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책읽기/밑줄긋기

(164)
천계영 『언플러그드보이』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고 해서 애써 잊는다든가.... 새로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됬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때그때의 솔직한 감정..... 그게 바로 사랑일테니............. 그 감정이 변치 않는다면 영원한 사랑이고, 변한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거겠지.
공지영 『착한여자』 1 고통은 비교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나보다 더 크게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고 우리가 스스로 위안할 뿐 2 이를테면 사랑은 그렇게 온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날마나 바라보던 그 낯익은 풍경을 오래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서. 흐린 아침, 가까운 산이 부드러운 회색 구름에 휩싸이고 그 낯익은 풍경이 어쩐지 살아 있었던 날들보다 더 오래된 기억처럼 흐릿할때, 그때 길거리에서 만났더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쳐 버렸을 한 타인의 영상이 불쑥 자신의 인생속으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느낄때.... 그 느낌이 하도 홀연해서 머리를 작게 흔들어야 그 영상을 지워버릴 수 있는 그때. 만일 그것이 첫번째 사랑이라면, 첫번째가 아닌 사랑이 도대체 세상에 있을까마는, 네가 마지막 사랑이어야만 한다고 확신하지 ..
양귀자 『모순』 1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2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한달은 모자란 시간 때문에 한없이 짧다. 또한,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한달은 무엇이든 다 이룰 수 있을만큼 한없이 넉넉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 한달동안 사랑을 완성할 수도 있고 또한 사랑을 완전히 부숴버릴 수도 있다. 3 철이 든다는 것은 내가 지닌 가능성과 타인이 지닌 가능성을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에 다름이 아닌 것이다. 4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내가 있음을 기억해 네가 내가 아니듯이 나 또한 네가 될 수 없기에 네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전부를 알지 못한다고 노여워 하지 않기를... 단지 침묵 속에서 어색하지 않고 마주 잡은 손짓만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하기를... 기쁨을 함께 나누어도 아깝지 않고, 슬픔을 함께 하여도 미안하지 않으며, 멀리 있다 해도, 한동안 보지 못한다 해도 네가 나를 잊을까 걱정되지 않으며, 나 또한 세월이 흐를수록 너는 더욱더 또렷해져 내 마음 속에 항상 머물기를... 세상이 너무 험하고 우린 너무 어리기에 수많은 고통과 상처 속에 몇 날밤을 지세울지 모르겠으나 너로 인해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너로 인해 내가 존재하고 나를 통해 너를 확인할 수 있도록... 먼 훗날 우리가 죽음 앞에서라도 너와의 만남을 가장 행복해..
그대를 만난 오늘은 그대를 만난 오늘은 유난히도 파란 하늘을 보았다. 한참이 지나 만난 그대는 여전히 나를 향해 서있었다. 그대와의 마지막이 두려워 사랑하지 않을거라던 나에게 어차피 죽을거면서 살아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야단을 치던 그대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 한번쯤의 상처 겪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너무나 속상한 추억을 간직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대를 위해 그정도는 감수할 수 있을줄 알았다. 충분히 그대로 인해 울어주기 아깝지 않았다. 그대를 만난 오늘은 유난히도 파란 하늘을 보았다. 한참이 지나 만난 그대는 여전히 나를 향해 서 있었다. 하지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 그대마음, 나는 견딜 수가 없었다. 이만큼이면 된건지....그대로 인해 이만큼 아파했다면 그대, 어느 정도 만큼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는건지...
행복해지기로 했습니다. 당신을 잊기로 한 어제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말하지 못했습니다. 당신께 말하지 못했습니다. 보고 싶었다고....가슴이 조금 아팠다고............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 했을 때 나는 아니라고 대답했기에, 나는 말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돌아서 버린 당신을 새삼스레 사랑하는건 아닙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언젠가 이런 마음.......가지게 될거라 생각했었습니다. 당신을 잊기 위해 힘이 들었던 오늘은 하루종일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정말........정말로 잊기 전에 마지막으로 당신모습 가슴에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느껴왔던, 그동안 보아왔던 당신 모습들, 당신이 내게 했던 말들....모두 다 생각해냈습니다. 이젠 정말 잊을꺼니까, 이제 당신을 모를꺼니까 내안의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퍼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 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