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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