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중고서점 구경 갔다가 이승우 작가의 책이 보여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집어 왔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 ^^
소설을 빙자한, 이승우 작가의 사랑에 관한 논문을 읽는 기분이었다.
사랑은 이렇다, 사랑은 저렇다 하는 식의 썰을 끊임없이 풀어주시는데....와~~~대부분 맞는 얘기.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얘기지만,
누구도 구체적으로 정리해서 글로 써보지 않은 무수한 이론들을
갈고 닦아 한 권의 책으로 발표하신 듯 하다.
선희와 형태
영석과 선희
준호와 민영 (더불어 준호의 사랑에 관한 신념까지)
형태의 엄마와 아빠
이들의 관계를 통한 사랑에 대한 고찰......탁월하다!
다만 위에 적었듯 소설인듯 하지만 에세이처럼 적힌 부분들이 많아서
정신차리고 읽지 않으면 자칫 내가 이걸 읽고 있는건지, 그냥 글자들을 보고 있는건지
구분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집중하지 않으면 읽고는 있으나 뭐라는지 접수가 안될 수도 있다는 얘기~ㅋㅋ
읽으면서 여러번 앞장으로 돌아가 다시 읽곤 했는데.....
언젠가 머릿속을 깔~끔하게 비운 상태에서 다시 읽어보고 싶다.
그나저나......책을 읽을 때마다 나는 책냄새.....참으로 익숙한 향기~~~
향을 계속 피우는 곳에서 오랫동안 보관하던 책인가보다.
어떤 역사를 품고 나에게 왔을까~~~~
▷ 결혼은 인간이 발명한 매우 유익한 제도지만 그 유익함은 사랑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 사랑의 완성이나 사랑의 성취를 위해 고안된 제도가 아니라는 것. 결혼을 할 사람은 하라. 그러나 그것을 사랑과 연관시키지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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