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 작가의 인문학 강연에 가서 출간 소식을 알게 된 책이다.
표지가 뭔가 마음에 안들어서 ㅋㅋ 사기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들고 왔음.
아~ 그러면 안되는거였어.
무려 은희경인데.....걍 미련없이 샀어야 하눈뎅 ㅠ.ㅠ
작가는 몇번의 실패를 거듭하다 10년만에 낸 장편이라고 하는데, 우린 그런걸 알리가 없고.
나에게는 그저 반가운 은희경의 장편일 뿐이었다.
중간에 몇몇 이해 안되는 단편을 읽을때 느꼈던 생소함은 다 어디로 가버리고......그저 은희경의 소설이다.
기숙사라는 하나의 장소와 몇 안되는 등장인물을 소재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니.....
간혹 일상을 주제로 하는 소설을 읽다보면, 나도 좀 비슷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건 일상이 소재임에도 나같은 수준이 쓸 수 있는 소설이 아니다. 넘사벽~
책에서 학교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숙대? 기숙사에 입소한 김유경이라는 주인공 '나'
그와 40년 동안 깊지 않은 우정을 나누고 있는 김희진
그녀가 쓴 소설 '지금은 없는 공주들을 위하여' 을 읽으면서 회상하는 기숙사 시절의 이야기, 그리고 현재
두 시절의 에피소드와 주인공의 상념과 김희진의 냉소적인 평가 등등이 찰떡같이 연결되어 있다.
재미있게 읽었고, 등장인물들을 통해 작가가 하는 말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조금은 쓸쓸하기도 하다.
이제 막 마지막 책장을 덮었는데,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어진다. 사야겠다 ^^
잠시 멀어졌던 마음이 다시 은희경 작가에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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