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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20년

Lois Lowry『The G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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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가 영어학원에서 읽고 있는데 잼있다고 하길래, 읽어봐야지~ 하고 맘먹은지 어언 1년 ㅋㅋ

뭔가 표지도 까맣고, 표지의 등장인물 표정도 심각하고 해서 그런지.....손이가지 않았다.

그래도 간만에 원서 한번 읽어봐야지.....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첫번째 챕터는 뭐 그런가부다 하고 읽다가, 두번째인가 세번째에서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봄이한테 물어보니 SF였어. 쿨럭~

그걸 전혀 모르고 그냥 의아함을 갖고 다 이해를 못한채 읽었던 듯하여 다시 처음부터 읽기로.....

그러고는 내버려뒀다가 최근에 다시 집어 들었다.

이 아까운 시간을 그냥 죽이고 있는거 같아서, 간만에 영어공부도 할겸 ^^

 

우선 소감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다.

시녀이야기나 화씨451처럼 디스토피아적 소설인가? 겁나게 지루하겠구만~하고 시작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디스토피아적 소설이 되겠지만,

배경이 되는 이 사회는 사실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해 구성된 집단이라는거.

 

(여기서부터 스포 시작)

우선 로이스로리가 그려낸 조나스네 커뮤니티는 완벽을 추구하는 사회다.

불필요한 일들을 모두 없애고, 굉장히 공평하게 살기 위해 만들어진 사회.

일란성 쌍둥이가 태어나면 그 중 무게가 덜 나가는 아이가 릴리즈.

(release라는 단어를 썼고, 석방or해방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책에서의 진정한 의미는 따로 있지만....)

태어난지 1년이 되면 그동안 불리우던 번호(그해에 태어난 순서)가 아닌 이름이 주어지고(것도 위원회에서 결정),

새 부모를 얻게 된다. 이때 적당량 성장하지 못한 아이는 이름을 얻지 못하고 릴리즈.

가족 구성원은 한집에 엄마, 아빠, 아들, 딸(형제성별의 순서는 바뀔수 있음) 딱 네명으로만 구성될 수 있고,

결혼할 상대, 자식 모두 자기가 선택하는 것이 아닌 위원회의 관찰 결과에 따라 배정받는다.

무리없이 잘~ 살 수 있는 구성원의 조건으로다가.....성향 등등을 보고.

매년 해가 바뀔때마다 그 나이에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단추가 뒤에 달린 옷을 입다가 앞에 달린 걸로 바뀌고, 좀 더 크면 단추 사이즈가 작아지고.

여자아이의 경우 머리끈으로 단정히 묶어야 하다가 좀 더 자라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더 이상 리본이 필요없다.

남자아이들도 머리가 짧아지는건 마찬가지.

그리고 8살이 되면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9살이 되면 자전거를 받는다.

12살이 되면 성인으로 인정받고 그가 앞으로 수행해야 할 직무가 정해지고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아이들 돌보는 사람, 어르신들 돌보는 사람, 선생님, 법률가, 엔지니어 등등

그 중 인상깊었던건 birthmother

일생 세명의 아이를 낳을 수 있고, 그동안엔 귀족처럼 살다가, 그 이후엔 노동자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

물론 그 아이는 커뮤니티 내에서 적당한 가족에게 배정된다.

자식이 자라서 독립하고 나면, 아이없는 어른들이 사는 곳으로 가서 모여 살게 되고,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나이가 되면 노인들이 사는 곳에 모여 살게 된다.

사는 동안 세번 죄를 지으면 릴리즈 되고,

노인이 어느정도 살다가 때가 되면 또 릴리즈 된다.

태어나서 처음 1년 동안은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키워서 가족에게 보내주고,

노인이 되면 또 그 직무에 있는 사람들이 케어를 해주게 된다.

그 노인이....다시 말해 자기를 키워준 부모가 어떻게 살고 있고, 언제 릴리즈 되는지 굳이 알지 않아도 된다.

이때는 기쁘게 세러모니도 해주고 하는데, 그 릴리즈 이후 그들이 어디로 가게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는데 불편을 주게 되는 색깔, 날씨, 음악, 진정한 감정 같은건 그들에게 없다.

