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라~ 웬만하면 대여해서 읽고 싶었으나......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대여중이거나 예약중이거나....암튼 한참을 기다려도 내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결국 새거같은 중고책으로 구입....며칠만에 다 읽어버렸다.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음에도 또 새록하게 재미있었고,
영어로 읽으면서 내가 놓쳤던 부분들, 또는 잘못 이해했던 부분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편 내가 간단하게 번역해 둔 것과 문장이 거의 비슷한 부분도 있어서 신기했고.....
이 책은 번역자가 옮긴이의 말에서 언급했듯이
언어의 장벽 때문에 서로의 진심을 고스란히 전하지 못했던 나미이모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것 같다.
영문판을 읽으면서 당췌 들어본적 없는 어려운 단어나 표현들이 많아서 좀 어려웠었는데,
번역본 역시 흔히 쓰지 않는 문장을 구사한 것이 자주 눈에 띄었다.
미셸이 글을 어렵게 쓰긴 했나보다.
다시 표현하자면 굉장히 문학적이고 남다른 표현을 썼거나~~
아무튼 묘사가 탁월한 글쟁이인건 확실한 것 같다.
무엇보다 저자의 '완전 솔직한' 표현에 종종 놀랐다.
영어로 읽을 때는 놀라면서도 맞게 해석한건가 싶었는데, 한글로 읽으니 더 와 닿음......
아무래도 허구가 아닌 글을 쓸 때는 그 글을 읽을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텐데,
솔직한 속내를 그대로 표현한 것도 미쿡스똴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파타야에 갔을 때 흰머리가 성성한 서양 할아버지들 보고 놀랐던 기억이 생생한데....
미쉘아빠는 그곳에서 재미나게 살고 계시려나~~
미국 이민자로 살았지만 너무나 한국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었던 미셸엄마.....
나름대로는 힘든 점도 많았을 것 같다.
외국에서의 삶이란 게 어떤건지 조금은 아는 나로서는 어쩐지 좀 짠하네....
♧ 원작(영문판)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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