사춘기가 되면 그걸 억제하는 약을 먹어야 하고, 음식은 집앞으로 매끼 배달된다.

아침저녁으로 식사를 하면서 전날 꾼 꿈에 대해, 그날 하루 있었단 일에 대해 대화하며 소통해야 한다.

모두가 힘들게 아이를 낳을 필요도, 신생아를 키우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다.

병든 부모를 부양하느라 시간과 정성과 돈을 쏟을 필요도 없다.

자기가 맡은바 임무만 잘 완성하고 규칙만 잘 지킨다면, 그 누구도 배고플일 추울일이 없는 진정한 평등사회.

어찌보면 완벽하다고 생각해도 될 그런 사회다.

여기서 로이스로리의 상상력에 먼저 감탄을 보냈다.

 

주인공 조나스는 열두살이 되던 해, Receiver 즉 기억전달자의 임무를 부여받아

이전 리시버(조나스가 리시버가 되면서 기버가 된)인 Giver로부터 오래도록 전해 내려오는 기억을 전달받는다.

그것은 기쁨, 사랑, 행복 등등의 좋은 기억도 있지만, 전쟁, 굶주림, 추위 등의 고통스러운 기억도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 모두가 기억할 필요가 없어서 단 한명에게만 주어지고 전해 내려오는 기억이다.

그것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를 알아버린 조나스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살아야만 하는 자신의 커뮤니티에 의문을 느낀다.

그러다가 릴리즈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버린 후.......그 사회에 분노하게 된다.

그때 아빠의 거짓말도 알게 되공~ 나도 깜짝놀랐다.

릴리즈의 의미를 조금은 짐작했지만, 위원회 등 극소수만 알고 이해하는 일일거라 생각했었다.

 

조나스가 기버로부터 전달받은 기억들을 커뮤니티 모두에게 돌려주고자 계획을 세운 두 사람

함께 떠나자는 조나스의 말에 자기는 딸 곁에 있고 싶다며~ 딸이 있었냐는 질문에

Her name was Rosemary.

라고 대답하는 부분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10년 전에 리시버로 발탁됬다가, 5주만에 릴리즈 된 아이.

실은 사회로부터 릴리즈된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릴리즈되는 것을 선택했다는걸 조나스는 나중에 알게 된다.

그저 기버가 아끼는 여자 아이였었다 생각했었는데......

그냥 놔두면 릴리즈 될 운명해 처해진 가브리엘을 데리고 떠는 머나먼 여정

(가브리엘은 발육이 늦어 진즉 릴리즈 됬어야 하는 아이인데 그동안 유보되어 왔다. 리시버로의 자질을 갖춘 아이라서~)

그냥 집에 있었다면 배고프지도 춥지도 않았을 텐데.......

하지만 집에 있었다면? 그 삶은 아무 의미도 없어~라는....조나스의 생각

선택하면서 살 수 있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에 대해 말해주는 대목이다.

로이스 로리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길지 않은 책인데다 청소년 소설이라, 어려운 단어가 무쟈게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잘 읽었다.

처음 두세 챕터 정독하고 나니까 이후는 쭉쭉 읽히더군.

그리고 넘나 감동적으로 읽었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이제 번역본 찾아 읽으러 가야징~~~~내가 맞게 이해했는지, 놓친 부분은 없는지 봐야 하니까 ^^

 

 

♧ 한국어판 책 후기 

 

 

로이스 로리『기억전달자』

드디어 번역본을 읽었다. 내가 알고 있던 내용과 대부분 비슷했다. 소소하게 놓친 부분들은 있지만, 대부분은 맞게 이해하면서 읽었더군. 뿌듯~~~ release를 뭐라고 해석해야 하나 고민됬었는데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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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후기 

 

더 기버: 기억전달자 (The Giver , 2014)

한글책을 먼저 읽고 나서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책이 인기가 많은가보다. 도서관마다 대출중이라 계속 기다려야 함~ 그래서 영화부터 봤다. 원작이 워낙 훌륭했던지라 영화도 재미있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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